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원의 ZOOM IN]

“얘들아, 이게 보리란다. 겨우내 추위를 견디며 들녘을 파랗게 물들이다 이처럼 누렇게 익었구나. 할아버지 할머니는 이 때를 무척이나 기다리지. 보리가 알이 차 고개를 숙일 때 쯤이면 쌀도 다 떨어지고, 먹을 게 없었거든. 그래서 보릿고개라 불렀단다.”

경복궁 민속박물관 텃밭에서 어린이들이 보리수확 체험을 하고 있다. 활짝 웃는 아이들에겐 보리가 우리 민족과 맺어온 질긴 인연이 신기하기만 하다.

<글·사진 김명원 기자 >

입력시간 2000/06/21 11:27


<글·사진 김명원 kmx@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