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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에서] 위태로운 한미관계…

가뜩이나 위태롭던 한미관계가 주한 미8군의 독극물 무단방류사건으로 더욱 악화한 20일 저녁. 미 국무부내 대표적인 지한파로 한국민에게도 잘 알려진 크리스텐스 주한미국부대사가 한 한정식집으로 친한 기자들 몇몇을 초청했다.

출국을 사흘 앞둔 환송파티였다. 덕담이나 나눠야 할 자리였지만 관심은 단연 최근의 한미관계였다. 크리스텐스 부대사는 기자들의 질문이 잇따르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자신의 입장을 비교적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의 발언을 요약하면 우선 한국민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만 합리적으로 토의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처럼 공격적으로 몰아부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 두번째는 언론이 앞장서서 한국민의 반미감정을 자극하지 말아달라는 부탁이었다.

한국기자들의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최근 한미관계가 흔들리게 된 것은 미국이 한국민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기 때문이라게 반론의 핵심이었다.

양측의 논쟁은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한미관계가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선에서 마무리 됐지만 양국간 갈등의 원인이 무엇인지를 가늠할 수는 있었다.

미국인들은 미국이 북한 공산주의자들의 침입을 막아주었고 그동안 한국의 경제발전에 엄청난 도움을 주었는데도 한국민들이 그 은혜를 너무 쉽게 잊었다는 섭섭함을 갖고 있는 듯하다.

한국이 한국전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성장했고 이제 미국과도 대등한 관계를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은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주한 미8군 사령관의 서울시장 사과방문 취소사건에서 느낄 수 있듯이 양국관계가 점점 감정싸움의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이다. 양국의 감정적 갈등은 서로에게 큰 피해를 초래할 게 분명하다. 8월초 재개되는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협상을 앞두고 양국 정부의 지혜가 절실한 시점이다.

송용회 주간한국부 기자 songyh@hk.co.kr

입력시간 2000/07/2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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