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Clinic] 깨끗하고 팽팽한 피부

‘백옥 같은 피부’, ‘눈송이처럼 하얀 피부’ 등 여성의 피부가 가진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수식어는 매우 다양하다. 잘 알려진 대로 얼굴의 피부는 이목구비보다도 한층 더 아름다움을 발산하는 부위다.

사실 이목구비가 그리 뚜렷하지 않더라도 피부가 유난히 매끄러우며 깨끗한 여성을 대하면 ‘예쁘다’ 또는 ‘깨끗하고 아름답다’는 느낌을 갖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여성들은 예쁘게 생긴 얼굴 못지 않게 희고 매끄러운 피부를 갖기를 열망했고 이를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기록에 따르면 세계 역사상 고운 살결을 지녔던 것으로 유명한 네로 황제의 아내 포페아는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 휘하에 수백 여명의 화장노예를 거느리고 있었으며 당나귀의 젖으로 목욕을 하고 마사지를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포페아는 여행이라도 할라치면 화장에 필요한 당나귀 젖을 조달하기 위해 500마리의 당나귀를 몰고 다녔다고 하니 깨끗한 피부를 향한 여인의 욕망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또 서양에서는 로마시대부터 오줌비누와 겨비누를 사용해왔으며 그래서 ‘겨가 풍부한 물방앗간 아가씨’ 하면 으레 피부가 아름다운 아가씨를 뜻했다. 슈베르트의 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도 따지고 보면 겨비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으니 아름다운 피부에 대한 여성의 열망은 그지없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아름답고 깨끗한 피부를 갖고자 했던 여성의 욕망은 우리나라라고 해서 다를 바 없었다. 옛날 우리나라에서도 오래되어 곰삭은 오줌을 비누로 삼았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으며 팥이나 녹두, 콩 등을 분말로 만들어 비누로 사용하기도 했고 고운 겨를 비누로 쓰기도 했다.

실례로 빙허각 이씨의 저서 ‘규합총서’에 따르면 창포뿌리를 칼로 얇게 저며 두었다가 얼굴을 씻는데 사용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있는데 팥이나 녹두, 겨비누에 비해 향과 영양까지도 가미시킨 방법을 이용, 피부미용을 한 차원 상승시키기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통해 깨끗하고 아름다운 피부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여성의 화두가 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은 욕망은 요즘이라고 해서 다를바가 없다.

대부분의 여성이 수려한 이목구비 못지않게 자신의 피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피부만 고와도 아름다움을 표출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여성이 소망하는 것처럼 고운 피부를 갖고 있거나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피부에 노화가 일어나거나 잡티, 기미, 주근깨 등 고운 피부를 유지하는데 방해요소들이 생겨나는 까닭이다.

그래서 많은 여성이 미백효과가 있다거나 또는 탄력을 유지해준다는 화장품 등을 사용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지만 사실 화장품만으로 손상된 피부의 결점을 만회하기란 어려운 일이며 이런 경우에는 외과적 방법 외에는 해결가능한 방법이 없다.

외과적 방법으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해결책은 바로 피부박피술. 피부박피술은 말 그대로 피부의 조직을 살짝 벗겨내어 새로운 피부를 만들어 주는 방법으로서 기계적 박피술과 화학적 박피술, 레이저 박피술 등이 있는데 최근 들어 널리 이용되고 있는 방법은 레이저 박피술이다.

레이저는 조직의 재생을 가능케하는 유용한 광선으로 최근 성형외과 영역에서 각종 치료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레이저를 이용한 박피술은 우선 피부를 벗겨내는 역할 외에 진피 내의 콜라겐 형성을 유도, 흉터에도 효과가 있고 노화된 피부를 젊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다만 수술 후 홍반이 나타나고 이것이 없어지는데 수개월이 소요된다는 점과 색소침착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박피 1개월 전부터 탈피제와 미백제 등을 사용하여 전처치를 함으로써 박피후 피부재생이 보다 잘 일어나고 색소침착을 최소화할 수 있고 박피 후에도 이들 약품을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특히 수술 후 최소 3개월 정도는 햇볕을 쪼이지 않는 것이 좋다. 자외선에 노출될 경우 색소침착이 일어나 거무스름하게 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정일화 세란성형외과 원장

입력시간 2000/08/30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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