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뭔가 달라지겠지요"

7일 개각이 단행됐다. 18개 부처 장관과 9개 장관급 위원장 중 모두 11명이 바뀌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부총리로 승격될 재정경제부 장관과 교육부 장관에는 각각 진념 기획예산처 장관과 송자 명지대 총장이 임명됐다.

금융감독원장에 이근영 한국산업은행 총재가, 기획예산처 장관에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이, 공정거래위원장에는 이남영 부위원장이 임명됐다.

산업자원부 장관에는 신국환 전 공업진흥청장이, 농림부 장관에 한갑수 가스공사사장이,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최선정 노동부 장관이, 노동부 장관에는 김진호 노사정 위원장이 임명됐고 노무현·장영철 전 민주당 의원이 해양수산부 장관과 노사정 위원장에 각각 입명됐다.

이번 개각의 특징은 한 눈에 알 수 있듯이 경제 부처의 대폭적 물갈이와 외교·통일·안보팀의 유임으로 요약된다. 집권 전반기에 대한 평가와 후반기 국정운영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시각이 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경제팀의 경우 2차 금융구조조정과 재벌개혁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팀구성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새 경제팀은 당장 현대사태 해결이라는 시험대에 서야 한다. 개각을 앞두고 여론의 관심이 경제팀의 면면에 집중된 것도 현대처리 방식과 2차 금융구조조정 등 향후 경제개혁 작업의 윤곽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경제팀이 어느 정도 수명을 유지하냐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잦은 개각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다.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전 “잦은 장관교체가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지만 임기 절반을 넘기기도 전에 벌써 3차례 대규모 내각교체를 단행했다. 장관 임기가 평균 1년에 훨씬 못미치는 셈이다. 이번 개각을 계기로 자질있는 인사를 임명해 국정이 예측가능해지기를 많은 국민은 바라고 있다.

송용회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0/08/10 10:52


송용회 주간한국부 songyh@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