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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많은 시간 보낼 수 있어 좋아요"

<인터뷰> 일반학교 교사 출신 신재영 교사

신재영씨(32)는 두레 자연고에 온지 이제 겨우 두달째인 햇병아리 교사다. 하지만 11명의 교사 중 유일하게 일반학교에서 1년간 교사생활을 한 그는 대안교육의 필요성을 누구보다 절감한다.

대구 송화여고에서 국어를 가르쳤던 그는 5시만 되면 퇴근 준비로 바쁜 동료 교사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또 자기 반이 아닌 학생들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월권행위로 여기는 교사간의 분위기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이름 외우는데 몇달이 걸릴 정도로 학생들이 많아 일일이 관심을 쏟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보다 자유로운 수업을 원했던 신 교사는 원탁 토론도 해보고, 탈춤도 가르쳐보고, 창의력 교실도 운영해 보았지만 그 역시 대안학교에 온 아이들처럼 제도 교육에 갑갑함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대안학교를 택했다.

두레 자연고에서 신 교사는 주당 8시간 수업을 한다. 그전 학교의 22시간에 비하면 3분의1 정도지만 아이들과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하므로 실제로는 하루종일 아이들과 함께 하는 셈이다.

“대안학교의 가장 좋은 점은 선생님과 적은 수의 아이들이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친구처럼 가까워질 수 있다는 거죠. 교육은 결국 선생과 학생간의 관계를 통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는 지난 두달 동안 대안학교에 대한 환상이 많이 깨졌다고 한다. “대안학교는 마냥 자유롭기만 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자유는 원하면서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는 마냥 놔두는게 능사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는 수업시간에 엎드려 자고 싶으면 3명에 한해 맨 뒷자리에서만 자도록 했다. 또 화장실을 지저분하게 쓰는 아이에게는 먼저 대걸레를 들고 청소시범을 보였다.

그러자 아이들은 투덜거리면서도 따라왔다. 그는 이런 대안학교에서의 생활과 이전 일반학교에서의 경험을 인터넷 웹사이트(column.daum.net/daily)에 `교단일기'라는 형식으로 올리고 있다.

신 교사는 아이들에게 되도록 책에 쓰여있는 내용이 아니라 자신의 얘기를 들려주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고리타분한 선생이 되지 않겠다”며 여기저기 여행하고 택시기사, 의류업체 근무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것이 이제서야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입력시간 2000/10/2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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