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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왜곡되어가는 성적욕망과 환상

■섹슈얼 이노센스 `현대 영화의 거장', `완벽주의자'로 불리우던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 <아이즈 와이드 셧>.

거장의 마지막 작품인데다, 최고의 캐런티를 받는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만이 적은 출연료와 장기 촬영을 군말없이 견디어냈다는 점, 그리고 지나친 비밀주의 때문에 무성했던 “야하다”는 소문 등, 개봉 전부터 흥행의 모든 요소가 구비되어 버린 셈.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격언이 무색할 정도로 영화의 완성도는 “역시나, 큐브릭”이었다.

좋은 영화를 보고 난 느낌을 주체할 수 없어 몇 사람이 감상을 늘어놓았다. 요점을 간추리면 이렇다.

“구도자가 자신의 열반을 예견하듯 큐브릭 같은 빼어난 영화 작가도 마지막 작품이 되리란 것을 예상하지 않았을까. 생의 마지막이 될 영화는 자기 인생에서 꼭 하지 않으면 안될 이야기,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픈 이야기일터. 그게 바로 성적 욕망이었다니. 섹스가 그렇게 중요한거라고 거장도 고백하는데 우린 인생의 아주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사는거 아닌가 몰라.”

성적 욕망과 환상을 다룬 영화는 너무나 많다. 최근 몇달 동안 선보인 영화만 해도 만만치 않다. 여균동 감독의 <미인>, 피터 그리너웨이의 <8 1/2 우먼>이 <와이즈 아이드 셧>과 비슷한 시기에 극장에 걸렸고, 비디오로는 김기덕의 <섬>, 폴커 슐렌도르프의 <팔메토>, 마이클 오볼로비치의 <파이어 웍>, 에릭 스타일의 <세상에서 가장 슬픈 유혹>, 로저 영의 <키스 더 스카이>, 틴토 브라스의 <파프리카> 등이 있다. 지명도 높은 감독들이고, 거의 남성 중심의 사랑과 성에 대한 탐구물이다.

이 긴 목록에 마이크 피기스 감독도 등재를 원한다. 1999년작인 <섹슈얼 이노센스 The Loss of the Sexual Innocence>(18세, 크림)가 그것이다.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원 나잇 스탠드>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피기스 감독은 몽환적 영상과 잦은 암전, 온몸을 휘감는듯한 재즈와 조용히 파고드는 클래식 음악으로 한 남자의 성적 환상을 따라간다.

감독 자신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했다고 하는데 친절한 이야기 전개는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자연의 풍경', `그녀의 아버지' 등 작은 제목을 달고 있지만 수시로 끼어드는 아프리카와 에덴 동산의 이미지 컷 삽입으로 줄거리 간추리는 것을 방해한다.

다만 영화 감독인 주인공의 현실과 과거의 경험, 꿈과 상상 속을 드나들며 순수했던 성적 욕망과 환상이 어떻게 왜곡되고 더럽혀지고 버림받게 되는가를 가늠할 수 있을 뿐이다.

1953년 영국령 케냐에서 란제리 차림의 아름다운 원주민 소녀가 노인 앞에서 책을 읽는 모습. 영국 북부인 카를리스에? 살던 소년 시절, 불난 공장에서 경찰이 들고나온 시체를 본 기억.

아름다운 호수에서 수영하고 사랑하는 전라의 흑인 청년과 백인 여성. 이런 영상이 끼어들면서 16살로 돌아간다. 여자 친구 수잔의 아버지 장례식에 갔던 닉(조나단 프리어 메이어스)은 수잔이 남자와 침대에서 뒹구는 것을 보게 된다.

영화 감독이 된 닉(줄리앙 샌즈)은 이탈리아로 촬영차 떠나게 되고 공항에서 닉을 맞은 클라우디아(새프런 버로우)는 수녀원에 버려졌던 쌍둥이 자매와 스치게 된다. 튜니지아에서 촬영을 하게된 닉과 클라우디아 일행은 원주민 아이를 죽음에 빠뜨려 위험에 처한다.

옥선희 비디오칼럼니스트

입력시간 2000/10/1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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