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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y Clinic] 왕따 부르는 '액취증'

냄새는 인간의 정서를 지배한다. 사랑하는 연인에게서 풍기는 풋풋한 살 냄새는 사랑을 일깨우고, 퇴근길 골목 모퉁이에서 은은히 풍겨 나오는 구수한 음식 냄새는 어린 시절로 돌아가 아련한 모정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인간의 정서를 지배하는 냄새도 그 정도가 구역질을 유발할 정도의 악취라면 사정은 달라져 삶에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한낱 공해일 뿐이다. 더욱이 그 악취가 한 개인으로부터 날 때는 그 사람에 대한 혐오감마저 불러일으키게 된다.

사실 모든 동물에게는 저마다 자기를 표현하는 고유의 체취가 있다. 자신의 배설물로 영역을 표시, 다른 동물이 그 냄새에 질리게 하거나 공포심을 유발하도록 해 접근치 못하게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인간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개체를 표현하는 독특한 체취가 있다. 문제는 그 정도가 심해 악취의 수준에 이르는 경우다. 이른바 흔히 암내라고 불리는 액취증(腋臭症) 환자의 경우가 바로 그렇다.

주변 사람은 물론 심지어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나 수십년간 동일한 생활습관 속에서 함께 살아온 형제자매까지도 기피하게 만들어 버리는 것이 바로 액취증이다.

이처럼 주변 사람에게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액취증의 주범은 겨드랑이 또는 항문, 외음부 부위에 많이 분포되어 있는 아포크린이라는 땀샘에서 분비되는 땀이다. 물론 땀 자체는 그다지 지독한 냄새는 아니다.

하지만 이 땀이 피부 표면에 존재하는 세균에 의해 분해될 경우 저급 지방산과 암모니아가 증가하면서 마치 양파가 썩는 듯한 악취가 발생하는 것이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백인은 80% 정도, 흑인은 90% 정도 이러한 냄새가 나는 반면 황색인종은 10% 정도밖에 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액취증 환자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 국가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모든 사람이 다 가지고 있는 증상은 병이 아니지만 일부에게만 증상이 있을 경우 이는 곧 병이라고 할 수 있다.

액취증 환자의 경우 사회생활을 하는데 이만저만한 지장이 있는 게 아니다. 우선 본인의 고통은 차치하고서라도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물론 좋지 않은 인상을 주게되고 다른 사람 앞에 나서기를 꺼리게 되고 자칫 소극적인 성격으로 변하기 쉽다.

특히 사춘기 청소년에게서 나는 암내는 성격형성에 치명적인 역할을 한다. 암내로 인해 친구들과의 교제가 어렵고 자칫 ‘왕따’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냄새를 숨기기 위한 액취증 환자의 노력은 가히 눈물겨울 정도로 필사적이다. 수시로 겨드랑이 부위를 씻고 향수를 바르며 스프레이 등 암내 방지용 약품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같은 방법은 일시적인 효과는 있을지언정 조금만 지나면 다시 암내를 풍기게 되고 오히려 진한 향수와 혼합된 암내는 오히려 극심한 악취를 유발하게 된다.

이처럼 암내로 인해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외과적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고 확실한 방법이다. 암내 제거술이 바로 그것으로 암내의 원인이 되는 아포크린선을 제거해주는 것이다.

수술은 겨드랑이 주름선을 따라 약 5㎝ 정도의 작은 절개부 두 곳을 만들어 피부를 뒤집은 다음, 피부 뒷면의 아포크린선 한선을 제거하고 절개 부위를 봉합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방법은 암내제거는 물론 겨드랑이 털의 제거도 가능한데 수술자국이 크게 남지 않는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 최근에는 초음파 지방흡입기를 이용하여 흉터를 최소화하면서 아포크린선을 파괴하여 제거하는 방법이 도입되어 널리 시행되고있다. 따라서 암내의 제거수술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정일화 세란성형외과 원장 cih1218@hk.co.kr

입력시간 2000/06/1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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