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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기업순례(17)] HSBC

국내에도 공격적 영업으로 소매금융업 두각

6월초 메릴린치와 HSBC의 합병추진설이 영국 인디펜던트지에 의해 보도됐다. 세계 최대 증권사인 메릴린치와 세계적 투자은행인 HSBC의 합병할 경우 시가총액은 1,400억 달러.

시티그룹(2,200억 달러)에 이은 세계 2위의 은행이 탄생하게 된다. 두 회사의 합병설은 양사가 올 4월 10억 달러 규모의 온라인 자산관리회사를 공동설립한 터라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양사의 합병전략은 상이한 지역과 사업영역을 통합하는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HSBC는 홍콩을 무대로 급성장해 유럽과 중국시장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나 미주 지역에서는 약세다.

반면 메릴린치는 증권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세계적 네트워크를 자랑하고 있지만 미국에 치중돼 지역적 한계를 갖고 있다. 때문에 양사의 합병은 지역적으로는 각 대륙을 통합하고, 업무영역에서는 은행업과 증권·자산운용 부문을 통합하는 이중효과를 얻게 된다.


103년전 제물포서 금융업무 펼치기도

합병이 성사되면 HSBC가 메릴린치를 인수하는 형식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양사의 움직임은 2차 금융구조조정을 진행중인 한국 금융권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단순한 덩치 불리기가 아니라 사업 다각화와 상호보완을 향한 계산된 합병전략을 중시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메릴린치를 끌어안을 것으로 예상되는 HSBC는 어떤 그룹일까. HSBC와 한국의 인연은 결코 짧지 않다. HSBC가 한국에 첫발을 디딘 것은 103년전. 1897년에 지금의 인천인 제물포에 처음 사무소를 열어 금융업무를 시작했다. 국내 시중은행 중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조흥은행과 한국에서의 나이가 같은 셈이다.

하지만 HSBC는 장기근속 면에서는 조흥은행에 미치지 못한다. 일제시대를 거치며 1929년 철수했다가 51년만인 1982년 다시 돌아와 부산에 지점을 개설했기 때문.

1984년에는 서울지점까지 개설해 기업을 주대상으로 한 여·수신, 수출입 무역금융, 외환·자금거래, 증권관리 업무 등 서비스를 해왔다.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업무를 본격 시작한 것은 1998년 11월부터. 현재 HSBC의 국내 지점은 서울의 개인금융센터, 삼성지점, 압구정지점과 부산지점 4개다.

HSBC는 국내에서 ‘홍콩은행’으로 알려져 있다. 1993년 그룹 본사를 런던으로 옮기기 전까지 홍콩에 본거지를 두고 활동해 왔기 때문이다. HSBC는 1999년 12월30일 현재 세계 82개국에 5,000여개 지점과 직원 15만명을 거느리고 있어 독보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그룹 총자산 5,690억 달러에 자기자본비율 13.2%에 이르는 견실성을 자랑한다. 경영실적에서도 HSBC와 필적할 은행은 별로 없다. HSBC는 미국 포천지에 의해 ‘1997 글로벌 500대 기업 은행부문 이익순위 1위’로 선정됐다. 1997년 영국 금융전문지 뱅커는 HSBC의 경영실적을 ‘세계 10대은행 중 연속 1위’로 평가했다. 1999년 세전이익은 79억8,200만 달러.


홍콩 무대로 성장한 세계적 은행

HSBC의 역사는 동서양의 이재술(理財術)이 접목돼 상승작용한 대표적 모델로 꼽힌다. HSBC는 1865년 당시 급성장하던 동서무역의 금융을 지원할 필요를 느낀 무역상들에 의해 홍콩과 상하이(上海)에 설립됐다.

19세기 영국의 금융기술과 중국의 상술이 어울리며 지분인수와 합병을 통해 유럽, 중동, 아시아, 미주로 사업판도를 넓혔다. HSBC의 핵심업무는 일반은행 업무. 1998년 그룹 자회사 중 시중금융 부문과 투자은행 부문의 세전이익 비율은 각각 94%, 6%로 시중금융 부문이 압도적으로 높다.

HSBC는 21세기를 대비해 일찌감치 ‘신세계화 전략’을 추진해왔다. 신세계화 전략은 세계 경제에 대한 상대적 중요성을 고려해 영업지역을 세가지 범주로 나눠 관리하는 것.

첫째 대규모 영업지역은 1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영국, 홍콩·중국, 브라질, 미국 등 4곳이다.

둘째 주요 영업지역은 고객 20만명 이상인 아르헨티나, 캐나다,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7곳. 마지막은 이들 2개 지역을 지원하는 국제영업지역이다. 3곳은 각각의 특성에 맞는 사업내용을 개발하면서 상호협력함으로써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개발하게 한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최대한 활용한 영업

HSBC에게 한국은 가장 중요성이 떨어지는 국제 영업지역에 속한다. 하지만 HSBC의 영업방식은 벌써 국내은행을 긴장시키고 있다.

HSBC는 올 4월1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주택담보대출이 한달만에 1,500억원을 돌파하자 연내 수도권 3곳에 지점을 신설할 계획이다. 내년 2단계 외환거래 자유화가 시행되면 자사의 세계적 지점망을 활용한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HSBC는 이미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달러화, 유로화 등 세계 10개국 통화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외화 종합예금 서비스를 하고 있다.

해외이민자를 위해서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이주희망국가에 있는 자사은행 계좌를 한국에서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세계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규모의 경제를 최대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세계화의 걸음마 단계에 있는 한국 금융계로서는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주택담보대출 국내외은행 경쟁치열

HSBC가 파격적인 금리로 가세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불이 붙었다. 금리 뿐 아니라 각종 조건을 따져보면 자신에게 유리한 상품을 고를 수 있다.

▲HSBC 주택담보대출=연 8.5%의 은행권 최저 대출금리와 함께 근저당 설정비, 인지대 등 부대비용 일체를 면제한다. 최고 5억원까지 대출가능하며 대출기간은 5~30년.

▲주택은행 주택담보대출=연리 9.5~11.75%에 대출금액은 담보범위에서 가능. 대출금에 따라 500만~2,000만원까지 무보증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다. 대출 1주일내 돈을 갚으면 이자를 면제해 급전이 필요할 경우 유용하다.

▲조흥은행 OK주택담보대출=국내은행중 가장 낮은 연금리 9%에 최장 30년까지 대출 가능. 신용등급 우수자와 전문직 종사자는 담보평가액의 9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한빛은행 보너스 APT장기대출=연리 10.5%에 대출한도는 1,000만원 이상부터 담보가액 이내. 조기상환 수수료는 없고 10년 이상 대출시 첫달 이자는 면제.

▲신한은행 그린홈대출=연리 최저 9.3%에 최대 5억원까지 대출 가능. 3년 이내 대출로 연간 연체일수가 30일 이내일 경우 매년 이자를 0.1%씩 깎아준다.

▲외환은행 예스 주택담보대출=6월30일까지 한시적으로 1~3년 만기대출에 대해서는 기존금리(11%)보다 0.25% 낮은 금리를 적용한다. 주택청약예금 가입자 등에는 영업점장이 추가로 0.25%의 이자를 깎아줄 수 있다.

▲하나은행 주택담보대출=공과금을 자동이체하거나 예적금 잔액 100만원 이상인 고객은 대출금리 0.2% 감면. 상환방법도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국민은행 에이스 주택담보대출=1년에서 최장 10년까지 연 9.75%에 대출받을 수 있다.

▲제일은행 퍼스트모기지론=30년동안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대출금을 일시상환할 수 있다.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금리 채택.

▲기업은행 주택담보가계대출=연리 9~10.5%로 최장 10년까지 대출가능. 대출금액의 20%(최고 1,000만원)까지 신용으로 마이너스 대출도 받을 수 있다.

▲서울은행 스위트홈대출=연리 9.25~9.75%로 최고 3억원까지 대출가능. 대출금 3,000만원 이상 고객에는 송금 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 면제.

배연해 주간한국부 기자 seapower@hk.co.kr

입력시간 2000/06/2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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