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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의보감] 추운 계절의 복병 '해수'

아침저녁으로 제법 코끝을 시리게 하는 찬바람이 부는 것이 어느덧 가을에 접어들었음을 느끼게 해준다. 여름내 무더위에 지친 심신으로서는 서늘한 가을 기운을 만끽하는 것이 좋을 법도 하지만 차가운 기운의 이면에는 각종 질병의 발생을 초래한다는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기온이 떨어지고 공기가 차가워지면서 발생하는 질병에는 감기를 비롯해 편도선염, 비염같은 호흡기 질환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이 마른기침이 계속되는 해수(咳嗽)다.

해수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병의 하나로 대개 노년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요즘에는 청장년층, 심지어는 소아 또는 유아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해수는 일단 한번 기침이 시작되면 쉽게 가라앉지 않고 한밤중에 기침발작이 시작되면 잠을 이루기 어려울 정도로 계속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기온변화에 밀접한 연관이 있어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가을이나 영하의 추위가 이어지는 겨울에 찬바람만 쐬면 어김없이 기침이 쏟아지는 등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해는 담이 없이 기침소리만 있으며 수는 기침소리는 없이 담만 나오는 기침”이라고 적고 있는데 해수는 말 그대로 담도 있고 기침소리도 있는 것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해와 수가 동시에 일어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원인을 살펴보면 해는 대개 폐기의 손상에서 비롯되며 수의 경우는 비장 또는 위장의 습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또 해수는 임상적으로 건성과 습성으로 나누기도 하는데 염증의 초기나 객담이 형성되기 이전의 기침 또는 기도와 전혀 상관없는 특정 질환에서 초래하는 기침은 건성이며 해에 속한다. 반면 기도의 분비물이 증가하고 그로 인해 가래가 형성되어 그 자극에 의해 더욱 심한 기침을 하는 것은 습성이며 이는 수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해수의 증상을 한성해수(寒性咳嗽)와 열성해수(熱性咳嗽), 허성해수(虛性咳嗽), 실성해수(實性咳嗽), 주수구수(酒嗽久嗽), 야수(夜嗽) 등 여섯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한성해수란 오한, 발열을 수반하면서 기침을 하고 기침을 하면 가슴이 죄이고 목소리가 쉬는 경우를 말하며 열성해수는 열에 상하여 기침을 하며 입이 마르고 목이 쉬며 번열하고 신열이 나고 객혈이 나오는 증상을 말한다.

또 허성해수는 모든 허증을 수반하면서 생기는 기침이며 실성해수는 체하거나 어혈 등에 의해 발생하는 기침이고 주수구수는 주담으로 오는 기침, 야수는 밤에만 하는 기침을 이른다.

이처럼 해수는 각기 다른 증상을 나타내는데 따라서 치료 또한 증상에 맞는 처방을 이용해 시행한다. 치료는 주로 약물요법이 이용되는데 한성해수의 경우 삼소음을 처방하며 열성해수에는 진사익원산을, 허성해수에는 육미지황탕 또는 육군자탕을 처방한다.

또 실성해수에는 이진탕을 처방하면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주수구수에는 신기탕, 야수에는 육미지황환이 효과가 있다.

임상에서 보면 해수환자 중 상당수가 감기에 걸린 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지 않아 해수로 이환된 경우를 흔히 접하게 된다. 따라서 감기에 걸렸을 경우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환절기에 발생하는 기침의 경우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자칫 가볍게 생각하고 지나치게 될 경우 해수로 발전할 수 있고 일단 해수로 이환되면 치료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노인의 경우 대체적으로 기력이 쇠약하고 대사기능이 원활치 못해 저항력이 없는 관계로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만큼 주의가 요구되며 해수 질환이 발생했을 때 안정과 함께 찬바람을 쐬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보경 강남동서한의원 원장>

입력시간 2000/10/2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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