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Clinic] 인생의 계급장?

30대 이상이라면 기억할 만한 코미디 프로 중에 지난 1990년대 초반 시청자들을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으며 한창 주가를 올렸던 ‘쓰리랑 부부’라는 프로가 있었다.

남녀 개그맨이 나와 부부간에 흔히 벌어질 수 있는 일상을 코믹하게 다루어 인기 상종가를 구가 했던 이 프로가 특히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재미도 재미였지만 무엇보다 여자 주인공으로 등장, 야구방망이를 들고 설치는 ‘순악질 여사’의 이마 주름에 기인하고 있다. 검은 테이프를 일(一)자로 붙여 만든 이마 주름살은 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과거 우리 선조들은 이마가 사람의 일생을 좌우한다고 생각했다. 이마가 좁고 울퉁불퉁하면 그 사람의 일생이 결코 평탄치 못한 반면 이마가 훤칠하고 미끈하게 잘 생겼으면 본인은 물론 주위 사람들까지도 모두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그것이다.

이마가 사람의 일생을 좌우한다고 여길 정도로 중요시됐던 이유는 얼굴의 인상과 아름다움, 추함을 좌우하는 부위라는 사실 때문이다. 유난히도 첫 인상을 중요하게 여기는 우리나라에서 얼굴의 인상과 미추를 좌우하는 이마가 개인의 일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것은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사실 미남이나 미인이 아닌 평범한 사람도 이마만 아름답게 다듬기만 해도 얼굴 전체가 예쁘게 보인다. 이마가 얼굴의 인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짐작케 하는 좋은 예다.

이런 이유로 아름답지 못한 이마를 갖고 있는 사람의 고민은 심각하다. 가장 대표적 경우가 바로 이마에 주름이 생겨난 사람이다.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주름살은 흔히 ‘인생의 계급장’ 또는 ‘세월이 남기고 간 훈장’으로 표현되는데 이를 달가워하는 사람은 없다.

남녀를 불문하고 이마에 유난히 주름이 많은 사람은 실제보다 늙어 보이고 고생에 찌들은 사람처럼 보인다. 더욱이 관상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나라에서 주름살은 긍정적 측면보다 부정적 측면이 더욱 많아 사회생활에서 으레 손해를 보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마에 주름이 있는 사람들은 주름살을 없애준다는 각종 화장품을 사용하기도 하고 마사지 기구 등을 이용하는 등 주름살을 없애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름살은 이들 화장품이나 기구 등으로는 좀처럼 제거되지 않는다.

이처럼 이마에 주름살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은 이마주름 교정술을 받는 것이 보다 확실한 방법이다. 이마주름 교정술은 환자의 연령과 주름의 정도에 따라 주사요법과 수술요법을 각기 시행한다.

최근 들어 주름살의 제거에 수술적 방법보다는 주사요법 등 비수술적 방법으로 주름살을 제거하고 시술받는 환자들도 이를 선호하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딱히 어떤 방법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모든 주름이 비수술적 방법으로 제거되는 것은 아니며 경우에 따라서는 수술적 방법이 효과적인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연령과 주름의 정도, 성질 등을 고려해 환자 자신에게 맞는 최선의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사요법은 보톡스 주사를 이용하는 것으로 주름살을 만드는 근육을 마비시켜 주름살을 펴주는 방법과 주름살 바로 밑 피부 진피층에 주사, 주름살을 펴주는 방법이 있다. 주름의 정도와 성질에 따라 두 가지 방법을 적절히 병행 시행할 경우 보다 나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반면 주름이 깊고 이마가 처진 경우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요법을 시행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다.

이마의 주름 제거수술은 머리카락 안쪽에서 양쪽 측두부에 이르는 부위를 내시경을 이용해 부분적으로 세 군데 정도 절개한 후 피부를 눈썹 부근까지 들어올려 주름을 생기게 하는 원인이 되는 전두근의 일부를 절제한 후 늘어진 피부를 당겨 여분을 절제하고 봉합하는 방법이다.

이 수술을 시행하면 이마의 주름은 물론 처진 눈썹을 올려 주어 윗눈꺼풀과 눈꼬리의 주름도 개선시켜 좁은 이마를 넓어 보이게 하는 부수적인 효과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정일화 세란성형외과원장

입력시간 2000/07/19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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