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돋보기] 매드머니 등

▲폼나게 살아라

‘시마과장’이 들려주는 폼나는 인생철학. 만화 시마과장으로 유명한 일본 작가 히로카네 켄시가 썼다. 히로카네 켄시는 만화를 통해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고민들을 진지하게 다뤄온 작가. 이 책에서 저자는 일상적인 삶의 고민들로부터 벗어나 폼나게 살 수 있는 방법들을 재미나게 들려준다.

일반적인 성공방법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성공 비결을 보여주고 있어 흥미롭다. 핵심적인 메시지는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해야 진정 성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

착한 사람의 인생은 따분할 뿐이라는 시마과장의 말이 ‘키워드’다.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지 말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해보라는 그의 목소리가 책의 전편을 통해 흐른다. 자신 안에 숨겨진 또 하나의 자신을 발견해 보라. 그러면 세상이 강요하는 가치들을 벗어 던지고 멋지고 폼나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온다. 현재, 7,500원.

▲매드머니

‘카지노’화한 현대경제를 비판해 화제가 됐던 ‘카지노 자본주의’의 속편. 멕시코 경제 부도사태 등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던 국가부도의 진짜 원인을 파고드는 저자의 고민이 돋보인다.

세계 금융시스템에서부터 국제정치 움직임까지 망라하고 있어 세계경제와 금융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볼 만한 책. 저자 수잔 스트레인지는 국제 정치경제학계의 저명한 석학. 그녀는 국가 부도사태, 국제금융 불안 등의 원인은 경제적인 것보다 정치적인 데 있다고 주장하며 이에 대한 대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권위있는 학술논문에서 신문, 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료를 곁들여 이해를 돕고 있다. 편하게 읽으면서 풍부한 교양과 국제정치경제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를 얻을 수 있다. 푸른길, 1만4,000원.

▲보초병님 개미좀 살려 주세요

IMF 이후 주식투자가 유력한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자 너도나도 주식에 손을 대고 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도박판이나 마찬가지여서 정보가 없는 개인 투자자인 개미들은 재산을 날리기 일쑤.

언제부턴가 개미라 불리는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 ‘보초병’이라는 이름이 퍼지기 시작했다. ‘사이버 증권 고수’ ‘정의의 사도’로 통하는 보초병이 인터넷을 통해 개미들의 투자를 도왔기 때문이다. 이제 증권시장에서 보초병은 개미들에게 절대적인 존재가 됐다.

이 책은 그 보초병이 쓴 책.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일반투자자에게 주식시장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투자요령을 설명하고 있다. 증권투자 고수들의 투자비법도 소개해 개미들이 증권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개미들을 위한 투자지침서로 제격이다. 거름, 9,800원.

▲특별한 한국인

‘조선놈은 안돼’ ‘한국놈들은 맞아야 해’ 등 스스로를 폄하하는 한국인에게 자부심을 가지라고 충고하는 책. 저자는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등 대중역사서의 본격적인 지평을 연 박영규씨. 저자는 콤플렉스에 빠져 있는 한국인에게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돌이켜보라고 말한다.

‘지역감정 없는 나라가 어디 있는가’ ‘우리를 욱하는 민족이라 욕하지 마라. 우리는 신명으로 일하는 민족이다’ ‘망하지 않는 나라는 없다. 일제 식민지 시절은 겨우 35년에 불과하다’ 등 독특하고 자부심 어린 역사관이 책 곳곳에 배어있다.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이 후련한 책.

일제 식민지 시대와 서구중심의 문화속에서 만들어진 잘못된 역사관을 바로 잡으려는게 저자의 목적. 우리 민족에게 발전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들이 책전반에 가득 넘친다. 웅진닷컴, 7,000원.

▲북한 향토 사학자가 쓴 개성이야기

분단 55년만에 최초로 북한에 살고 있는 순수(?) 북한인이 북한보다 남한에서 먼저 출판하여 화제가 된 책. 저자는 한반도 역사상 항상 중심에 있었던 ‘개성’의 과거와 현재 모습을 애정어린 시각으로 그리고 있다. 고려사, 중경지 등 수많은 고전과 개성에 얽힌 설화, 구전 등을 정리해 아직은 낮설기 만한 북한의 모습을 재미있고 실감나게 보여준다. 푸른숲, 9,800원.

▲조세현 패션 사진집

최정상의 사진작가 조세현이 펴낸 국내 최초의 패션 사진집. 패션사진의 역사와 사진을 만드는 사람들, 패션사진 제작의 실제, 그리고 패션사진의 마케팅까지 패션사진의 모든 것이 들어 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광고사진들이 실려 있어 보기도 편하다. 패션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입문서가 될 만한 책. 김영사 3만5,000원.

▲한국전쟁의 수수께끼

한반도 분단의 배경부터 종전까지의 역사적 과정을 군사작전을 중심으로 서술한 책. 기존의 한국전쟁 관련 도서들이 이데올로기 중심으로 당시 상황에 접근한데 비해 작전과정을 통해 풀어간 점이 색다르다. 38선이 그어지게 된 속배경, 루스벨트와 트루먼의 동상이몽, 인천상륙작전의 또다른 모습 등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가람기획 9,000원

▲코리아 닷 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작가 김진명의 최신 소설. 인터넷 문명을 지배하려는 세력과 이에 대항하는 한국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세계무대를 배경으로 한 스펙터클한 전개가 흥미진진하다. 인터넷 열풍에 휩싸여 있는 요즘 국내 현실을 반영했다. 인터넷의 진정한 의미와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함께 던지고 있다. 해냄, 전2권, 각7,500원

▲공간의 기호학

한국의 석학 이어령 교수가 처음으로 출간한 본격 문학 이론서. 청마 유치환의 시 599편 모두를 연구하여 ‘문학공간의 기호론적 분석’을 시도했다. 기호이론, 언어학 이론 등 다양한 이론을 청마의 시에 대입하고 다시 그 시를 통해 이론들을 정교화하고 있다. 민음사, 1만 8,000원.

▲사랑이 당신의 손을 잡을 때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의 후속 시리즈. 기독교인들이 이웃과 가족을 사랑하고 용서하며 서로를 돕는 가운데 신의 손길과 기적을 경험한 감동적인 실화들을 모았다. 원제는 ‘크리스천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가족의 소중함과 이웃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주는 책이다. 푸른숲, 7,500원.

배연해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0/06/2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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