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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시대, 미래의 무역수단으로 각광

사이버시대, 미래의 무역수단으로 각광

수출첨병 인터넷 무역사이트

서울 노원구 공릉동에 있는 협성메디컬 엄관용(44) 사장은 요즘 출근해서 인터넷 무역사이트를 체크하는 일이 신난다.

최근 무역사이트를 통해 10만달러 가량을 수출했으며 지금도 20만달러 가량의 수출협상이 진행중이기 때문. 환자용 소변 가방, 의료용 튜브 등 의료 소모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한해 매출이 24억원 정도의 중소기업이라 해외로 진출할 루트가 없었다.

해외에 전시를 하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고 오퍼상을 통하자니 성사도 잘 안될뿐더러 커미션도 엄청났다. 엄사장은 우연한 기회에 무역사이트 EC21(www.ec21.com)의 해외 홍보 대행 이야기를 듣고 사이트에 등록했다.

곧 세계 각지로부터 바이어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던 수출이 총 매출액의 15%까지 늘었다. 엄사장은 “별로 기대하지 않았던 사이버 무역이 기업운영에 숨통을 틔워주었다”며 인터넷 사이트의 위력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엄청난 비용절감, 교육규모 날로 증가

서울 광진구 구이동에 있는 태원전자(사장 김재문)도 마찬가지. 태원전자는 실크로드 21(www.silkroad21.com)이라는 최근 무역 사이트를 통해 40만달러 가량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특히 이 회사는 수출이 주력이어서 사이버 무역이 주는 비용절감효과는 엄청나다.

한국의 수출신화가 21세기에는 인터넷에서 재연되고 있다. 특히 해외시장 진출길이 막혀있던 중소기업들이 다양한 인터넷 무역사이트를 통해 수출을 늘려가고 있다. 인터넷 사용자가 세계적으로 3억명에 이르면서 사이버 무역은 앞으로 더욱 각광을 받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해외 수출물량 가운데 사이버 무역이 차지한 비중은 5~6%. 돈으로는 21억 6,000만 달러정도. 그러나 올해에는 약 19%가량으로 세배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 비율은 앞으로 더욱 늘어나 2004년에는 전체 무역 중 30~40%가 사이버상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인터넷이 앞으로 무역의 주요수단으로 자리잡을 날이 머지않았다는 게 무역업계의 이야기다. 미국의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는 지난해 전세계 사이버 무역 규모는 3,400억 달러에 달했으며 2003년에는 1조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우리처럼 무역 의존도가 높은 나라에게 사이버 무역시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 여부는 21세기 생존문제와도 직결된다.

이에 국내 대기업들은 독자적으로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고 자체 네트워크를 갖추거나 필요한 경우 컨소시엄까지 구성, 사이버 무역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이 자체 인터넷망을 구축하기는 비용과 인력이 만만치 않은 일. 해외홍보와 판매를 대행해주는 인터넷 무역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40개 사이트, 중소기업 수출에 숨통

무역협회가 국내 800여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51.8%)이 해외 수출에 무역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사이버 무역은 해외 고객확보, 제품 홍보, 입찰, 판매 등의 수출 업무를 거의 공짜로 할 수 있어 자금이 넉넉치 못한 중소기업인들에겐 희망이 되고 있다.

무역사이트가 중소기업의 수출 전진기지로서의 자리를 잡으면서 사이트 수가 봇물 터지듯 늘어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운영되는 인터넷 무역 사이트는 1,000개 이상, 국내 무역사이트만도 40여개에 이른다.

그 중 대한 무역진흥공사(KOTRA), 무역협회 등 4개 단체가 합작해 만든 통합 무역사이트 실크로드 21, KOTRA의 KOBO(www.kobo.net), 얼마전 무역협회에서 독립한 EC21, 중소기업 진흥공단에서 마련한 Korean Marketplace(www.smipc.or.kr), 사이트라(www.cytra.co.kr) 등 10여 개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또 외국의 주요 무역사이트로는 중국의 알리바바(www.alibaba.com), 미국의 프로덕트투스토어닷컴(www.product2store.com), 유럽의 Europage(www.europage.com) 등이 있다.


지역별로 특화된 사이트 인기

최근에 인기를 끄는 것은 지역별로 특화된 무역 사이트. 중국시장을 겨냥한 링코엑스(www.linkoex.com)와 러시아를 타킷으로 삼은 바이코리아닷루(www.buykorea.ru)가 대표적.

링코엑스는 한·중·일 3국을 잇는 다국적 무역시스템이 장점이고, 바이코리아닷루는 러시아어로 한국상품을 소개하고, 연계사이트인 바이러시아21(www.buyrussia21.co.kr)를 통해 러시아시장 개척의 첨병으로 나섰다.

바이코리아닷루를 운영하는 (주)씨에스테크놀로지는 한국상품의 러시아 수출 중개뿐만아니라 러시아의 고급 기술 국내 이전 및 상품화에도 뛰어들었다.

이상진 무역협회 사이버무역팀장은 “무역만이 살 길인 국내 사정을 감안할 때 인터넷은 우리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어준 셈”이라면서 “무역도 이젠 사이버 시대”라고 확신했다.

송기희 주간한국부 기자 gihui@hk.co.kr

입력시간 2000/08/0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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