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Clinic] 이차 쌍꺼풀 수술술

”희망에 빛나던 눈동자들이 꿈의 나라를 바라보는 듯 먼 곳을 동경하는 듯 아지랑이처럼 그윽하다.” 중견 소설가였던 박화성의 소설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눈은 소설의 한 대목처럼 우리 얼굴에서 아름다움을 가장 먼저 느끼게 하는 부위다. 사람의 얼굴 중 가장 먼저 눈에 띄는데다 눈빛을 통해 그 사람의 심성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등 첫 인상을 결정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날부터 눈이 예쁘지 않은 미인은 없다”는 말이 전해지고 있다.

그윽한 눈에 쌍꺼풀까지 있다면 아름다움은 한층 더하다. 실제로 쌍꺼풀이 없는 홑꺼풀 또는 외꺼풀 눈을 가진 사람이 쌍꺼풀 수술을 하면 눈이 훨씬 크게 보일 뿐 아니라 답답하게 눈을 덮고 있던 눈꺼풀을 들어올려 시원스레 보인다.

또한 날카롭게 보이는 눈조차도 순하게 보여지고 생기가 넘쳐보인다.

이쯤 되면 마주 대하는 사람은 절로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고 자꾸 쳐다보고 싶은 충동마저 들게 하는 것이다. 많은 여성이 쌍꺼풀이 진 눈을 선호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다.

더욱이 여성의 경우 항상 말끔하고 단정한 모습을 보이고 싶어하는 본능 때문에 남에게 부스스하고 퉁퉁 부은 눈을 보이는 것을 끔찍하게 싫어한다. 하물며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야 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우리나라 사람의 눈은 거의 외꺼풀이고 눈동자를 덮는 면적이 넓어 눈이 작아보이는 인종적 특성을 갖고 있다. 눈꺼풀 안쪽에 몽고추벽이라는 특수근육이 가로지르며 쌍꺼풀이 지지 않게 한다. 더욱이 피부의 노화가 시작되는 20대를 지나면서부터는 눈꺼풀의 탄력이 떨어지고 근육이 이완돼 더욱 볼품없는 눈을 갖게 된다.

그래서 최근 들어 여성 사이에서 선호되고 있는 것이 바로 쌍꺼풀 수술이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형외과 에서 가장 널리 시행되고 있는 수술이 쌍꺼풀 수술이며 동양권에서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수술 또한 바로 쌍꺼풀 수술인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아름다워질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한껏 기대에 부풀어 쌍꺼풀 수술을 시행했음에도 만족치 못한 결과가 발생한 경우다.

물론 환자가 갖는 만족치라는 것이 지극히 주관적이어서 어떠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눈꺼풀 조직을 과다절제했다거나 또는 쌍꺼풀이 너무 높거나 부자연스럽다든지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경우 환자가 느끼게 되는 육체적, 심리적 충격은 실로 엄청나다.

이차 쌍꺼풀 수술은 이처럼 수술을 시행했지만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거나 환자가 만족치 못할 경우에 시행하는 수술이다.

이차 쌍꺼풀 수술은 눈꺼풀 조직이 과다절제되어 눈을 뜨는데 어려움을 초래하거나 낮아진 쌍꺼풀 또는 높게 만들어진 쌍꺼풀, 수술을 했지만 약해지거나 풀린 쌍꺼풀을 다시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물론 한번에 성공했어야 할 수술을 다시 하는 일인만큼 처음보다는 분명 수술이 까다롭고 결과 또한 긍정적이지만은 않지만 환자의 육체적. 심리적 안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술이라고 할 수 있다.

임상에서 보면 이차 쌍꺼풀 수술의 경우 약해지거나 풀린 쌍꺼풀을 다시 만들거나 낮아진 쌍꺼풀을 다시 높게 만들어주는 것은 비교적 쉽고 결과 또한 양호한 편이지만, 높은 쌍꺼풀 또는 진한 쌍꺼풀을 낮고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은 상당한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이러한 환자의 경우에도 이8?차 성형술을 시행하면 수술 전에 비해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인상을 갖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이차 쌍꺼풀 수술을 시행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성형외과 의사와 함께 충분한 상담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실패한 수술을 재수술을 통해 원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재수술을 시행코자 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무면허 시술자 또는 성형분야에 전문적인 식견이 없는 의사에게 성형수술을 받은 경우이기 때문이다.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은 경제적인 부담은 물론 극심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야기한다.

정일화 세란성형외과원장

입력시간 2000/10/0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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