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Clinic] 낮고 넓은 코

코의 크기를 재는 단위로 비지수(鼻指數)라는 게 있다. 비지수는 코 높이에 대한 코 폭의 비율을 나타내는 것이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흑인의 경우 코폭이 유난히 넓어 110 이상인 반면 북구지역 인종은 코높이가 높아 60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이 유독 코가 넓은 것은 생리학적으로 말단비대증에 의한 것이며 북구 사람의 코가 유독 높은 것은 한랭한 공기가 직접 폐에 닿지 않게 하기 위해 긴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한때 세계적으로 선풍적 인기를 구가했던 팝스타 마이클 잭슨이 코를 성형수술한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마이클 잭슨이 시행한 수술은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코를 높인 수술이 아니라 넓은 코 폭을 줄인 수술이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코의 성형수술 하면 으레 코를 높이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오히려 코를 낮추는 것이 보편적인 상식으로 되어있다. 지역과 인종에 따라 같은 코를 놓고 미의 기준과 수술의 개념이 다른 셈이다.

의학적 또는 관상학적으로 볼 때 얼굴 전체의 균형 측면에서나 생리 측면에서 가장 이상적 수치는 비지수 80이라고 한다. 비지수 80의 코가 코 높이는 물론 코 폭에 있어서도 가장 균형이 잡힌 모습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얼굴을 세로로 삼등분했을 때 정중앙에 일직선으로 위치해 얼굴의 좌우 대칭으로 나누어져 있다면 그야 말로 금상첨화.

얼굴을 표현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부위인 코, 우리 몸에 산소를 공급해주는 첫번째 관문이며 찬 공기를 순식간에 데워 인체에 해가 없게 해주는 라디에이터 기능을 하는 코는 이처럼 생리적인 기능 외에 미에 있어서 아주 절대적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래서 아름답기를 소망하는 많은 사람 중에서도 특히 여성의 경우 예쁜 코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은 이미 삼한시대부터 납작부리 또는 납작코로 특징지어지는 등 서양인에 비해 코가 낮고 콧방울이 상대적으로 넓어 코가 크게 보이는 인종적 특성을 갖고 있다.

이로 인해 적지않은 사람이 코에 대한 콤플렉스를 느끼고 있다. 코 끝이 낮은 코를 비롯해 주먹코, 매부리코 등으로 불리는 사람이 바로 그들이다.

한때는 이러한 코를 가진 사람을 두고 관상이 좋은 얼굴이라고 한 적도 있었지만 적어도 이제는 미의 추구에 장애가 되는 것은 물론 열등감을 갖게 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은 우선 둔탁한 인상을 주는 것은 물론 인상이 강해 보이고 심할 경우 미욱스러운 느낌마저 주어 대인관계에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자신감을 잃게 한다.

이런 이유로 이들은 자신의 코에 대한 핸디캡을 감추고 예쁘게 보이기 위해 화장술 등으로 이를 커버하려고 그야말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화장술로 큰 코 또는 넓은 코 폭을 작아 보이게 하기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

넓은 코 폭과 큰 코 등으로 고민할 때 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코 축소수술이다. 코 축소수술은 말 그대로 코가 낮고 코 폭이 넓어 시각적으로 크게 보이는 코를 작게 만들어 주는 수술이다.

수술방법은 우선 주먹코의 경우 코 끝의 연골을 가운데로 모으거나 연골 일부를 절제하여 코끝을 뾰족하게 하며 필요할 경우 일부 피하조직을 절제해준다. 또 매부리코의 경우 마치 낙타 등처럼 불룩 솟아 있는 부분을 갈아주거나 깎아 주며 코뼈가 넓은 환자의 경우는 코 밑부분 뼈를 잘라 콧등 부위를 모아주는 방법을 이용한다.

이같은 방법을 통해 코 축소수술을 시행하면 부작용이 최소화되는 것은 물론 흉터도 잘 보이지 않으며 인상까지도 부드러워져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모든 수술이 다 그러하지만 코 축소수술의 경우도 수술 전에 전문의와 충분한 사전상담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

코 축소수술은 단순히 코를 이상적인 모습으로 만들어주는 것만이 아닌, 얼굴 전체와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시행해야 하는 수술이기 때문이다.

정일화 세란성형외과 원장

입력시간 2000/08/2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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