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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가슴 해방 "보여주고 싶다"

젖가슴 해방 "보여주고 싶다"

연예인들 과감한 노출, 암묵적인 '사회적 동의'

여성의 젖가슴이 양지로 나온다. 가려야 할 치부가 아니라 드러내도 아무렇지 않은 신체의 일부분이 되고 있다. 치솟는 수은주와 정비례해 거리마다 여성의 가슴 물결이 출렁이고 있다.

자발적 노출일까. ‘아니다’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가슴 보이기를 권하는 사회적 암시와 틀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암시’와 ‘틀’은 매스미디어가 생산한다.

여성들은 “패션쇼 무대에 오른 탤런트 황수정이 노브라더라”, “드라마 ‘허준’에서 비에 홀딱 젖은 모시 저고리 차림은 물에 젖은 티셔츠 핫보디쇼 뺨치던데”, “탤런트 김혜수는 어떻게 하면 가슴을 보여줄까 고심한 듯한 옷만 골라 입는다”며 입방아를 찧는다. 그러다 스스로도 모르는 새 ‘가슴경계’를 소홀히 하게 되는 것이다.


신세대 여성들의 과감한 '보여주기'

여름철을 맞아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도 수영복 차림의 젊은 여자 연예인을 등장시키기에 바쁘다. 물론 가슴 라인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상당수 댄싱 여가수들은 젖무덤이 고스란히 삐져나오는 반라 무대의상을 착용하고 TV에 등장한다. 가슴 노출 패션이 아예 TV 출연 유니폼이 돼 버린 느낌이다.

의학정보를 앞세운 ‘비포-애프터’ 사진들도 젖가슴을 바라보는 시선을 무덤덤하게 만들고 있다. 유방확대 혹은 축소 수술 전·후의 사진을 꼭지까지 그대로 게재하는 것이 새로운 관행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여기에 팬티 바람으로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성인 인터넷방송국 여성 인터넷 자키의 맨가슴도 ‘유방은 부끄러운 부위가 아니다’는 관념을 여성에게 주입하고 있다.

나이트클럽에서 상품을 걸고 벌이는 옷벗기 게임 따위에서도 가슴 노출쯤은 대수롭지 않게 훌러덩 벗어젖히는 20대 여성이 즐비하다. 노브라 상태가 아니더라도 브래지어를 옷 밖으로 내비쳐 보이는 것도 유행이다.

재킷 속에 오로지 브라만 두른 채 활보하는 여성이 낯설지 않다. 도드라져 보이는 꼭지가 부담스러우면 꼭지 위에 붙이는 반창고 브라로 등고선을 죽이기도 한다.

옷들은 하나같이 가슴 부위를 파고 또 판다. ‘클리비지(쪼개짐) 룩’이다. 양쪽 젖가슴 사이의 골이 밖으로 고스란히 드러나게끔 유도한다. 브래지어도 아예 보여주는 쪽으로 흘렀다. 블라우스의 열린 틈, 가슴께가 깊게 팬 V네크의 니트나 원피스 네크 라인으로 은근슬쩍 보이도록 했다. 브래지어 끈을 노출시키고 싶은 여성을 타깃으로 장식을 달아 아예 상품화한 것도 불티나게 팔린다.


서구화된 체형, 가슴발달 두드러져

패션전문가 조은주씨는 “올 들어 속이 훤히 비치는 시스루 소재 옷이 붐인데다 겉옷 속에 아무 것도 안입는 자유분방한 신세대 여성이 급증했다. 가슴 사이즈가 크든 작든 개의치 않고 당당하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꼭꼭 닫혀있던 여성의 가슴 속에도 볕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체형은 서구화로 치닫고 있다.특히 가슴 발달이 두드러져 10대 소녀 중에도 E컵, F컵의 유방 보유자가 드물지 않다. 경제적 풍요가 여성의 자존심을 한껏 키워준 덕분일까.

그러나 풍만한 가슴에 늘씬한 다리가 꼭 자랑스러운 것만은 아닌 경우가 있다. 예전에 비해 다리가 길어졌기 때문에 몸을 받치는 골반 위치가 높아졌고 중심 위치가 따라서 높아져 너무 큰 유방을 가진 여성의 경우 상반신 균형이 나빠진다.

여성의 유방은 제2의 성징으로 여자 특유의 기능수행도 중요하다. 하지만 크기와 모양에 따라 심각한 육체적·정신적 장애가 올 수 있다. 너무 큰 유방(accessory breast)은 쉽게 늘어지고 몸을 앞으로 숙여지게 해 몸매를 망가뜨린다.

아주 심하면 유두가 배꼽에 닿을 정도로 늘어져 보기 흉한 것은 물론, 일 하는 데도 불편을 느끼고 유방 밑에는 습진 비슷한 간찰진이 생겨 가렵고 피부 진무름도 생긴다.

왜 거대유방 환자가 생기고 그 숫자도 늘어날까.

성형외과전문의 김덕래 박사는 “경제적 풍요로 식생활 패턴이 변화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생기는 것도 한 원인이겠지만 내분비선의 이상, 즉 유방조직과 호르몬 분비의 복합작용이라는 설도 거론되나 정설은 없다”면서 “임신과 수유 후 여성 대부분은 유방조직이 축소돼 수유 기피현상까지 생기고 있으나 어떤 여성은 오히려 크기가 증가해 제 몸도 제대로 못가누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더 이상 젖가슴은 치부가 아니다"

그래도 작은 것보다는 낫다는 인식이 우세하다.‘거유(巨乳)’의 차원을 넘어서 38인치의 ‘폭유(爆乳)’를 내밀고 있는 에로배우 안혜인(22)은 자신의 초대형 가슴을 영구보존한다며 순간조형물로 본을 떠냈다.

영화배우 등 스타들의 손바닥이나 입모양처럼 큰 가슴도 조형물감이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여자 황금박쥐’도 출몰하고 있다. 외진 길거리, 빌딩 엘리베이터 앞에 흰색 가운 차림으로 서 있다가 남자가 나타나면 옷섶을 풀어헤치며 “황금박쥐”라고 외치는 22세 여성. 역시 성인 인터넷방송인 바나나 TV의 출연자다.

가운 말고 그녀가 걸친 것은 선글라스와 팬티 한장이 전부다. 제 가슴을 보여주는 처녀나, 본의 아니게 그 가슴을 바라보는 남자나 겸연쩍어 하지 않는다. 이제 젖가슴은 더이상 치부가 아니다?


점점 커지는 사이즈

‘지구촌은 넓고 가슴 사이즈는 다양하다.’

‘인간의 성적 행동에 관한 지도’(주디스 매케이)에 따르면, 세계 여성의 가슴은 해가 거듭될수록 점점 부푸는 추세다. 1980년대 아시아 여성의 평균 젖가슴은 34A 사이즈 브래지어에 담을 수 있었다.

그런데 1990년대 들어서는 34C컵으로 팽창했다. 영국 여성의 가슴둘레 확장 속도는 더욱 빠르다. 1997년 평균이 36B였는데, 지난해에는 36C로 커져버렸다. 우리나라 미스 코리아의 평균치는 34B.보통 한국 여성의 평균치는 32∼33인치다.


오래살려면 여성 젓가슴을 훔쳐봐라

미국의 노인병 전문 카렌 웨더바이 박사가 “여성의 젖가슴을 지그시 바라보는 남자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고 ‘뉴 잉글랜드 의학저널’을 통해 발표했다. 여성의 아름다운 가슴을 10분간 응시하면 30분 동안 에어로빅을 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유방을 훔쳐보기 좋아하는 남자는 고혈압과 관상동맥질환에 걸릴 위험도 현저히 줄어든다고 한다.

웨더바이 박사는 “수명 연장 4∼5년쯤은 여성의 젖가슴에 달려 있다”고 확언하고 있다.


풍만한 여성은 가정적

‘젖가슴 모양을 보면 여성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여자의 유방 형태를 10가지로 나눠 각각의 성격을 분석한 가슴포털사이트(breast.pe.kr)의 주장이다.

이에 따르면 가슴이 큰 여성은 풍부한 인생 경력을 갖는 타입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여성은 남성을 향한 이상이 높은 유형. 풍만한 여성은 지극히 가정적이다. 반종형 가슴인 여성은 정서의 변화가 극단적이며, 돌출상태가 미미한 납작가슴 여성은 개성이 강하다.

또 주머니형 가슴을 가진 여성은 온순하고 헌신적이고, 가슴이 위로 향한 여성은 애정 표현이 화끈하다. 가슴 간격이 넓은 여성은 다소 독선적이며, 반대로 사이가 좁은 여성은 남자의 비위를 잘 맞춘다.

꼭지 모양도 성격과 관련이 있다. 유두가 큰 여성은 부드러움이 결핍돼 여성다움이 비교적 떨어진다.

신동립 스포츠투데이 생활레저부 기자 estmon@sportstoday.co.kr

입력시간 2000/08/0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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