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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노벨상 수상] "이번이 기회" 가슴 졸인 총력전

기록적 후보군, 치열한 경쟁 속 상당한 공 들여

노벨 평화상 발표가 임박한 10월13일 오후 6시 직전까지 청와대와 민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수상 가능성에 대해 일절 “모른다”로 일관했다.

“글쎄,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 하는 식으로 얼버무렸던 종전 태도와는 사뭇 달랐다. “김 대통령이 너무 노벨 평화상에 집착하는 것 아니냐”는 주위의 지적을 의식한 것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다른 때와는 달리 많은 노력과 공을 들였다는 반증이었다.

청와대측는 그간 내색은 안했지만 노벨 평화상 수상에 상당한 힘을 쏟았다. 8월 수상 집행국인 노르웨이 전 총리인 헬 망네 본데비크를 초청, 남북 이산가족의 상봉장면을 보여주었고 노르웨이 라프토 인권 재단의 라프토 인권상 수상도 지난달 마무리했다.

또 평화상과는 직접적 영향이 없지만 스웨덴의 비르키타 달 국회의장과 다겐스 니헤터 신문 간부를 데려와 김 대통령을 예방토록 했다. 청와대측으로서는 “이번이 기회”라는 판단을 내렸던 것으로 보인다.


클린턴, 카터 등 물망에 올라

청와대측이 이처럼 물밑 작업을 했던데는 1901년 노벨 평화상 수상 이래 올해처럼 경쟁이 치열했던 경우도 별로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노벨위원회는 유난히 유력 후보자를 막판까지 베일에 가려놓았다.

통상적으로 노르웨이 언론사들은 수상자 발표 며칠 전부터 수차례 예고성 기사를 써왔고 그 예상은 대부분 적중해왔다.

하지만 올해만은 주요 방송과 신문이 발표 직전까지 명단을 거론하지 않아 수상자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음을 드러냈다. 올해가 노벨상 제정 100주년인데다 새 밀레니엄의 첫 수상자를 결정하는 것인 만큼 수상자 선정에 고심했다는 것이다.

이번 2000년 뉴밀레니엄의 노벨 평화상은 35개 단체와 개인 150명이라는 기록적인 후보군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래서 노벨위원회는 국제적 분쟁 지역에서 갈등 해소, 평화 정착에 기여한 개인 지도자를 택할 것인지, 아니면 인도주의적 활동을 해온 단체를 고를 것인지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수상자 후보에는 김 대통령 외에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지미 카터 전 미대통령이 물망에 올랐다. 김 대통령은 지난 6월 분단 후 처음으로 평양을 방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역사적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고 이를 토대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남북한 동시 입장과 2002년 한일 공동월드컵대회에서 북한의 참여를 유도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카터는 그간 세계 각국을 돌며 평화정착과 인류 복지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해에 이어 다시 후보대열에 올랐다. 클린턴 대통령은 세계 평화와 자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노력했다는 것으로 수상자 후보 명단에 들어왔다.

하지만 클린턴 대통령은 중동평화 정착에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투입했음에도 7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정상회담에서 돌파구 마련하는데 실패한데 이어 최근 양측간 유혈 충돌 등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최종 수상자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후문이다.


남북정상회담 성사 등에 높은 점수

또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전 총리, 마르티아 티사리 전 핀란드 대통령, 조지 미첼 전 상원의원, 슬로보단 밀로세비치 전 유고 대통령, 북한 및 이라크 주재 미 연락사무소장을 지낸 빌 리처드슨, 그리스 작곡가 미키스 데오도라키스 등이 후보 명단에 합류했었다.

단체로는 구세군과 미국에 본부를 둔 국제인권감시단체인 `인권워치', 전범재판소 등 다수의 유엔기구, 이탈리아의 가톨릭 구호단체인 `산테디조' 등 교회 단체들, 그리고 제3세계 국가의 부채탕감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온 `2000 대희년 운동'등이 수상 후보 대열에 포함돼 열띤 각축을 벌였다.

서방의 입장에서 볼 때 지리적, 역사적 측면에서 발칸 반도의 화약고인 코소보 유혈 사태 해결에 큰 기여를 한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전총리나 중동평화 협상의 클린턴 대통령 등이 유력 후보로 부상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이런 사안이 해결의 가능성이 미미하거나 시기적으로 다소 묵은 듯한 감이 없지 않아 `사안의 참신성'이 돋보이는 김 대통령에게 수상의 영광이 돌아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0/10/1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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