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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연예인 '금실 마케팅'

눈에 띄는 연예인 '금실 마케팅'

알뜰·다정한 이미지로 광고효과 극대화

하루에 이혼하는 부부가 133쌍에 이르고, 이혼률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린다. 일부 스포츠 신문과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선 연예인의 결혼과 함께 비중있게 다뤄지는 것이 연예인의 이혼에 관한 것이다.

방송에 나가 “우리 부부 행복한 결혼해요”라고 떠들던 연예인 부부가 신혼 여행을 다녀온 뒤 이혼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다. 이로 인해 시중에는 유명 연예인이 결혼하면 얼마나 결혼생활이 유지될 것인가에 호사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을 정도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요즘 광고·연예계의 뚜렷한 현상 중의 하나가 연예인 금실 마케팅이다. 잉꼬 부부로 알려진 연예인 부부가 광고모델로 함께 나서 상품을 광고하는 것.


탤런트 부부들 활발한 활동

가장 많이 광고에 등장하는 연예인은 드라마나 오락 프로그램 등 텔레비전을 통해 자주 만날 수 있는 탤런트부부.

세인의 관심속에 최근 결혼한 톱 탤런트 채시라와 가수 김태욱은 신혼 여행을 다녀오기가 무섭게 아파트 광고에 등장하고 있다. 광고 모델로 기용하겠다는 섭외 건수만 10여건에 달할 정도다.

가장 활발하게 광고 활동을 하는 연예인 부부로는 탤런트 최수종 하희라부부를 꼽을 수 있다. 일동제약 광고에서 잡지 광고에 이르기까지 6개의 광고에 모델로 나서고 있다.

차 고장으로 인해 부부가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다 보험사에 전화를 해 불편을 해소한다는 내용의 삼성화재 광고에 등장한 탤런트 유동근 전인화부부 역시 광고계에선 인기있는 연예인 부부 광고모델이다.

이들은 구두 제품을 비롯한 텔레비전 광고뿐만 아니라 신문 전단 등 인쇄물 광고에도 수시로 등장한다.

탤런트 손지창 오연수부부는 젊은 신세대 부부의 표상답게 가사를 서로 돕는 모습을 보여주는 삼성전자 세탁기 광고에 모델로 나섰고, 박철 옥소리부부는 동양화재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김승우 이미연부부와 이재룡 유호정부부 역시 각각 음료광고와 은행광고에 출연해 광고에서 그들의 금실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오락 프로그램에 자주 나와 금실을 자랑하는 개그맨 서세원 서정희 부부도 평소 알뜰하고 다정하다는 이미지를 이용해, 학습지를 비롯한 음료 광고등 전방위 광고 모델로 나서고 있다.

부부중 한 사람만 연예인인데도 함께 광고 모델로 나서는 경우도 있다. 영화배우 최민수가 대표적인 사례. 부인 강주은은 연예인이 아니지만 최민수와 함께 최근 부쩍 광고 출연이 늘고 있다.

최민수는 유아용품을 비롯한 각종 광고에서 평소 터프한 이미지에서 탈피, 가정에서 누구보다 더 자상한 모습을 연출한다.


호흡 척척, 완성도 높은 CF

이들 연예인 부부는 최근 벤처기업 붐을 타고 벤처 분야의 광고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손지창 오연수부부는 스톡옵션을 받고 벤처기업인 하늘교육의 광고모델로 나섰고 이재룡 유호정부부는 나란히 드림 텔레콤의 홍보이사를 맡아 이 회사의 광고모델로 등장하고 있다.

내년쯤 결혼을 하겠다는 탤런트 이승연 가수 김민종 예비 커플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겠다는 기업까지 나오는 것은 연예인 부부 모델의 인기도를 입증하는 단적인 예다.

광고 제작사에서도 연예인 부부들의 광고출연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들은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쉽게 호흡을 맞춰 완성도 높은 광고를 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탤런트 최수종은 “기업에서 광고섭외가 들어오면 우리 부부의 이미지를 지킬 수 있는 것을 골라 출연한다. 서로 바쁘기 때문에 얼굴도 못볼 경우가 많지만 광고에 함께 참여하면서 더욱 부부의 정이 쌓인다”고 말한다.

이같이 연예인 부부의 광고모델 기용이 급증하는 것은 결혼은 연예인의 무덤이라는 예전의 인식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유명 연예인이 결혼과 함께 인기가 없어지는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연예인끼리 결혼함으로써 인기가 더욱 상승하고 있다.

그리고 이혼 등 가족 해체현상이 두드러지면서 화목하게 살고 있는 연예인 부부들을 자사 모델로 등장시켜 가정의 소중함도 일깨우고 자사 제품도 광고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는 기업들이 많아진 것도 한 원인이다.

부부 연예인들도 함께 광고 모델로 나서는 것에 대해 매우 적극적이다. 끊임없이 제기되는 부부 불화설을 광고에 함께 출연하면서 불식시킬 수 있는데다 막대한 수입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억대수입, 높은 이혼률로 위험 부담도

이들 연예인부부는 모두 광고계에선 톱 모델급에 속한다.

보통 부부가 광고모델로 나서면 각자의 등급에 따라 광고 모델료를 받는데 최수종 하희라 부부의 경우, 두 사람 모두 건당 1억~3억원을 받는 A급으로 함께 출연하면 적어도 2억~6억원의 높은 수입을 올린다.

그러나 기업들의 연예인 부부 광고모델 기용에는 위험이 도사린다. 다른 직종에 비해 연예인들이 이혼률이 높고 가정의 불화가 쉽게 대중에게 알려져 기업의 이미지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부의 불화와 이혼이 사실로 밝혀지면 상품 매출도 그만큼 감소한다.

하지만 급증하는 연예인 커플 만큼이나 연예인 부부의 광고출연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배국남 문화부 기자 knbae@hk.co.kr

입력시간 2000/07/19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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