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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인들의 지리산 유람록

당나라 시성 두보마저 삼신산의 하나로 꼽았던 지리산. 동국여지승람을 편찬할 만큼 지리에 뛰어났던 김종직은 지리산이 중국의 태산이나 숭산보다 더 빼어나다고 했던 명산. 우리 조상들은 지리산을 우리 나라 최고의 산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륙, 김종직, 김일손, 조식 등 조선 시대 선비들이 민족의 명산 지리산을 오르며 느낀 감회를 적은 유람록(遊覽錄)을 현대문으로 쉽게 번역했다. 특히 문학성과 사료적 가치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번역된 적이 없는 양대박, 박여량, 유몽인, 성여신의 유람록도 함께 실어 조선시대 유람록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선비들이 산을 찾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 호연지기를 갈고 닦기 위함과 자신의 비극적인 현실로부터 도피처를 구함이었다. ‘선인들의 지리산 유람록’에도 조선 시대 선인들의 현실인식과 정신이 곳곳에 배어 있다. 돌베개, 1만5,000원.

◐ 비즈니스 에인절

창업 초기 천사처럼 나타나 필요한 자금을 대주는 개인 투자가인 엔젤. 기술과 아이디어는 우수하지만 자본과 경영 능력이 부족한 예비 기업가에게 창업준비 때부터 필요한 자금과 기술, 경영 등에 관한 모든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 준다.

전화기 생산 업체인 미국의 벨 사(社)나 벤처의 상징인 마이크로소프트도 엔젤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영광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벤처기업의 발전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엔젤투자. 하지만 엔젤 투자가 활성화되고 성공사례가 늘어나자 눈앞에 이익만 좇는 ‘묻지마 투자’로 벤처기업의 건전한 발전마저 위협받고 있다.

엔젤 투자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는 물론 자료 분석을 통한 문제점 도출과 대안 제시 등을 담아 엔젤에 대한 종합참고서로 활용할 만하다. 또 각국의 엔젤 투자 동향을 소개하고 우리 나라의 엔젤의 실태와 과제를 제시한다. 을유문화사, 1만7,000원.

◐ 뉴스 속의 경제 따라잡기

KBS 라디오 경제전망대의 인기코너 ‘쉽게 배우는 경제학’을 책으로 펴냈다. 쉽게 배우는 경제학은 사람들이 어렵게 느끼는 경제를 쉽게 풀어서 설명해 줘 청취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던 시사상식 코너.

그간 소개됐던 방송내용을 요즘의 실정에 맞게 재구성했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한번쯤 의문을 가져보았을 만한 일들을 예로 들어 경제원칙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가령 내가 사면 주식은 왜 하한가일까, 비아그라의 판매가 부진했던 이유, 음식점에서 담배 값을 미리 받는 까닭, 국민 연금가입 이익인가 손해인가, 공무원과 회사원의 월급날은 왜 다른가 등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통해 여러 가지 경제적인 궁금증들을 해소시킨다.

단순한 경제분석을 넘어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생각해 보아야 할 경제 문제들도 함께 담았다. 새로운 제안, 9,000원.

◐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

한국 역사상 가장 치열한 논쟁의 대상자이자 조선왕조실록에 3,000번 이상이나 언급된 조선 최대 당쟁가 송시열. 역모가 아닌 이상 대신은 사형시키지 않던 조선시대에도 그는 ‘죄인들의 수괴’라는 애매한 명목으로 사약을 받은 노론의 태두다. 하지만 죽은 뒤에는 성균관 문묘에 공자와 함께 배향될 정도로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 후 송시열에 대한 비판은 노론 세력에 의해 금기시 됐고 그는 신화가 되었다.

‘송시열과 그들의 나라’는 300년 동안 접근조차 금지됐던 한 정치가에 대한 우상을 깨뜨린다. 대학자가 아닌 통속적인 정치가로서, 그리고 그가 살았던 시대의 몰락에 대해 책임져야 하는 한 인간으로서 송시열을 파헤친다.

상업과 화폐의 발달, 신분제 변화 등 사회적 격변기에서 파당과 계급의 이익을 위해 역사를 외면한 그의 이면을 해부하고 비이성적 당쟁에 몰두하고 있는 우리 정치에 경종을 울린다. 김영사, 1만900원.

◐ 바꿔 바꿔

주체성 없이 무조건 외국 작품만 추켜세우는 문화계, 도덕성은 간데 없고 권력에만 집착하는 정치계, 목표도 없이 표류하는 교육계 등 사회 전반에 대한 비판과 개탄의 쓴 소리.

저자는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내린 비리와 부조리를 들춰내고 ‘바뀌지 않으면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제는 그 의미마저 퇴색해 버린 말이지만 여전히 우리에게 필요한 ‘개혁’의 절박함을 주장한다. 주체성 없는 문화, 양식이 부족한 사회, 미숙한 환경의식 등 모두 변해야 한다. 변화만이 살길이다. 민음사, 7,000원.

◐ 일본 속의 한국 문화재

일본 각지에 흩어져 있는 우리 문화재를 소개하면서, 그것들이 어떻게 보존되고 있으며 어떤 이유로 현재의 소재지에 이르게 되었는지, 일본인들은 왜 약탈한 문화재를 자기 것이라고 우기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한일 문화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21세기를 맞이해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일본으로 빠져나간 우리 문화재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한일 간의 문화적 갈등과 교류를 역사적으로 고찰했다. 미래 M&B, 1만2,000원.

◐ 이른 아침 나를 기억하라

세계의 4대 생불 중 하나로 꼽히는 베트남 승려 틱낱한의 명상집으로 달라이 라마가 추천한 삶의 지침서이다.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명상을 통해 자신을 발전시키는 방법을 보여준다.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행할 수 있는 명상을 통해 평화롭고 조화로운 삶을 만들어 보라고 조언한다. 설거지를 하면서도, 전화를 받으면서도 자신을 돌아보고 세상을 깨우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일상생활 속의 명상집. 지혜의 나무 7,000원.

◐ 감옥여행

19세 때 가출해 범죄집단 여두목, 세 차례의 수감생활, 성전환 수술 등 범상치 않은 인생역정을 겪어온 저자 이 도미니카가 털어놓는 여감방 이야기. 저자는 여죄수들의 수다 내용, 감옥 안에서도 마사지하는 여인들, 사형수 팬티를 탐내는 여인들 등 여죄수들의 생활을 보도사진으로 찍어내듯 한 장면 한 장면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또 단순한 흥미 차원에 그치지 않고 자신처럼 어두운 시절을 거쳐 새로운 삶은 살아가는 사람들의 희망과 노력을 그려냈다. 답게, 7,500원.

◐ 생명의 춤

문화에 따라 시간이 어떻게 인식, 정의되고 이용되는가를 다룬 책. 세계적 문화 인류학자로 인정받고 있는 에드워드 홀이 각각의 문화가 시간을 어떻게 다루고 사용하며 이야기하는가를 분석했다. 이 책은 시간이 각 문화를 파악하는 핵심 열쇠가 된다고 주장하며 시간에 대한 연구를 통해 그 문화의 특성을 파악하려 시도한다. 나아가 서로 상이한 문화권들을 비교함으로써 인간이란 존재를 탐구한다. 한길사, 1만2,000원.

송기희 주간한국부 기자 baram@hk.co.kr

입력시간 2000/09/1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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