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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고바야시, 이번엔 '조치훈 벽' 넘나

조치훈은 혼인방 방어전에서 최강 도전자 고바야시에게 1승3패 후 3연승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천하의 기성 명인을 동시 보유한 철권을 역전방어했다는 것이 기쁘기도 할텐데 조치훈은 그다지 기쁜 표정이 아니었다.

“나로서는 스트레이트 패배를 피해서 6국까지만 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또 가능하다면 7국까지 이끌었으면 좋겠다고 보았다. 그 정도면 나는 임무를 다했다고 보았습니다. 한판이라도 많이 두는 것이 공부라고 생각하니 이 얼마나 한심한 일입니까."

당연히 조치훈은 고바야시에게 혼인방을 방어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그가 잃어버린 타이틀 기성 명인에 더 많은 관심이 있었다. 어찌 혼인방을 방어한 것에 만족하겠느냐는 '복수심'을 억지로 가린 인터뷰였다.

한해가 흘러 1991년 6월 또다시 고바야시가 찾아온다. 혼인방 리그에서 6승1패를 거두었으니 당당한 도전자. 그 고바야시에겐 여전히 꿈이 있었다. 이젠 고바야시도 그 꿈을 숨기지 않는다.

“조치훈 선생이 달성한 대삼관은 나의 목표다. 두번째 기회가 찾아와 흥분하고 있다. 타이틀을 하나 갖고 있을 때와 두개 갖고 있을 때 부담감은 전혀 다르다. 빅타이틀을 셋이나 갖고 있으면 어떤 기분이 될지 꼭 한번 맛보고 싶다."

조치훈은 막판에 몰리면 30%의 힘이 더 발휘된다는 건 고바야시가 작년에 이미 체험했다. 이번에야말로 작년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고바야시는 결심한다. 문제는 결심으로 되느냐는 것.

한편 조치훈은 가슴엔 비수를 감추고서도 겉으론 머리를 조아린다. “언제나 고바야시 선생에게 가르침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한번쯤 가르쳐드리는 것도 있어야 할텐데 그렇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다. 작년에 제가 7국까지 가면 이긴다고 말한 것은 7국까지 못갈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막이 열리자마자 최강도전자는 열도의 희망답게 내리 2연승을 올린다. 또 조치훈은 변함없이 스타트가 늦다. 그러나 더욱 문제는 두판의 대국은 조치훈으로서는 결의를 찾아볼 수 없고 거의 반상을 이리저리 헤매는 듯한 인상을 주고있었다. 내용이 문제라는 것.

선배 이시다는 “사교바둑”이라면서 조치훈을 질타했다. 사교바둑이란 무엇인가. 상수가 지체 높은 하수에게 접대를 하듯이 기분 좋게 두어주는 `헌납바둑'을 의미한다. 그만큼 조치훈의 두판은 승부의식이나 목표의식이 결여된 바둑이었다.

제3국이 벌어진다. 2:0이니 여기서 이긴다면 고바야시의 꿈은 거의 완성된다고 하겠다. 고바야시의 집념이 어느 정도인지 살려보는 계기가 있다.

3국은 조치훈이 흑을 들고 이긴다. 그런데 그 바둑은 반면으로 16집을 이기게 되니 소위 만방이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 될 것이다. 그런데 왜 고바야시는 반면 16집을 진 바둑을 끝까지 안 던지고 두어야 했을까.

과거 그들의 바둑은 후반에 들어 1집반 차이만 되어도 돌을 거두곤 했다. 그런 신사들이, 아니 정확하게 고바야시가 왜 만방이나 다름없는 16집이나 진 바둑을 끝까지 두었을까.

그것은 결과론인지 모르지만 이즈음 고바야시는 `조치훈 가위눌림'에 상당한 고초를 겪고 있었음이 아닐까. 작년대회에서 내리 3연패 당하면서 조치훈의 괴력에 대해 톡톡히 시달린 탓이 아닐까.

한판도 방심할 수 없고 한판도 가벼이 던질 수 없다는 뜻이 아닐까. 하기야 고바야시는 냉철한 승부철학을 가진 사람이다.

[뉴스와 화제]




ㆍ조치훈, 14년만에 무관으로 전락

`해가 지지 않을 일본 바둑황제'로 여겨지던? 조치훈이 1986년 그 유명한 휠체어대국 이후 다시 16년만에 무관으로 떨어졌다.

10월11, 12일 일본에서 벌어진 일본 명인전 도전 7번기 제4국에서 조치훈은 일본의 희망 요다 노리모토에게 패해 내리 4판을 연달아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로써 요다는 생애 처음으로 빅3 타이틀에 올랐고 조치훈은 세대교체의 상징이 되고 말았다.

한편 바둑가는 아직 일본 바둑계가 완전한 세대교체가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없으므로 조치훈이 다시 한번 컴백할 가능성은 매우 큰 것으로 보고있다.



ㆍ제2회 신라면배 개막-17일부터

단체전인 신라면배가 2회 대회를 개막한다. 한국은 이창호 조훈현 더블포스트를 포함하여 최명훈 목진석 최철한 등 신예 3총사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한편 일본은 노장 가토와 신예 야마시타가 포함되었고 중국은 창하오 위빈 유청 등 명싱공히 국가대표가 선발되었다.

신라면배는 3차례로 나누어 대회를 진행할 계획인데 1차대회는 10월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서 열린다.

진재호 바둑평론가

입력시간 2000/10/1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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