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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오늘] 북한을 보는 새로운 눈

‘통한의 달’6월이 지나갔다. 6월에는 ‘6·15 남북 공동선언’이 있었는가 하면 역사적인 ‘6·25 전쟁 50주년’도 있었다.

‘6·15’이후 한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97%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이미지가 변했다고 답했다. 73%는 북한이 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제는 뜨거운 가슴을 달래고 차가운 머리, 또렷한 눈으로 북한을 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LA 타임스에 매주 국제문제 컬럼을 쓰는 짐 만은 ‘6·15 이후’에 대해 한반도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했다. 그는 “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이 어떻게 변하느냐보다는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에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건 북한을 긍정적으로나 회의적으로 평가하는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충고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은 중국의 고위지도자로 부터 김정일 위원장은 “유쾌하고 진취적이며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식견있는 인물”이라는 평을 들었다. 스위스 노이에 쥬리히 자이퉁 지 비제르 논설위원은 “누가 북한을 무서워 하는가”라는 긴 사설을 통해 김 위원장의 세계무대 등장을 이렇게 표현했다.

“‘평양 독재자’의 웃는 모습은 세계에 대해 ‘누가 북한을 무서워 해야 하는가’를 반문케 하는 매력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그가 TV에 비쳐지는 것 외에 그의 진면모를 아는 사람은 없다. 그는 아직도 세계에서 가장 나쁘고 무서운 예측불허의 독재체제의 지도자다. 이 제도가 있는 한 그는 세계의 신임을 얻을수 없을 것이다.”

프랑스의 문명 비평가 기 소르망(‘20세기를 움직인 사상가들’의 저자, 1996년 북한 방문)의 시각은 날카롭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남한이 약속과 희망을 얻었다면 북한은 진짜 심리전에서 이기고 구체적 결실도 얻었다. 그 심리전은 일종의 정상성, 즉 북한 정권의 합법성을 인정받은 것이다.(중략)… 북한정권은 능숙한 기예를 동원함으로써 3일만에 이같은 현실에 환각의 베일을 씌우는데 성공했다.(중략)… 북한인들은 연출의 제왕들이고 그 수장(首長)자신은 나쁜 영화의 연출자다.(중략)… 그에게 남은 것이라곤 북쪽을 현재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다.”

김정일 위원장에 대한 유럽지성의 시각은 ‘독재자’, ‘나쁜 연출자’, ‘정권유지 갈망자’다. ‘6·15’의 도취감이 한국과 일부 미국 한반도 전문가에 등장하기 1년여전 미국의 예술가 동호잡지인 주간‘브루클린 레일’에 김 위원장에 관한 색다른 기사가 실렸다. 1999년 5월 3~10일자에 실린 ‘김정일의 머리’라는 글이다.

이 글을 쓴 이는 서울에 거주 하고 있는 듯한 작가 스코트 벌그손. 그의 책 ‘거대 한국’에서 발췌한 것이다. 벌그손은 정치가들의 몸놀림, 의상, 머리 모습에서 이데오르기를 찾을 수 있다며 촛점을 파마하듯 올빽으로 올린 김 위원장의 머리에 맞쳤다.

엘비스 프레스리의 낡은 스타일인 김위원장의 고슴도치 머리는 그가 부르짖는 주체사상과 사회주의 혁명과 결부시킬때 의미와 상징성이 있다는 것이다.

2,000만 국민이 김정일 뱃지를 달고, 그의 사진을 집에 걸어 놓아야 하는 사회에서 그의 머리는 상징이상이여야 한다는 것이다. 벌그손은 이런 머리를 만들려면 무스나 헤어스프레이를 뿌려야 했을 것이고 파마를 하려면 외부의 손을 빌려야 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본래 머리를 세운 것은 고양이가 큰 동물을 만났을때 털을 세워 접근을 막는 자주와 방어의 자세때문이었다. 결국 공산세계에서 그의 상속후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의 머리손질에 외부의 힘이 필요하듯이 외부의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김정일의 헤어스타일에서 이 작가는 이미 느끼고 있었다.

어떻든 ‘6·15’이후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깡패국가’에서 ‘고려 국가’로 그 위치가 바뀌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이 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제일 먼저 변해야 할것은 그의 독재체제를 지탱해주는 재래식 무기를 갖춘 강군 체제다. 그것이 변하지 않을때 세계는 변화를 실감하지 못한다.

<박용배 세종대 겸임교수>

입력시간 2000/07/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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