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돋보기] e 브랜드 등

◐ 엄마, 바나나는 왜 구부러졌어요?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100가지와 그에 대한 재미있고 현명한 대답을 모았다. 주변의 모든 사물과 현상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기 시작하는 어린아이들. 간혹 당혹스런 질문을 받았을 때 당황해 어쩔 줄을 몰라하는 부모들.

설령 알고 있더라도 어느 정도 선에서 대답해야할지 고민스러워 대충 얼버무리고 만다. 하지만 이러한 질문과 대답은 자녀들과 정을 나눌 수 있는 계기이자 아이들을 이해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

‘게임기를 많이 하면 왜 나쁜가요’, ‘지렁이는 왜 발이 없어요’, ‘왜 죽으면 하늘로 가나요’라는 등 아이들이 흔히 하는 질문을 통해 아이들에게 정확한 지식을 전달함은 물론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준다. 자녀교육에 관심있는 학부모와 교사들을 위한 지침서가 될만하다. 종문화사, 1만2,000원.

◐ 아젠다21

지난 천년대 말부터 인류는 지구 환경 보존과 신자유주의적 세계화라는 두 가지의 상반되는 도전에 직면했다. 세계화의 물결로 국가간 경쟁은 심화되고 개발의 요구는 강해지고 있지만 환경오염이 극에 달해 자연을 함부로 개발할 수도 없는 처지가 된 것.

이에 세계 각국은 환경을 보존하면서 세계화라는 거대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해법 찾기에 혈안이 돼있다. 과연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개발은 가능한가. 앞으로도 인류는 이러한 번영을 계속 유지할 수 있는가는 인류가 직면한 당면 과제다.

이 책은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가져오는 환경오염과 빈부격차의 심화, 노동의 불안 등에 대한 해결책과 새로운 문명 건설을 위한 행동지침을 제시한다. 하노버 엑스포2000 사업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된 21세기를 위한 비전 시리즈의 세 번째로 출간된 책. 오늘날의 신자유주의적 세계질서의 한계를 넘어 문명과 인간, 그리고 생태가 어우러진 21세기를 보여준다. 생각의 나무, 1만5,000원.

◐ 당신의 지갑이 텅 빈 데는 이유가 있다

날이 갈수록 현란해지고 교묘해지는 마케팅 기술. 오늘날 모든 기업이 수십 명 아니 수백 명의 마케팅 담당자들을 두고 소비자의 심리와 문화를 연구한다.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여 상품을 팔기 위해서다.

그들은 특정 상품에 대한 대중의 선호도와 취약점을 찾아내는 데 엄청난 돈을 투자한다. 하지만 이제는 소비자도 영악해져서 금새 기업의 마케팅 전략을 파악하고 어지간해서는 넘어가지 않는다.

이쯤 되면 마케팅 담당자들은 더욱 교묘한 광고전략을 개발한다. 지갑을 열려는 자와 닫으려는 자들 사이의 머리싸움인 셈이다.

이 책은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마케팅 담당자들이 애용해왔던 설득 기술의 역사를 살핀다. 광고 속에 등장하는 섹스 어필, 상점이 휘황찬란한 이유, 스포츠 경기에 숨겨진 상업적 의도 등 기업의 마케팅 전략을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는 방법도 함께 제공한다. 중앙 M&B, 9,000원.

◐ e 브랜드

“닷컴(.com)열풍이 닷곤(.gone)으로 사그라지고 있다”는 말이 유행하는 요즘, 장밋빛이었던 닷컴 무지개는 구름 속에 묻혀버린 느낌이다. 미래를 담보로 과감히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예상치 못한 위기에 당황해하고 있는 닷컴기업들. 닷컴 예찬론은 어느새 사라지고 인터넷 거품론만이 무성하다.

진입단계를 넘어 생존단계에 접어든 e비즈니스.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우리 인터넷 기업에게 실리콘 밸리의 인터넷 전문가가 던지는 충고가 날카롭다. 세계적 닷컴기업의 브랜드 구축과정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국내 기업에 대입한다. 야후(Yahoo), 반스앤노블스(Barnsandnobles), 아이빌리지(Ivillage) 등 실제적인 예를 통해 e비즈니스의 성공전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

‘~해라’, ‘~게 변하라’ 등의 선동적인 구호를 외치기보다는 모범사례를 통해 e비즈니스의 나아갈 방향을 차분하고 체계적으로 서술한다. 세종서적, 1만3,000원.

◐ 당신의 사랑은 어디 있습니까

살아있는 성자로 존경받는 프랑스 피에르 신부가 들려주는 나눔과 실천의 철학이 따스하다. 세계적 빈민구호단체 ‘엠마우스’를 만들어 평생토록 헐벗고 굶주린 이들과 함께 했던 피에르 신부. 엠마우스는 버림받은 노숙자, 빈민이 직접 운영하는 조직이다. 세계화라는 거센 물결 속에 갈수록 심각해지는 빈부 격차와 상대적 빈곤문제를 진단하고 이에 대한 해답으로 나눔의 정신을 강조한다. 바다출판사, 6,000원.

◐ 눈 안녕하세요?

안과 전문의로 국내 레이저 수술의 선구적인 역할을 했던 이동기 박사가 풀어내는 눈(目)이야기. 라식, 엑시머 레이저 수술 등 시력 교정술을 중심으로 안과 질환 환자들을 여러 가지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레이저 시력교정술이 도입되기 시작할 무렵부터 이 분야에 전념해 풍부한 임상경력을 쌓아온 이동기 박사의 눈 백과사전이다. 불편하고 번거로운 안경을 벗 을 수 있는 길이 열려있다. 유나미디어, 9,000원.

◐ 칼로리를 알면 다이어트가 즐겁다

잘못된 다이어트로 돈과 시간, 건강을 잃은 사람에게 더 건강해지면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 저자의 다이어트에 관한 생생한 체험과 식품영양학 박사로서 가진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건강을 지키며 살을 뺄 수 있는 다이어트 법을 들려준다. 특히 부록으로 딸려있는 수첩 크기의 칼로리 북은 언제 어디서나 자신이 먹는 음식의 칼로리를 체크할 수 있도록 한다. 생활 속에 다이어트를 습관화하도록 만든 책. 현암사, 7,500원.

◐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다

한 건설노동자가 삶에 대한 진지한 탐구와 개혁정신으로 함께 살아가는 사회란 무엇인가에 대해 돌아본다. 비판을 넘어 적극적 대안을 제시하고 현장을 중시하는 저자의 자세가 책의 내용을 알차게 만든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면서 느낀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끄집어내고 그 치유책을 제시한다. 책상에서만 연구한 탁상공론이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부딪친 소감을 담아 땀 내음이 물씬 풍긴다. 얼과알, 7,500원.

◐ 가자 북으로 오라 남으로

1989년 남한작가로는 최초로 북녘 땅을 밟은 황석영이 자신의 눈으로 보고 느낀 북한을 그리고 있다. 그동안 우리에게 헐벗고 굶주린 폐쇄사회로만 비춰왔던 북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이산가족이 남북을 오가는 요즘까지도 이런 왜곡된 시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저자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북한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 이룸, 8,900원.

송기희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0/08/16 17:01


송기희 주간한국부 gihui@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