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타지 소설 정당한 문학적 평가 받고 싶다"

환타지 소설을 전문적으로 펴내고 있는 출판사 자음과 모음의 강병철 사장(35)은 환타지 시장의 큰 손이다. 지난 1998년 김예리의 ‘용의 신전’ 이후 꾸준히 환타지 소설을 출간하며 환타지 붐을 주도하고 있다.

강 사장은 그간 ‘용의 신전’을 비롯, 이경영의 ‘가즈 나이트’, 임경배의 ‘카르세아린’, 홍정호의 ‘비상하는 매’ 등 2년 동안 20여종의 환타지를 내 대부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려놓았다. 작년 전체 매출액 30억원 중 22억원이 환타지에서 나왔다.

강 사장이 환타지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나름의 틈새전략 덕분. 지난 1997년 출판사를 열면서 이미 새로운 아이템을 찾던 중 환타지가 젊은 세대 사이에 크게 인기가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그러나 강 사장은 “순수문학에 비해 환타지는 상대적으로 작가층이 얇아 작가 확보에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가능성이 보이면 즉시 자기 사람으로 만드는데 힘을 쏟는다”고 말한다.

강 사장은 또 환타지 소설이 상업적 목적만을 위한 들러리로 취급돼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환타지 문학 심포지움을 여는 등 그것의 정당한 문학적 평가와 비평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앞으로 환타지 전문 문학잡지를 펴낼 계획도 갖고 있다는 강 사장은 “환타지가 제대로 된 문학이 되기 위해선 작가들의 노력도 요구되지만 독자의 냉엄한 비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환타지 소설 전문출판사 '자음과 모음' 강병철 사장>

입력시간 2000/08/0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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