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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핵 미사일 미국을 향했다는데…

[비디오] 핵 미사일 미국을 향했다는데…

▣스파이 인 노스 코리아

샴 왕국을 미개한 독재국가로 그린 <왕과 나>와 이의 리메이크작인 <애나 앤드 킹>의 상영을 금지한 태국, 중국의 법 제도를 야만에 가깝게 묘사한 <레드 코너>에 대한 중국 정부의 분노, 터키의 감옥을 인권 말살 지대로 인식케 한 <미드나잇 익스프레스>에 대한 터키의 수입금지 조처.

할리우드 영화에서 외국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묘사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기대일지 모른다. 미국내의 흑인, 히스페닉계, 인디언, 유태인 등에 대한 불공정한 묘사가 적지 않은 현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 대한 왜곡된 묘사도 간간이 발견된다. 한국전쟁 중 미군의 야전 병원을 배경으로 한 블랙 코미디인, 로버트 알트만의 <매쉬>에서 한국인은 아오자이 차림에 삼각 원뿔 모양의 짚 모자를 쓰고 나온다.

조엘 슈마허의 <폴링 다운>과 스파이크 리의 <똑바로 살아라>에서는 수퍼마켓을 운영하는 한국인을 돈밖에 모르는 수전노라고 비난해 국내 수입시 문제가 되기도 했다.

볼프강 피터센의 <아웃 브레이크>에는 미국에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퍼뜨린 아프리카 원숭이를 밀반입한 주범으로 한국 원양어선 선원들이 등장한다.

북한에 대한 묘사는 여전히 테러국가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남북대화의 진전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냉전시대의 핵 미사일 발사 위기를 다룬 스테판 프리어즈의 <페일 세이프>(2000년 작)는 핵 보유국 명단을 밝히는 것으로 마무리되는데 북한이 미국, 인도 등과 함께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지 미할카의 <베이징 익스프레스>(1995년 작)에는 북한이 단 한방울의 액체로 100만명을 죽일 수 있는 치명적인 발명품 알렉스를 탈취하기 위해 살인을 불사하는 첩보국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 긴 서두는 팀 메터슨 감독의 1998년 작 <스파이 인 노스 코리아 In the Company of Spies>(15세, CIC)를 언급하기 위한 것이다. <스파이->만큼 현재의 북한에 대한 묘사가 길고 악의적인 영화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공공장소에 김일성, 김정일 초상화와 나란히 초상화가 내걸릴 정도로 세력이 막강한 리(Lee) 장군이 있고, 그는 미국을 초토화시킬 핵 미사일 발사계획을 세우고 러시아로부터 대륙간 탄도 미사일을 밀반입한다. 이같은 움직임을 포착한 미국 CIA의 첩보활동과 저지를 그린 액션 스릴러물.

그러나 어마어마한 설정에 비해 북한에 대한 세부적 묘사는 엉성하기 짝이 없다.

캐나다인 토목 기술자로 위장 잠입한 CIA요원의 손에 들린 신문은 남한 일간지이며, 북의 비밀 수사국의 고문은 일본 점령기의 우리 애국자 고문과 비슷한 수준이고 리 장군은 혐의를 캐내지 못한 미국 첩보요원을 풀어주면서 쪼잔하게 계산기를 탐내 빼앗다시피 한다.

한국인 배우가 부족했던지 외국인 억양의 우리 말을 쓰는 엑스트라가 적지 않다. 우리를 가장 화나게 하는 것은 한반도 지도를 비출 때. 동해를 `Sea of Japan'으로 표기한 지도가 수차례 화면을 덮는다.

영화는 집단 체조, 행군, 주체탑, 판문점, 철조망, 평양 거리를 담은 다큐 필름으로 시작된다. CIA 요원 잭 마르코가 간첩 혐의로 체포되어 어린이들을 포함한 행인들로부터 "배신자" 소리를 들으며 집단구타 당한 후 공개 처형된다.

CIA는 북의 정보 수집을 책임졌던 전직 간부 케빈 베커슨(톰 베린저)을 재임용하여 잭이 수집한 정보를 빼내기위한 특별작전팀을 구성한다.

옥선희 비디오칼럼니스트

입력시간 2000/10/3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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