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데이타시스템, 실용벤처기술개발 우리가 최고

경북 포항시 북구 기계면 내단리에 위치한 오토데이타시스템㈜(대표 김응욱·41)는 전직원이 10명 밖에 되지않는 ‘미니회사’지만 큰 회사로 통한다. 큰 기업도 제대로 하기 힘든 획기적인 실용 벤처기술을 잇따라 개발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오토데이타시스템이 자랑하는 기술은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고있는 ‘전자냉각시스템기술’.

제철소 등 주로 고온 작업장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와 센서 등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해온 수냉식 냉각기를 대신해 1997년에 개발된 이 전자냉각 시스템은 탁월한 기능성에다 설비상의 획기적인 원가절감효과 등으로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전자냉각은 성질이 다른 2개의 반도체를 접합시켜 직류 전류를 흘리면 한쪽에서는 열이 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열을 흡수하는 ‘펠티어효과’를 응용한 열전 반도체소자를 이용한 기술.

이 기술은 초경량 초소형 무소음 무진동으로 정밀한 온도제어가 가능, 우주선이나 정보통신, 열 악한 산업환경 등에 적격이며 최근에는 이를 활용한 냉온정수기나 김치냉장고도 출시되는 등 응용분야가 다양하다.


세계적 수준의 사무실용기술

오토데이타시스템이 최근 개발에 성공, 올 가을 출시 예정인 ‘개인용 통합정보통신 패키지 P-CTI’(Personal CTI)도 세계 수준의 사무실용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P-CTI란 화면 디스플레이 전화기( plus phone)와 다기능 키보드, 응용프로그램(새도우 1004) 등으로 구성된 정보통신 단말기. 즉 컴퓨터단말기에다 전화기와 다기능 키보드를 결합시킨 것으로 이용이 편리하면서도 다재다능하다.

컴퓨터에 내장된 전화번호로 전화걸기에서부터 키폰보다 손쉽게 할 수있는 구내교환기능, 각종 정보관리기능, 핸드프리(Hand Free)기능,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이메일·채팅·인터넷폰 기능, 사이버 터미널을 활용한 다양한 전자상거래 기능, 디스플레이 전화기에 등록된 각종 자료를 핸드폰이나 전자수첩에 자동저장할 수있는 인터페이스기능 등….

회사측은 “P-CTI는 윈도우 환경의 모든 컴퓨터에 사용이 가능해 보급이 일반화할 경우 컴퓨터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기존의 사무실 통신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오토데이타시스템이 설립된 것은 1996년 2월. 자본금 1억원에 직원 2명의 미니회사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남의 공장을 빌려 시작했으나 급성장, IMF위기 이후에도 1998년에는 직원 20명, 연매출 12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오토데이타시스템은 IMF와 함께 변신을 시도했다. 1998년 말 공장건립에 착수, 기계면 내단리 야산 730여평 부지에 연건평 150평 규모의 공장을 1999년 1월에 준공했다.

특히 이 기간동안 인력을 10명으로 줄였지만 연구인력은 그대로 남겨놓고 신제품 개발에 착수, 그동안 무려 10여건의 특허를 등록 또는 출원중이다.


미니회사의 큰 기술

김응욱 사장은 “IMF사태 이후에도 이전에 수주한 물량이 있어 별 어려움은 없었지만 이후 장기불황으로 공장을 다 짓고도 6개월이 지나서야 다시 문을 열 수 있었다.”며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는 생각에 공장을 짓기 시작했고 그동안의 노우하우를 응용해 정보통신단말기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김 사장은 총매출액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고 매출이 급감한 지난해에도 연구개발비는 줄이지 않아 비중이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김 사장은 최근 P-CTI 등 신제품 생산을 위해 직원은 30명선, 공모를 통한 자본금은 9억2,000만원, 매출목표는 40억원으로 각각 상향조정했다.

포항=정광진 사회부 기자

입력시간 2000/08/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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