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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독주시대] 세대교체 "이재용 언제 나서나"

삼성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32)씨가 최근 그룹의 인터넷 비즈니스에 깊숙히 관여하고 나서면서 삼성의 후계구도에 대해 세인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용씨의 인터넷 행보를 두고 “후계구도를 겨냥한 본격적 경영참여의 신호탄”“인터넷이 자신의 전공이다 보니 그저 열의를 보이는 게 아니겠냐”는 등 해석도 갖가지다. 어떤 경우라도 재용씨의 인터넷 행보가 단순한 ‘관심 표명’정도가 아닌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인터넷 사업으로 경영수업

재용씨는 이미 인터넷 국내 지주회사인 E삼성과 해외지주사 E삼성인터내셔날의 대주주로 삼성의 인터넷 E비즈니스에 깊숙히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용씨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E비즈니스는 삼성의 미래를 위한 사업이며 E삼성은 앞으로 금융포털과 B2B 전자상거래 분야에 주력할 것”이라며 인터넷 사업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재용씨의 인터넷사업 참여를 후계기반 다지기 작업과 연관짓는 것이 현재로선 지나친 확대해석일 수 있다.

하지만 삼성이 지난 1974년 한국반도체를 인수한 뒤 이건희 회장이 반도체 사업을 발판으로 삼성경영에 본격 참여하고 후계구도를 다져온 점을 감안할때 ‘인터넷 사업과 (재용씨의)후계구도’에 전혀 상관 관계가 없다고만 예단 할 수도 없다.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각각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경영권을 강화해왔다면 재용씨의 경우 거대한 인터넷 제국을 건설함으로써 순탄하게 후계기반을 굳혀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재용씨는 현재 미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밟는 유학생 신분이다. 이 회장은 후계구도와 관련한 세간의 억측에 대해 최근 “재용이가 경영에 흥미와 자질을 보이고는 있지만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또 인터넷 사업이나 디지털 경영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가급적 이들 분야에서 경영 예습을 받도록 권유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장자상속에 대해서도 경영능력이 된다면 자식중에서 찾아 맡기는게 바람직하다는 뜻을 밝혀 재용씨에 대한 경영권 승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후계승계작업 ‘이미 진행중’

재용씨가 인터넷 사업을 기반으로 경영참여 가능성을 분주히 탐색하고 있는 것과 별개로 삼성은 이미 훗날 재용씨로의 후계구도 승계를 겨냥, 상속 등의 방식으로 상당한 사전 준비작업을 해왔다는게 재계의 분석이다.

재용씨는 삼성전자 주식 0.77%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지난 1996년 에버랜드(구 중앙개발)가 발행한 사모전환사채(CB)를 인수, 지분율 31.4%(1998년 말 현재)로 에버랜드의 최대주주가 됐다.

에버랜드는 그룹 자금줄인 삼성생명의 대주주로 약 20.7%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생명은 삼성의 사실상 주주회사격으로 삼성전자와 삼성증권 삼성화재 등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대부분 소유하고 있어 최소한 지분구조로만 보면 그룹내 재용씨의 영향력은 이미 확고부동한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재용씨 본인은 이 회장의 언급처럼 자신과 관련한 삼성의 후계구도에 대해 “당장은 주주로서 역할에만 충실할 것”이라며 아직 때가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유니텔이나 삼성SDS 등 자신이 주주로 있는 회사의 대표가 된다는 소문도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용씨가 유학을 마치는 1~2년 후쯤에는 어떤 형태로든 본격적인 경영참여가 이뤄질 것이고 후계기반도 자연스럽게 굳혀나가지 않겠냐는게 재계의 지배적인 관측이다.

최헌규 내외경제신문 산업부 기자 hkchoi@ned.co.kr

입력시간 2000/07/26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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