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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의보감] 퇴행성 관절염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부부가 비탈진 언덕길을 힘들게 올라간다. 비교적 정정한 모습으로 올라가는 남편과 달리 부인은 몇 발자국 띄고는 멈춰서서 몸을 수그린채 무릎을 두드리며 힘들어하는 표정이다.

그 모습을 안스럽게 쳐다보던 남편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할 수만 있다면 젊은 시절을 돌려주고 싶다.” 얼마전 노부부를 등장시켜 시청자로 하여금 잔잔한 감동을 던져주었던 패치형 관절염 치료제 광고의 한 장면이다.

사람은 일생동안 몸을 움직이면서 살아간다. 사람이 몸을 움직인다는 것은 온몸의 마디마디를 이어주는 관절이 활동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의 노화가 진행되고 이에 따라 관절이 노화되면 뼈와 뼈를 이어주는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해주는 액체가 부족해지고 관절 연골이 닳아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이지 못하게 된다.

이 경우 연골 주위의 뼈가 증식되어 관절이 커지면서 변형을 일으키게 되는데 다리 위쪽 관절에 비해 체중이 실리는 아래쪽 관절에 통증이 일어나는 수가 많다. 이것이 바로 퇴행성 관절염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어느 정도 나이를 먹으면 누구에게나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반드시 고령자에게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어서 관절에 부담이 가거나 장애가 일어났을 경우에는 젊은 사람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일단 발병하면 관절에 통증이 있으며 붓거나 오한, 경련, 권태감 등을 동반한다.

또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있다가 자세를 바꾸려고 할 때 관절이 뻣뻣해지거나 심하게 아프며 비가 내리는 날 또는 흐린 날에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증상이 반복됨에 따라 점차 관절을 움직이기 어려워지는데 다만 관절 노화가 원인인 만큼 류마토이드 관절염처럼 전신증세가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일단 발병하면 극심한 통증을 수반하는데다 이로 인해 활동성을 크게 제약하고 치료가 쉽지 않은 것은 물론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게될 경우 만성화하는 경향을 보인다.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 일차적으로는 관절의 노화가 발병의 원인이지만 한방에서는 너무 추운 곳에 장시간 몸을 노출시켜 찬바람을 많이 쐬거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생활할 때 빈발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몸안에서 습한 기운의 배설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거나 혹은 과격한 활동을 할 경우에도 쉽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방에서의 퇴행성 관절염 치료는 허약한 사람의 경우 몸에 영양을 충분히 공급하면서 통증을 가라앉히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시행한다. 하지만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도 환자에 따라 각기 증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 개개인의 정확한 증상을 찾아 그에 적합한 처방을 한다.

관절염 치료는 침구요법과 약물요법을 병행 시행하는데 침구요법은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을 완화시키는데 효과가 있다. 약물요법으로는 ‘오적산’과 ‘독활기생탕’이 주로 처방되는데 장기간 복용할 경우 증상의 완화 및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을 임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혈액순환을 도와주면서 바람과 찬 기운, 습기를 제거하는 약물인 강활 또는 독활, 삽추뿌리 등이 배합된 처방 등을 사용해도 도움이 된다.

한편 퇴행성 관절염은 치료와 함께 비만이 되지 않도록 평소 생활에서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만한 사람의 경우 무릎이 받는 체중 때문에 증상이 더욱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관절염은 많은 사람이 민간에서 회자되고 있는 그릇된 속설을 믿고 고양이를 삶아 먹는다든지 또는 출처불명의 약초를 복용하거나 일시적 치료수단으로 스테로이드 제제 주사를 맞거나 복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행동은 질병의 근본치료가 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병세를 악화시키고 약물에 대한 부작용으로 여타 질병을 초래할 뿐이다.

[서보경 강남동서한의원 원장]

입력시간 2000/06/2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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