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돋보기] 하늘을 춤친 사랑 등

◐ 하늘을 훔친 사랑

문학과 전설 속에서 아직도 살아숨쉬는 12세기 프랑스의 유명한 연인, 엘로이즈와 아벨라르의 사랑과 삶을 장대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그렸다. 로미오와 줄리엣 만큼 비극적 사랑으로 중세 시대를 떠들썩하게 한 엘로이즈와 아벨라르.

아벨라르는 12세기 중세를 대표하는 프랑스 신학자, 철학자였으며, 엘로이즈는 중세에 보기 드물게 교육을 받은 그의 총명한 제자였다. 둘은 22살이나 되는 나이차를 극복하고 열렬히 사랑했지만 신학자는 결혼할 수 없다는 사회적 제약 때문에 이들의 사랑은 도피, 아벨라르의 거세, 강제 이별 등 고난의 연속이었다.

엄격한 기독교 시대였던 중세사회에서 신보다 아벨라르를 더 사랑한다고 말할 정도로 사랑에 모든 것을 바친 엘로이즈, 그녀는 결국 죽어서야 연인 곁에 머문다. 뉴욕타임스가 지난 천년의 인물 중 최고의 연인으로 꼽은 엘로이즈와 아벨라르의 사랑과 고독, 슬픔이 눈물을 적신다. 궁리, 전2권, 각8,000원.

◐ 투탕카몬

람세스에 이어 다시 한번 웅혼한 감동을 전하는 이집트 관련 소설. 이집트 열풍을 몰고 온 ‘람세스’의 작가이자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의 이집트 학자인 크리스티앙 자크가 빚어낸 또하나의 역작이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고고학적 업적으로 평가받는 투탕카몬의 발굴을 간결하고도 리듬감 있는 문체로 박진감 있게 그려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독자들을 19세기말부터 20세기 초 사이 이집트 왕들의 무덤 발굴 현장으로 이끈다. 숨겨진 투탕카몬왕 무덤 발굴에 생애를 걸고 신비의 역사를 찾아가는 고고학자 하워드 카터와 뒤에서 그를 묵묵히 지원하는 카나번 백작.

숱한 시련과 위험을 극복하고 수천년간 감춰졌던 비밀을 파헤치는 두 남자의 극적이고 열정적인 스토리가 광활한 이집트 사막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1992년 프랑스 언론인이 주는 메종 드 라 프레스 상을 거의 만장일치로 수상한 작품. 문학동네, 전2권, 각8,000원.

◐ 남북 정상회담 600일

남북 정상회담 며칠 전인 6월6일. 청와대 집무실에는 김정일과 똑같은 모습의 50대 초반 남자 한명이 김대중 대통령과 마주앉아 있었다. 이 사람의 임무는 김정일을 그대로 흉내내는 것. 청와대는 정상회담을 대비, 김정일과 비슷한 인물을 앞에 두고 모의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다.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의 뒷모습을 낱낱이 공개한다.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정부가 기울였던 은밀한 노력과 아슬아슬했던 순간이 담겨있어 흥미와 스릴을 제공한다.

또다른 사례 하나. 4월10일 남북 정상회담을 발표하고 난 뒤 구체적인 진척없이 평양이 계속 침묵하자 우리 정부는 북한의 태도에 불안해졌다. 그러다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부터 “궁중요리를 먹어 볼 수 있겠는가”라는 메시지가 전달되고 청와대는 다시 흥분에 들뜨기 시작했다.

남북 정상회담의 비밀 접촉 단계에서 성사까지 600일 간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 김영사, 9,000원.

◐ 위대한 세대

1930년대 경제 공황으로 세계 최대 채무국이 된 미국을 2차 세계대전이란 위기를 통해 세계 최강의 채권국으로 도약시킨 미국인들. 암울했던 과거를 극복하고 현재의 강건한 미국을 건설하는데 기여한 유명 인사의 영웅적 행위들이 낱낱이 기록돼 있다.

항공모함의 장교였던 조지 부시, 해병대 조지 슐츠, 한쪽 팔이 불구가 된 산악사단의 젊은 소위 밥 돌, 정보장교 캐스퍼 와인버그 등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세대의 땀과 열정이 배어있다.

저자 탐 브로코는 NBC 기자 출신답게 책 속의 수많은 주인공을 직접 만나 그들의 기쁨과 슬픔, 위기, 한숨 등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위대한 세대의 기록을 통해 국가의 위기 때 국민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감동과 교훈을 준다. 문예당, 9,000원.

◐ 한비자가 나라를 살린다

젊은 경제학 교수가 펼치는 야심만만한 개혁론. 제도와 법의 중요성을 강조한 한비자를 들어 자유시장 경제와 신자유주의에 대해 명쾌하게 가르치고 우리 문화 속에 뿌리깊은 유가적 사고방식에 대해 통렬하게 비판한다.

법가의 지혜를 빌려 개혁을 완수하자는 저자는 한비자를 화두로 하여 경제학적 사고방식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왜 오늘날 이러한 사고방식이 필요한 지 역설한다. 이제 공자는 가고 한비자의 시대가 도래했다. 청년사 9,000원.

◐ 한국 엄마들이 미쳤다구요

조기유학의 허용으로 조기유학 붐이 예상되는 요즘, 20년간 유학 관련 분야에서 일해온 전문가가 조기유학의 문제점과 그 대안을 조목조목 제시한다.

‘부모의 시선을 벗어나 동거하는 유학생들’, ‘외로움과 해방감에 따로따로 바람 피우는 남편과 아내’, ‘돈 적게 들이고 유학시키는 비결’, ‘학비, 생활비 다 주고 한국 학생 모셔가는 학교들’ 등 부모들이 알아야 할 유학에 관한 정보이 들어있다. ‘50만원으로 50억을 번 여자’를 펴내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된 전옥경씨가 현장에서 체험한 이야기을 모았다. 베스트셀러, 8,000원.

◐ 티핑 포인트

모든 것이 한꺼번에 변하는 극적인 순간에 붙여진 이름 ‘티핑포인트’. ‘해리포터 시리즈’, ‘포켓 몬스터’처럼 예기치 않게 유행하거나 갑자기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사회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분석한다.

첨단 유행에서부터 전위예술에 이르기까지 각종 뜨는 것에서 발견되는 매커니즘을 분석하고 가치있는 것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이끌리오, 1만2,000원.

◐ 역사를 위한 변명

고전 읽기를 통해 인문교양의 부흥을 시도하고 있는 한길사의 숲길 시리즈 중 세번째. 1980년대 지식인에게 필독서로 꼽혔던 책으로 역사의 대상은 인간임을 역설한다.

저자는 역사는 과거 사건에 대한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시간 속의 인간에 관한 학문이라고 강조한다. 역사학을 대하는 지식인의 냉소적 태도를 반박하면서 인간학으로서의 따뜻한 역사학을 강조한다. 한길사, 8,000원.

◐ 희망은 또 다른 희망을 낳는다

하버드대 최초의 모녀 재학생이 된 저자. 낯선 이국 땅의 생활과 가난, 두번의 이혼과 수시로 옮겨다니는 근무지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딸을 하버드대까지 보낸 한 어머니의 감동적인 사연이 담겨있다.

또 젊은 시절 가발공장, 식당 웨이트리스 등 힘든 직업을 전전하면서도 공부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았던 한 여자의 성공스토리이기도 하다. 14년 동안 다섯 개 대학을 거쳐 결국 하버드대 박사 과정에 입학한 그녀의 삶은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 푸른숲, 8,700원.

◐ 미래형 e 마케팅

강력한 e비즈니스 창출과 발전을 위한 체계적 마케팅 전략을 제공하는 지침서다. 급변하는 환경변화 속에서 어떻게 e비즈니스 기회를 파악하며 이것을 어떻게 수익 모델로 전환하는지를 보여준다.

또 다양한 사례를 통해 e비즈니스에 필요한 목표시장 선정 및 차별화 전략은 물론, 장기적인 브랜드 구축전략까지 다룬다. 성공적인 e비즈니스를 꿈꾸는 경영자들을 위한 필독서. 영진Biz.com, 2만2,000원.

송기희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0/08/2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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