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적 캐릭터 개발 시급하다"

캐릭터 산업이란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의 주인공, 스타 등의 이미지를 특성화시켜 상품판매를 촉진하는 사업 분야.

과거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주인공과 함께 성장해온 캐릭터 산업은 최근 애니메이션 산업보다 부가가치가 훨씬 크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21세기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세계적 애니메이션 업체 월트디즈니 같은 경우는 1년동안 캐릭터로 벌어들인 수입만 우리나라가 1년동안 자동차 생산으로 번 수입보다 훨씬 많다.

1928년 미키 마우스가 등장한 이래 수천여종의 캐릭터를 탄생시킨 캐릭터 산업은 현재 세계적으로 연간 130조원이 넘는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매년 1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내 캐릭터 시장은 최근 몇년간의 폭발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세계시장과 비교해 볼 때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 캐릭터 협회에 따르면 연간 1조 2,000억원 정도의 규모로 일본의 20분의1도 채 안된다.

그나마 아기공룡 둘리, 머털 도사, 떠버기 같은 국산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5% 수준으로 부끄러울 정도다. 미키 마우스, 뽀빠이, 톰과 제리, 세일러문, 캔디, 피카츄 등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의 대부분이 외국산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시장의 대부분을 미국(75% 가량)과 일본(20 % 가량)이 양분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캐릭터 산업의 규모가 커지고 사회의 관심이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독창적 캐릭터 개발보다는 외국 캐릭터 수입에 치중하는 업체와 관련 산업 지원에 적극적이지 못한 정부의 태도 때문.

국내 완구 및 의류업체들은 외국산 캐릭터를 사용한 대가로 해당 상품의 소매가의 10% 가량을 로열티로 지불한다. 이는 연간 1,000억원이 넘는다. 해마다 캐릭터 사용비로1,000억원 이상의 국부가 유출되는 셈이다.

입력시간 2000/10/11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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