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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마당] 원치과 틀을 깬 21세기형 '라보엠'

■ 뮤지컬 렌트(RENT)

‘21세기 뮤지컬’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는 ‘렌트(RENT)’가 7월5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된다.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적 뮤지컬로 재구성한 ‘렌트’는 기존 뮤지컬의 전통과 원칙을 깨고 21세기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새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되는 대작. 이번 공연은 예술의전당과 신시 뮤지컬 컴퍼니가 3년간의 준비작업 끝에 국내 정서에 맞게 각색하고 재창조한 역작이다.

이 작품은 1996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 막을 올린 뒤 지금까지 5년 동안 객석 점유율 100%라는 놀라운 흥행을 거듭하고 있는 초대형 히트작이다.

이로인해 국내 주최측은 이번 국내 공연을 위해 미국 라이터스&아티스트 에이전시측에 라이선스료만 무려 5만5,000달러를 지급했다. 이 작품은 1996년 미국에서 토니상 4개 부문, 드라마부문 퓰리처상, 연극협회상 6개 부문 상을 석권, 브로드웨이에 새로운 신화를 창조하고 있다.

이 작품은 특히 19세기 파리의 시인 철학자 화가를 20세기 뉴욕의 작곡가 비디오 아티스트 등으로 변모시켰으며 당시 가난한 예술가들의 생명을 위협했던 결핵을 에이즈로 탈바꿈하는 파격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그간 ‘중산층 정서에 맞는 내용과 휴머니티 넘치는 구성’을 제1 원칙으로 삼고 있던 브로드웨이 뮤지컬 흥행의 필요조건을 정면으로 무시한 작품이기도 하다.

뮤지컬 ‘렌트’는 장장 7년간의 산고 끝에 탄생했다. 뮤지컬 작곡가인 조나단 라슨은 기존 뮤지컬의 틀을 벗어난 작품을 구상하던 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극작가 빌리 아론슨과 의기투합, 1992년 라보엠을 각색한 초안을 들고 뉴욕 씨어터 예술감독 짐 니콜라를 찾아가면서 세상에 빛을 보기 시작한다.

이후 2년뒤인 1994년 연출가 마이클 그리프의 전체적인 수정 작업을 거쳐 1996년 1월, 7년만에 뉴욕 씨어터 워크숍에서 관객들과 처음 만난다. 그러나 초연을 하루 앞둔 날 작곡가 ‘렌트의 아버지’인 조나단 라슨은 대동맥혈전으로 36세의 나이에 요절하고 만다.

뮤지컬 ‘렌트’는 기존 대형 뮤지컬의 10분의 1 밖에 안되는 제작비로도 당당히 최고의 자리에 섰다는 점에서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공연은 국내 뮤지컬계 간판 스타인 남경주(로저 데이비스)와 최정원(미미 마르케즈)을 비롯한 최정예 전문 뮤지컬 배우들만으로 구성됐다. 음악도 가스펠, 록, R&B, 탱고, 발라드 등 1990년대 이후 대중음악의 모든 장르를 채용하고 있다. 특히 록의 사우팅 창법을 구사하는 등 기존 뮤지컬보다 수준 수준 높은 무대가 될 전망이다.


· 룰스 오브 인게이지먼트(Rule of Engagement)

지구촌의 경찰 국가가 돼버린 미국의 정의론을 도마에 올려 놓는 소재로 화제가 된 영화.

미국 대사 가족 보호를 위해 예멘에 파견된 미 해병대의 전설적인 군인 테리 칠더스대령(사무엘 L.잭슨)은 어느날 민간인 시위대 사이에서 난사된 총알에 대원들이 죽는 것을 보고 본능적으로 맞사격을 한다.

이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민간인을 살해해선 안된다’는 미국의 교전 법칙(Rule of Engagement)을 어긴 불법 행위. 이로 인해 칠더스 대령은 군법정에 서게 되고 미국 정부는 중동 분쟁을 의식해 모든 증거를 인멸하는데….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에 빛나는 윌리엄 프레드킨 감독의 짜임새 있는 구성과 ‘도망자’의 사무엘 L.잭슨, ‘다이하드3’의 토미 리 존스, ‘LA컨피덴셜’가이 피어스 등 초호화 캐스트의 명 연기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전미 박스 오피스 2주 연속 1위 기록과 미국내 3,220개의 스크린을 점령하여 최다 영화관 기록을 세운 흥행작이다.

7월1일 개봉/피카디리 명보 시네코아 메가박스 CGV 등


[영화]

· 비천무(飛天舞)

한국적 액션 블록버스터를 표방하는 영화. 국내 3대 순정 만화 작가인 김혜린의 스테디셀러인 ‘비천무’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그간 한국 영화에서는 시도되지 않았던 고난도 무예와 화려한 액션의 진수가 펼쳐진다.

한국 영화사상 최대인 4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고 이미 중국 상하이 필름 스튜디오에 42만달러에 사전 판매되는 기록도 세웠다. 주인공인 신현준은 ‘매트릭스’의 세계적 무술감독인 원화평에게 정통 무예를 사사받는 열성을 보였고 김희성 정진영 장동직 등도 100% 중국 로케를 하며 열연했다.

7월1일 개봉/명보 서울 메가박스 허리우드 중앙 등

· 처음 만나는 자유(Girl, Interrupted)

올해 3월 제7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롯해 골든 글로브, 전미 방송 영화비평가협회, 영화 배우인협회 등 각종 영화제에서 여우 조연상을 싹쓸이한 안젤리나 졸리의 연기가 인상적인 영화.

1993년 수잔나 케이슨의 자전적 소설로 그해 뉴욕타임스에서 11주간 판매 1위를 기록한 ‘Girl, Interrupted’를 영상에 옮겨놓았다. 반항기 많은 10대 소녀들의 순수한 우정과 방황, 사랑을 그렸다. 우피 골드버그의 양념 연기도 볼만하다.

6월24일 개봉/피카디리 코아아트홀 CGV 메가박스 등


[연극]

· 김치국씨 환장하다

황당하고 음탕하고 해괴하지만 가슴 찡한 코미디. 6·25 직후 삼팔선을 넘어와 김밥집으로 자수성가한 김치국씨는 어느날 신문에서 자신이 18억원을 적십자사에 기증했다는 기사를 보고 놀란다.

김치국씨는 자신이 아니라고 부인하지만 오히려 겸손한 미덕을 보인다며 언론은 그를 더욱 부풀리는데…. 1998년 초연 당시 시대 풍자극으로 사랑받았던 것을 이윤철이 재구성했다. 원작 장소현, 연출 최용훈.

7월23일까지 오후 7시30분(토·일 4시30분 7시30분)/연우소극장

· 오바이트

성수대교 붕괴, 삼풍사고, 씨랜드화재… 등과 같은 고난의 시대에 살면서 어떤 저항도 못하는 나약한 현대인의 존재를 진혼 퍼포먼스라는 형식을 통해 표현한 실험극. 연출자는 이 작품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물, 불, 목, 쇠에 의해 만들어진 ‘미래’가 ‘바쿠스’(과거) 희생의 대가라는 생각은 모순이라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과거를 되새기고자 한다.(016)387-1955

7월30일까지 매주 금·토·일 오후 8시/영등포공원(6월23일~7월2일), 천호동공원(7월7일~16일) 등

· 소나무 집 여인아

일상속에 묻혀 비극적인 삶을 산 한 여인의 인생을 담담한 수채화처럼 그린 작품. 강렬한 사회적 메시지가 있는 것도, 기발한 은유와 풍자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인간적 체취가 물씬 풍기는 순수 정통 리얼리즘 극이다. 배우들도 중후하면서도 치밀하게 계산된 연기로 정평이 나 있는 60대 김길호를 비롯해 이용이 이창희 이재희 박팔영 윤여성 김혜옥 등 40~50대 중견 배우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02)745-5127

6월29일~7월9일 오후7시30분(금·토·일 4시30분,7시30분)/동숭아트센터


[콘서트]

· 우리의 소원은 통일

통일과 남북의 하나됨을 노래해 온 안치환이 남북 화해의 시대를 맞아 마련한 콘서트. 안치환은 지난 4월 완성한 기획 앨범 ‘안치환 6.5집 나와 함께 모든 노래가 사라진다면’을 발표한 직후 남북정상회담 소식이 전해지자 남북이 함께 부를 수 있는 새노래 ‘동행’을 작사, 작곡해 이번에 선보이게 된 것.

이와함께 안치환 버전 북한 노래도 선보일 예정. 장기수 할아버지, 위안부 할머니, 민가협 유가협 어머니, 장애인, 실직 가장 청소년, 외국인 노동자는 무료 초대한다.(02)3272-2334

7월1일~31일 오후 7시30분(일 4시)/학전 블루


[무용]

· 선덕

왕성한 창작 무용 활동을 하고 있는 황미숙 현대무용단이 창단 12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작품. 우리나라 최초의 여왕이자 ‘지기삼사(知機三事)’로 잘 알려진, 총명하고 아름다운 신라 선덕여왕의 여성성을 부각시켜 현대적 배경에서 그녀의 내면 세계를 재해석했다. 선덕의 내면속에 간직된 삶에 대한 강렬한 사랑을 8장으로 나눠진 춤사위로 표현한다.(019)263-3101

7월4일~6일 오후 8시/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음반]

· 유성기로 듣는 6·25 Memory

분단 비극 6·25 발발 50주년을 기념하여 출시된 CD음반. 6·25전쟁 당시 유행했던 민중들의 애환 섞인 노래들을 원음 그대로 담았다. 남인수의 ‘가거라 삼팔선’, 이해연의 ‘단장의 미아리 고개’, 박재홍의 ‘경상도 아가씨’, 현인의 ‘굳세어라 금순아’, 심연옥의 ‘아내의 노래’, 손인호의 ‘한많은 대동강’, 신세영의 ‘전선야곡’등이 당시 SP음반 그대로 수록돼 있다. 신나라뮤직 제작.

■양평 바탕골예술관이 7월1일부터 8월27일까지 경기도 양평 바탕골예술관에서 비디오 아트의 거장 백남준의 20세기 대표작과 도자기 축제 등 개관 1주년을 기념한 섬머 아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7월 1일 개관기념행사를 시작으로, 클래식으로 듣는 재즈 연주, 리을 무용단이 펼치는 ‘우리춤 다시보기’, 청소년 음악회, 여음 목관 5중주, 한국가곡의 향연, 클래식 기타 앙상블,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의 오후’, 푸르니에 앙상블 등 다채로운 음악 공연이 열린다. 또 가족 음악극인 ‘모짜르트의 마술피리’와 해외 우수 초청 공연인 ‘2000국제 아동 청소년 공연예술제’, 지구댄스 씨어터 등의 공연도 함께 펼쳐진다.

이밖에 직접 물레질을 하며 도자기를 만들어 보는 ‘세라믹 스튜디어’가 설치된다. 또 티셔츠에 염색을 하거나, 한지 부채에 그림을 그려보는 아트 워크숍도 열린다. 7월16일, 29일 오후 6시에는 야외 바베큐 파티와 영화 상영 시간도 갖는다. 신분증을 지참한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무료다. 응모는 홈페이지(http//www.batanggol.co.kr)로 들어가면 된다.(0338)774-0745

송영웅 주간한국부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0/06/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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