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 우즈 에게 더 이상의 수식어는 없다

‘골프 천재’, ‘골프 지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24). 이제 그의 이름 앞에 붙일 마땅한 수식어 조차 찾기 힘들다.

부동의 세계 랭킹 1위 우즈가 21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발할라GC(파72)에서 벌어진 82회 미PGA챔피언십(총상금 5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연장 접전끝에 밥 메이를 제치고 우승, 1953년 벤 호건 이후 한 시즌 메이저 3관왕의 위업을 이루었다.

우즈는 1937년 데니 슈트 이후 63년동안 나오지 않았던 이 대회 2연패 달성과 더불어 18언더파(270타)로 이대회 최다 언더파 기록도 수립하는 기염을 토했다. 우승상금 90만 달러(약 10억원).

우즈는 앞서 US오픈에서 최다 스코어차 우승을 이루었고 전통의 브리티시오픈에서는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달성했었다. 그는 마치 정해진 스케줄에 따라 목표를 하나씩 실천해가듯 골프 역사를 다시 써가고 있다.

이제 우즈가 넘어야할 골프 기록도 얼마 남지 않았다. 지금까지 세계 골프계에서 당분간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여겨졌던 것은 ‘황금 곰’ 잭 니컬러스가 세운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18승)과 지금까지 골프 역사상 단 한차례도 없었던 4대 메이저대회 연속 우승 기록.

전문가들은 우즈가 최근 2년간 4개의 메이저 대회를 석권했기 때문에 30세 이전에 니클로스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또 현재의 상승세로 볼때 내년 2001년 마스터스 우승도 충분히 가능해 4대 메이저대회 연속 석권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연 우즈가 8년만 지나면 사그러지는 클린턴이 부럽겠느냐!”는 한 골프팬의 말에 새삼 공감이 간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0/08/22 19:30


송영웅 주간한국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