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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준비, 인터넷으로 해결한다

차례상·벌초 대행 사이트, 추석 앞두고 호황

서울에서 맞벌이 부부 생활을 하는 김모(45)씨. 김씨 부부는 꼭 이맘때면 걱정이 태산이다. 집안의 맏아들인 김씨는 추석을 앞두고 고향에 있는 아버님 산소에 벌초를 가야 하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고, 부인도 맞벌이를 하다보니 느긋하게 제수음식을 마련하기가 어려운 탓이다.

김씨부부는 고민끝에 올해에는 인터넷상에서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다. 김씨는 벌초를 대행하는 사이트를 찾아냈고, 부인은 제수 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쇼핑몰을 돌아보고 있다.

S기업에 다니는 서경구(43)씨. 선산이 비교적 서울에서 가깝지만 회사일로 바빠서 도저히 시간을 낼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성묘를 가기전 벌초를 안할 수도 없어 고민이었다. 서씨의 고민을 해결해준 것도 벌초 대행 업체. 인터넷에서 찾은 업체에 전화 한통을 걸자 번거롭던 일이 깨끗이 처리됐다.

모든 사람이 그렇겠지만 서씨도 처음에는 아버님 산소에 대한 정비를 전혀 모르는 남에게 맡긴다는 게 꺼림직했다. 남의 산소라고 함부로 다루지 않을까 걱정도 됐다. 어머니의 목소리도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며칠 뒤에 대행업체가 보내온 벌초 뒤의 산소 사진을 보고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던 걱정까지 말끔히 털어냈다. 산소는 아주 깔끔하게 잘 정리돼 있었다. 그래서 내년 한식 벌초까지 미리 예약해 놓았다.


5~10만원이면 일주일내 말끔히 벌초

민족의 명절인 한가위가 10여일로 다가옴에 따라 바쁜 도시생활인들에게는 벌초와 같은 산소 다듬기와 한가위 음식 장보기, 선물 준비하기 등 번거로운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이런 일들을 해결해줄 한가위 인터넷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추석 특수를 누리는 곳은 우선 벌초대행 웹사이트. 현재 4~5군데가 활동중이다. 마중(www.majung.com)과 같은 일부 사이트는 전국 어디서나 벌초를 대행해주지만 대부분 지역 단위로 활동한다. 비용은 5~10만원선. 전화나 인터넷으로 신청하면 늦어도 일주일 내에 벌초를 끝낸다.

벌초 대행업체는 고객이 보내준 지도로 벌초 대상 산소를 찾은 뒤 주변의 사진을 찍어 고객에게 확인 절차를 거친 후, 작업에 들어간다. 또 작업을 끝낸 뒤 모습도 사진으로 고객에게 보내준다. 마중의 운영자인 정천순씨는 “바쁜 직장인이 벌초할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이 사이트를 열었다”면서 “요즘 같은 시즌에는 하루에만 20~30건의 의뢰가 들어온다”고 밝혔다.

벌초대행 사이트를 이용해본 이동철(인천 거주)씨는 “비용도 크게 비싸지 않아 직접 가는 것보다 효율적”이라면서도 “벌초는 조상에 대한 경건한 마음의 표시인데 돈으로 처리하는 것 같아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전국적 체인망을 가동중인 마중 외에 벌초를 대행해주는 사이트로는 경기도 고양시의 조상의 묘관리(myhome.netsgo.com/lim1213)와 전라남도의 묘지 관리(my.dreamwiz.com/sdafsdf) 등이 있다.


명철상품 전문 인터넷 쇼핑몰 등장

제수용품을 비롯해 명절준비 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인터넷 쇼핑몰도 호황이다. 인터넷 쇼핑몰들도 올해 한가위를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의 기회로 보고 할인 판매, 경품제공, 이벤트 등으로 네티즌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한가위 용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쇼핑몰은 대략 10여곳. 이중 쇼핑몰 가격 비교 사이트로 출발한 삽바인더(www.shopbinder.com)는 공동구매와 찬스세일 등의 이벤트를 통해 추석용품 할인 판매를 실시중이다.

특히 이 사이트는 지난해 12월 제휴관계를 맺은 100여개 쇼핑몰이 취급하는 제수용품을 구매대행형식으로 네티즌들에게 싼값으로 판매한다.

신현정 삽바인더 홍보담당은 “자체 이벤트 상품외에 제휴 쇼핑몰에 올라 있는 각종 제수 상품중 가장 저렴한 상품만을 골라내 소비자들에게 제공한다”고 말했다. 갈비, 한과, 과일 세트로 이뤄진 자체 이벤트 상품은 시중가보다 30~40%정도 싸게 제공하고, 대량 구매시 추가 할인도 가능하다.

해피투바이(www.happy2buy.com)는 8월 25일부터 한가위 할인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10인 이상 단체 주문시 가격을 30~40%까지 할인하고 갈비 선물세트 등 한가위에 많이 팔리는 대표 상품 10여종을 강력 추천품목으로 선정해 20~30% 할인 판매한다.

추석용 선물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은 역시 정육 선물세트. 정육선물세트를 경매형태로 주인을 찾아주는 미트마트옥션(www.meatmart.com)은 18가지의 ‘한냉 선물 세트’와 ‘미국산 갈비세트’(2.5㎏)를 준비해 놓고 있다.

미트마트옥션은 한국 최대의 경매 사이트인 옥션과 제휴되어 있기 때문에 이들 상품들은 모두 옥션 사이트(www.auction.co.kr)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한가위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떡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쇼핑몰 와우복떡(www.wowbokduk.co.kr)은 추석 송편은 물론, 제사용 한과와 가래떡 등 여러가지 떡을 판매중이다.

이 업체는 전국의 유명한 30여개 떡집을 가맹점으로 확보하고 있어 주문을 받으면 하루만에 배달이 이뤄진다고 한다. 가격은 송편 1말(12kg)은 6만원, 1되(2.2kg)는 1만3,000원선. 제사용 한과 세트는 시중가보다 5%정도 싸게 판매한다.


추석선물도 사이버상에서 결재·배달

선물용 과일 바구니 전문 쇼핑몰인 과일드림(www.fruit.co.kr)에서는 과일을 제수용품과 선물세트로 구별해 판매한다. 과일 제수용품의 경우 4만6,000원~5만7,000원 선이면 구입가능한데 메뉴에서 바구니 이름을 클릭하면 상품 사진과 바구니에 들어가는 과일의 종류, 특징 등을 볼 수 있다.

유기농산물 사이트인 이팜(www.efarm.co.kr)도 제수용 과일과 생선선물 세트를 판매하고 있다. 사과 세트(10kg)는 4만5,000원, 배 세트(7.5kg)는 5만원선에서 구입할 수 있다. 또 양질의 황태 세트(5마리)를 1만4.000원대.

제수상품을 구할 수 있는 쇼핑몰로는 이밖에 삼성몰(www.samsungmall.co.kr), 하나로클럽, 한솔CS클럽, 롯데쇼핑몰 등이 있다.

추석 제사상을 대신 차려주는 인터넷 대행업체도 성업중이다. 너무 편안함과 돈만 앞세운다는 비난도 없지 않지만 바쁜 도시생활에서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냐는 반론도 있다.

가례원(www.garewon.co.kr)과 제례마을(koreajesa.co.kr), 하우스쿡(housecook.co.kr) 등이 추석 제사상을 대신 차려주는 사이트다. 바야흐로 번거롭고 힘든 명절 준비를 인터넷으로 손쉽게, 또는 돈으로 다 해결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그러나 모든 것을 대행업체에게 맡긴 뒤 조상님에게 절을 하면 조상님은 어떤 기분으로 절을 받을지 궁금해진다.

송기희 주간한국부 기자 gihui@hk.co.kr

입력시간 2000/08/3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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