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점검] "16강 진출로 월드컵 개최 빛낼 터"

<인터뷰> 허정무 한국대표팀 감독

2002년 월드컵 16강 진출은 한국팀의 절대명제다. 월드컵 대회기간 국민적 열기와 지원은 결국 한국팀의 선전에서 출발하게 된다. 축구 전문가들은 `경기장을 비롯한 모든 인프라도 최소한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해야만 빛을 발하게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월드컵 대표팀의 사령탑 허정무 감독이 갖는 사명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올림픽 경기를 마치고 귀국한 허 감독은 자신감에 차있었다.

-이번 올림픽에서 어떤 가능성을 찾았나.

“비록 8강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많은 교훈을 얻었고, 가능성도 찾았다. 특히 스페인에 힘없이 무너진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강팀과의 대전 때 어떻게 경기를 운영할 것인가에 대한 실전지식을 얻은 소중한 기회였다.

하지만 모로코와 칠레를 꺾었고 경기내용도 좋았다는 점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올림픽에서 2승의 의미는 결코 적지 않다고 본다. 이번 올림픽 축구에서 예선전 3전 전승으로 8강에 오른 팀은 없었다는 사실을 중시하고 싶다.”

-2002년 월드컵 대회까지 전력 극대화가 과제인데.

“근본적인 기량과 기술은 단기간츛m?? 성과를 내기가 어렵다. 남은 기간 국내 우수 선수들을 해외무대로 보내 뛰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다 내보낼 수는 없지만 최소한 몇명이라도 해외에서 강한 경기를 경험하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프로경기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최대한 배려해야 한다.”

-한국팀의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은.

“이번 올림픽에서와 같이 월드컵에서도 2승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홈경기라 16강의 가능성은 더 높다. 가능성을 현실화하기 위해 대표팀은 피나는 훈련을 계속할 것이다.”

-대표팀은 어떤 선수들을 주축으로 내세우나.

“이번 올림픽에 뛴 선수들과 안정환 등 일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들이 등장할 것이다. 기존의 인력자원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도록 할 것이다. 물론 팀워크와 선수개인의 노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대한축구협회와 호흡은 잘 맞나.

“전략과 훈련 등 문제에서 협회와 손발이 잘 맞고 있다. 나의 계획에 협회도 전폭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선수들을 외국팀으로 내보내는 문제는 협회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을 받아주려는 외국팀이 썩 많지는 않다는 것이 문제다.”

배연해 주간한국부 기자

입력시간 2000/10/05 13:25


배연해 주간한국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