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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돋보기] 석유를 지배하는 자들은 누구인가

◐ 석유를 지배하는 자들은 누구인가

최근 유가 인상으로 국내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자꾸 오르기만 할 뿐 떨어질 줄 모르는 유가 때문에 여기저기서 아우성이다.

“역사는 잉크 대신 석유로 쓰여진다”는 말이 있을 만큼 오늘날 세계 경제와 일상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석유. 국제정치 무대에서도 석유를 무기로 삼은 산유국의 발언권은 서구 강대국 못지않고 오일 달러는 세계 금융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하지만 석유가 세계 정치와 경제에 영향을 끼치는 과정과 그를 둘러싼 역학구도를 파헤치는 책은 거의 없었다. 이 책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다국적 석유 회사의 움직임과 유가 인상을 주도하는 자들은 과연 누구인지, 또OPEC은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아울러 다국적 석유기업과 중동국가, 세계 열강 사이에 벌어지는 치열한 전략 싸움과 이들이 연출해 낸 역사적 사건도 생생하게 들춰낸다. 책갈피, 1만원.

◐ 빨리빨리

애초에는 초당 8인치의 속도로 운행됐던 엘리베이터가 요즘은 비행기가 이륙하는 속도로 건물을 오르내리고 있다. 1994년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하루 평균 섹스시간은 4분 남짓에 불과하다.

또 스포츠 선수들은 1000분의1초를 줄이기 위해 특별제작된 옷을 입는가 하면 온몸의 털을 미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인스턴트 커피, 즉석 만남, 즉석 사진 등 시간 단축형 제품이 크게 인기를 끌고 시테크 관련 서적이 봇물처럼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야말로 1초라도 줄이기 위한 속도경쟁의 시대다.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더 빨리 움직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짧은 시간에 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까에 몰두한다.

하지만 그런 노력은 사람들에게 여가를 즐길 시간을 늘려 주기보다는 더 치열한 삶의 경쟁만을 가져다줄 뿐이었다. 온갖 방법으로 시간을 아끼기 위해 노력하지만 더욱 바빠지는 인간. `카오스'의 저자로 국내에 잘 알려진 제임스 글릭이 현대의 가속화 경쟁 속에 숨겨진 역설을 파헤치고 그에 대한 해법을 들려준다. 이끌리오, 1만원.

◐ 황석영 중단편전집 및 희곡전집

- 객지, 삼포 가는 길, 몰개월의 새, 장산곶매

한국 현대소설을 대표하는 작가 황석영의 중단편 전집 및 희곡 전집이 출간됐다. 1962년 `입석부근'(立石附近)으로 문단에 발을 디딘 이래 현재까지 한국 문단의 거목으로 자리잡은 그의 작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전집이다.

3권으로 짜여진 중단편 전집에는 등단작 `입석 부근'을 비롯해 `삼포 가는 길', `객지', `몰개월의 새'에 이르기까지 총 29편의 작품이 담겨있다. 모두가 탁월한 감수성과 세련된 묘사로 현실의 아픔을 과감히 짚어내는, 작가 특유의 색깔이 묻어있는 작품이다. 희곡 전집 `장산곶매'에는 작가의 사회참여적 성향이 잘 드러난 12편의 희곡이 수록돼 있다.

또한 부록으로 실린 작가 연보, 작가의 말, 황석영에 대한 비평 등은 작가의 삶 자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신탄진 공사장 체험을 바탕으로 쓴 `객지', 조치원에서 청주까지 걸었던 경험으로 완성한 `삼포 가는 길', 공단 공원 생활을 토대로 한 `돼지꿈' 등 작가의 인생역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창작과 비평사, 전4권, 각 8,500원.

◐ 독일은 통일되지 않았다

10월3일 독일 통일 10주년을 맞아 한신대학교 국제관계학과 이해영 교수가 독일 통일문제에 연구서를 펴냈다. `독일 통합 10년의 정치경제학'이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은 독일 통합 준비과정과 1990년 당시 통합과정과 통합 이후 2년, 5년, 10년 등을 분석한 여러 논문들로 이루어져 있다.

저자의 핵심 주장은 `독일 통일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 제도는 통합됐지만 사회문화의 격차는 조금도 좁혀지지 않았다. 아직도 동서독 간에는 여전히 `게으른 동독 놈들(Ossis)'과 `역겨운 서독 놈들(Wessis)' 이라는 문화적, 감정적 적대감이 계속되고 있다.

독일통일은 분명히 탈냉전과 세계화라는 새로운 질서를 탄생시킬 만큼 역사적이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통일의 감격은 분노로 바뀌고 옛 독일 영광의 재현에 대한 희망은 탄식으로 변했다.

이러한 분석을 통해 저자는 `우리는 통일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통일의 과정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무엇인가' 등 남북통일을 위한 바람직한 해법을 제시한다. 푸른숲, 8,000원.

◐ H 서류

비극과 웃음의 조화, 인간실존의 비극을 아름답게 묘사한 글쓰기로 명성이 높은 이스마엘 카다레의 소설. `H서류'는 고대 그리스 작가 호메로스를 연구하기 위해 북부 알바니아의 작은 마을을 찾은 두 아일랜드인 학자와 그곳 사람이 빚어내는 어이없는 비극을 유쾌하게 풍자한 코미디다. 절묘한 조롱 및 장난기와 더불어 깊은 사색의 즐거움과 진한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 문학동네, 7,500원.

◐ 불은 언제나 되살아 난다

1975년 초 신경림 시인의 `농무'를 간행하면서 우리나라 대표적 시선 시리즈로 자리잡아온 창비시선이 200 회를 기념해 펴낸 시집. 1970년대 고은 시인의 `문의 마을에 가서'부터 2000년 정복여 시의 `먼지는 무슨 힘으로 뭉쳐지나'까지 시인 88명의 주옥 같은 시를 엮었다.

독재에 항거하며 민중과 호흡을 함께 해온 시인의 작품이 담겨 있어 지난 25년간의 격동의 시대를 밝혀온 열정적이면서도 진솔한 시들을 감상할 수 있다. 창작과 비평사, 5,000원.

◐ 노래하는 기타, 천일의 노래- 노동하는 기타, 천일의 노래

문화의 세계화라는 미명 아래 미국식 가요에 맞춰 획일화해가는 세계 대중음악의 흐름 속에서 다양성 회복을 위한 출구를 모색하는 책. 저자 배윤정 씨는 1960년대 라틴 아메리카에서 발생한 누에바 깐시온과 칠레 가수 빅토르 하라에서 진정한 세계음악의 해답을 찾는다.

누에바 깐시온은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 음악인이 제국주의 문화침략에 저항해 만든 새로운 노래 운동이며 빅토르 하라는 라틴 아메리카적인 음악을 전파하다가 스러져간 비운의 가수다. 빅토르 하라의 CD가 곁들여 있어 라틴 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이후, 1만원.

◐ 일본은 한국에 추월당할 것인가

교육, 문화, 예술, 스포츠 등 이미 많은 분야에서 이미 한국이 일본을 앞질렀다고 주장해 일본 사회에 충격을 던진 화제의 책. 한국에서 10년간 생할한 경험이 있는 저자 히라타 신이치로는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얼마 안 있어 경제, 기술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쉽게 몸을 허락하는 일본의 여대생, 하루평균 5 시간만 자는 한국 유학생', `전국민의 백치화를 노리는 일본의 텔레비전, 웃음 눈물 감동이 넘치는 한국의 연속극' 등 생활 속의 경험 뿐만 아니라 각종 통계 자료까지 첨부해 한국과 일본을 분석했다. 동방 미디어 7,000원.

◐ 미학이란 무엇인가

몇년 전부터 갑자기 대중의 관심을 끌어온 미학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 책. 미학의 학문적 개념과 미학사의 전개과정, 문화이론과 더불어 현대의 예술과 문화적 현상에 대한 미학적 글쓰기를 다룬 책.

그동안의 미학 관련 서적이 20세기 전에 한정된 데 비해 20세기 주요 미학자인 루카치, 브레히트, 아도르노 등의 예술사상을 아우르며 현대 예술과 문화이론, 상품미학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펼친다. 사계절 8,500원.

송기희 주간한국부 기자 baram@hk.co.kr

입력시간 2000/10/1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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