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논란] "낡은 생각 새롭게 정립되는 계기 되길…"

홍석천의 커밍 아웃을 지지하는 모임

`홍석천의 커밍 아웃을 지지하는 모임'은 동성애자만의 단체가 아니다. 변호사, 여성운동가, 사회활동가, 학자, 평론가, 국회의원, 의사, 기자 등 뜻을 같이하는 각계 각층의 사람이 만든 모임이다.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와 인권운동사랑방, 앰네스티 한국지부 등의 운동단체도 참가하고 있다.

지난 4일 발족한 이 모임의 목적은 홍석천의 방송복귀. 이들은 “MBC와 KBS가 성적 취향을 이유로 홍석천을 출연 정지시킨 것은 명백한 부당해고이자 인권침해”라고 보고 있다.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과 사생활 보호,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했을 뿐더러 민법상 계약위반이라는 것이다. 홍석천 본인이 방송을 계속하고 싶어하는 만큼, 그의 방송복귀가 이루어질 때까지 다양한 지원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입법청원은 물론, 필요하다면 방송사를 상대로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홍석천의 커밍 아웃을 단지 한 개인, 또는 동성애자만의 문제로 보지 않는다.

발족문에서 밝혔듯이 “우리 사회가 차이를 존중하고 다양한 삶의 가치가 긍정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중략) 홍석천씨의 커밍 아웃을 지지하는 것은 인권에 대한 우리의 낡은 생각을 새롭게 하고, 아울러 자유와 평등 삶의 존엄을 향한 우리의 걸음을 진전시키는 일” 이라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이들은 앞으로 `커밍아웃 2000' 캠페인을 벌여나갈 방침이다. 무지에서 비롯된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의 생각을 바꾸어 나가야한다는 판단에서다.

구체적으로는 인터넷(www.comingout2000.org)과 서명운동 등을 통해 홍석천의 커밍 아웃을 지지하고 그에게 가해진 사회적 불평등에 반대하는 사람의 네트워크를 조직한다.

모임은 이미 발족 전에 네티즌을 상대로 1000명의 서명을 받았다. 당초 200인 서명을 계획했으나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적극적으로 나서 순식간에 1000명을 채울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입력시간 2000/10/10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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