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키위의 전도사 ‘제스프리’

뉴질랜드 키위는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농산품의 하나로 꼽힌다. 세계에 공급되는 물량의 30%가 뉴질랜드산이다. 뉴질랜드에서 생산되는 키위의 70%가 해외시장으로 수출되며, 이중 80%는 유럽에서 소비되고 있다.

뉴질랜드 키위를 수입하는 국가는 70여개국에 이른다. 키위는 뉴질랜드 수출 농산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뉴질랜드가 키위로 세계시장을 석권한 것은 키위 농장주들이 설립한 ‘키위푸르츠 뉴질랜드’(KNZ)와 ‘제스프리 인터내셔널’ 덕분이다. KNZ는 뉴질랜드 농장주들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일종의 협동조합이다. 종합관리와 연구개발(R&D) 등 키위산업의 전반을 책임지는 게 그 임무.

제스프리 인터내셔널은 KNZ의 마케팅 조직이다. 오클랜드 본사를 비롯해 아시아, 유럽, 미주 지역에 자회사 형태의 조직을 두고 키위를 세계에 판매하고 있다.

제스프리 인터내셔널은 1997년 설립됐다. 제스프리의 역할은 대체로 4가지. ▲품질보증과 환경보호 ▲유통과 고객 서비스 ▲품질개선·향상 프로그램 운영 ▲고객중심의 브랜드 프로모션 활동 등이다.

제스프리 인터내셔널은 키위의 포장과 선적까지 관리한다. 고객의 요구에 맞춰 주문포장을 하고 운반선에 전자 온도정보 기록기를 부착해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일이다.

뉴질랜드가 농업국가로 자리잡은 것은 토질과 기후의 덕 뿐만이 아니다. 자율적 농민조직과 판매조직이 자연조건의 혜택을 극대화할 때 농업은 희망이 있다.

배연해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0/08/22 21:56


배연해 주간한국부 seapower@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