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으로 뭉친 타고난 일꾼"

◎ 김지윤 트러스컴 사장이 본 장성익 사장

장성익 사장을 처음 만난 것은 1986년 대학에 와서부터이니 벌써 15년째로 접어들었다. 벌써 강산이 한번하고도 반이나 되는 시간을 함께 한 친구에 대해 몇줄의 글로 얘기하기란 쉽지 않다.

장 사장과는 대학 시절 같이 신학에 대한 토론을 하면서, 그리고 같이 ‘IBM PC의 정복’이란 책을 쓰면서 무척 가까워졌다. 그때 느낀 장 사장은 매사에 매우 열정적이란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욕심이 많다고도 볼 수 있지만 하고 있는 모든 일에 적극적이었고 또 아주 훌륭히 그 많은 일을 해냈다.

그렇다고 남에게 지기 싫어서 하는, 그런 차원은 전혀 아니었다. 모두 진심으로 하고 싶어서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장 사장을 아는 사람은 엔지니어 출신답지 않은 달변과 논리정연하고 설득력 있는 말솜씨에 감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전에 남의 말을 잘 경청해 주는 장 사장의 겸손함에 대해 말하고 싶다.

장 사장은 우리 동기들 사이에서도 인정해줄 만큼 박학다식하지만 결코 교만했던 적이 없었다. 오히려 많은 궂은 일을 솔선수범 할 만큼 남을 배려해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또한 장 사장은 항상 긍정적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는 장 사장이 종교인으로서 살아온 삶의 영향 때문일 수도 있지만 내겐 너무나 부러운 부분이었다.

솔직히 난 장 사장의 단점을 찾을 수 없다. 굳이 말한다면 자신의 이러한 모습으로 인해 남들에게 빈틈이 없어 보인다는 정도일까. 아니면 선뜻 따뜻한 느낌을 주는 사람이라고 말하기가 망설여진다는 것일까. 장 사장이 어떻게 사회에서 비쳐지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나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는 않으리라 믿는다.



입력시간 2000/09/07 19:15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