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부실기업 퇴출] 최원석 전회장 복귀시도 물거품

동아건설이 사실상 퇴출의 길에 접어들어 그동안 수차례 경영일선 복귀를 시도했던 최원석(58) 전회장의 꿈이 그야말로 일장춘몽에 그치게 됐다.

1998년 5월 경영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최 전회장의 권토중래 시도가 절정에 달한 것은 지난 7월 동아건설의 정치자금 의혹 사건이 터진 시점이다.

고병우 회장이 경영권 갈등과 정치자금 사건의 책임을 지고 사임, 채권단이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려 하자 최 전회장 지지세력으로 알려졌던 기능직 노조는 신문광고까지 내가며 최 전회장의 복귀를 요청하기도 했다.

최 전회장의 부인 장은영(전 아나운서)씨도 언론사 경제부장 앞으로 남편의 경영복귀 필요성을 호소하는 장문의 편지를 보내 화제를 낳기도 했다.

장씨는 편지에서 “최 전회장만큼 동아건설을 사랑하고 운명을 염려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동아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다시 뛰어볼 기회를 달라”고 주장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최 전회장은 동아건설 전문경영인 공채에 응모, 합법적인 경영권 탈환을 시도했으나 서류심사에서 탈락, 고배를 마셔야 했다.

최 전회장은 현재 장충동 자택에서 부인 장씨와 함께 살고 있으며 동아건설의 퇴출이 결정된 30일 주변 사람에게 “회사가 회생 불가능한 방향으로 치달아 가슴이 아프다”고 회한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훈 경제부 기자

입력시간 2000/11/07 16:10


진성훈 경제부 blueji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