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첨] 구멍 뚫린 식탁안전

냉동 꽃게에 이어 중국산 수입 냉장 복어에서도 납덩이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8월24일 인천에서 통관을 기다리던 냉장복어 190상자를 조사한 결과 22개에서 상자당 1~2마리의 복어 속에 마리당 6~40개의 납이 들어 있었다고 발표했다.

해양부는 “복어에서 발견된 납덩이 역시 꽃게처럼 무게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가격이 높은 조기와 아귀 등에도 납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높아 중국산 수입 수산물 전량에 대해 금속 탐지기 검사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해양부는 18일 인천에서 중국산 꽃게가 적발된 후 서울 부산 등 전국 7개 수입업체가 보유한 냉동 꽃게에 대해 금속 탐지 검사를 실시한 결과 부산에서도 납이 든 꽃게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국산 수입 수산물에서 잇따라 납이 검출되자 식탁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25일 오전 정부 중앙청사에서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고 홍어 등 이물질 주입이 가능한 수입수산물의 표본검사를 확대하고 부정 수산물 유통에 대한 처벌을 강화키로 했다.

또 환경운동연합은 25일 “중국산 수입 수산물에 대한 검사를 소홀히 해 국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김창남 국립수산물 검사소장 등 검역당국 2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전문가들은 잘개 쪼갠 납은 섭씨 100도의 물에서 녹을 수 있어 특히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납이 든 국과 반찬을 먹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끔찍하기만 하다. 정부의 엄정한 대책과 업자들의 각성이 필요하다.

송기희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0/08/29 19:39


송기희 주간한국부 gihui@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