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장 개척의 첨병

◎ (주)씨에스테크놀로지 안형기(42) 사장

“남대문이나 부산에 러시아 보따리 장사꾼들이 올 필요가 없습니다. 모스크바나 연해주에 가만히 앉아서 러시아어로 만들어진 우리 사이트만 들여다 보면 신제품부터 가장 싼 제품까지 시장 골목골목을 다니는 것처럼 물건을 살피고, 주문할 수 있어요.”

7월 중순 러시아 전문 무역사이트 바이코리아닷루/바이러시아21을 개설한 안형기 (주)씨에스 테크놀러지 사장. 그가 러시아를 택한 이유는 잠재력은 크지만 이질적인 언어와 문화 때문에 원만하지 못한 대 러시아 무역을 활성화시켜 보겠다는 취지에서였다. 특히 러시아는 아직 아무도 진출하지 않은 사이버상의 미개척 분야다.

“인터넷 시장은 선점효과가 가장 중요한데 러시아 시장이 바로 그런 곳이죠. 현재 러시아와의 교역이 30억 달러 안팎이지만 푸틴대통령의 등장으로 정치경제가 급속히 안정을 되찾고 있어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입니다.”

아직은 개설한 지 얼마안돼 등록 기업이 50여개에 불과하지만 올 연말까지는 수백 개의 업체를 유치할 계획이다. 또 하루 평균 1만회의 클릭수를 확보하고, 사이버 거래를 중개해 연 4~5억원정도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사이트의 장점은 등록된 업체와 상품이 모두 러시아어로 올라 있고 연계사이트인 바이러시아21을 통해 필요한 업체와 상품을 찾을 수도 있다는 것. 그야말로 영어에 약한 러시아 상인들에게는 오아시스와 같은 사이트다.

17년 가량 IBM에서 근무하면서 터득한 인터넷 감각으로 안사장은 사이트 구축을 진두지휘했다. “장기적으로는 물류와 금융서비스까지 전부를 책임지는 토탈 무역사이트로 키워야죠. 우리 사이트를 통하면 러시아 수출에 드는 비용의 90%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문을 연지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중소기업인들로 부터 반응이 좋습니다.”

원스톱 토탈 SI업체인 씨에스테크놀로지가 뛰어든 대 러시아 사이버 무역. 앞으로 완벽한 전자 상거래 구축에 10~20억를 더 투자할 계획이라는 안사장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송기희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0/08/0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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