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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비구역 JSA] 한국전쟁 후 남북관계의 창

[공동경비구역 JSA] 한국전쟁 후 남북관계의 창

냉전의 역사 고스란희 담긴 최전선

판문점은 한국전쟁 이래 반세기간 남북한의 유일한 공식통로 역할을 했다. 그런 의미에서 판문점은 남북관계의 창이자 축도였다.

판문점을 통한 남북관계는 크게 3단계로 나뉘어 진다. 우선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에서부터 1970년대 초까지의 판문점은 남북한간 냉전적 대결의 장소였다.

이 시기 판문점은 군사 정전회담이 주요 업무였다. 둘째 단계는 1972년 7ㆍ4 남북공동성명 이후 1990년대 말까지로 냉전적 대결과 회담, 각종 행사가 공존한 시기였다. 1985년 이산가족 교류, 1989년 밀입북했던 임수경 귀환 등이 이 단계에서 일어났다.

1991년 3월25일 유엔군측 수석대표에 한국군을 임명하자 북한은 회담을 거부했다. 김일성 사망 후 판문점을 통한 공식적 남북관계는 거의 동결됐다.

셋째 단계는 1998년 초 김대중 대통령 취임 이후 교류ㆍ협상이 재개된 시기다. 이 때부터 판문점은 대결에서 공존의 마당으로 위상이 크게 바뀌기 시작했다. 현대의 소떼 방북과 남북 정상회담이 이를 상징한다.

시대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판문점은 남북한 대결의 최전선이란 긴장의 측면이 더 강하다.1967년 3월 이수근 위장간첩사건과 1984년 소련 관광객 월남 사건 등으로 판문점은 지속적인 주목을 받았다.


휴전이후 세계적 이목 끈 사건 많아

이수근은 월남 당시 조선중앙통신사 부사장 신분으로 정전위 회담을 취재중이었다. 사전에 남측과 접촉해 월남 의사를 밝히고 세부적인 탈출방법까지 협의했다. 이수근이 회담장 밖에서 취재 중 올라타기로 했던 탈출용 차량은 유엔군 수석대표 전용차.

하지만 이수근이 실수로 영국군 수석대표 차량에 타는 바람에 운전수가 영문을 몰라 당황하자 혼란이 빚어졌다. 문제는 이 와중에 북측 경비병들이 늑장을 부렸다는 것. 늑장의 비밀은 나중에 이수근의 위장 월남 사실이 밝혀지면서 풀렸다.

1984년 일어난 소련 관광객 월남 때는 북측 경비병이 제지하기 위해 분계선을 넘으면서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 총격전으로 한국군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으며 북한측은 3명이 죽고 5명이 부상했다.

판문점에서의 충돌이 전쟁 일보 전으로 비화했던 것은 1976년 8월18일 도끼만행사건이다.

문제의 지역은 돌아오지 않는 다리 앞에 있는 한국측 제4초소. 이 초소는 바로 뒤에 있는 미류나무로 인해 한국측 다른 관측소에서 잘 보이지 않았다.

한미 양국군은 이 때문에 연례적으로 미루나무 가지치기를 했고, 북측도 이를 용인했었다. 하지만 이 때는 북측이 작정한 듯 시비를 걸어왔다.

미군 장교가 항의하자 대기하고 있던 북한군 30여명이 달려나와 미군 보니파스 대위와 발레트 중위를 도끼로 내려쳐 죽였다. 다른 한미 장병 9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북한군은 3초소와 유엔군 트럭 3대까지 파괴한 후 철수했다.


최대위기는 1976년 도끼만행사건

사건발생 후 제럴드 포드 미 대통령은 모든 책임이 북한에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고 주한미군은 전투대비태세인 데프콘3를 발령했다.

미 국방부는 오키나와 주둔 전폭기 대대와 해병대를 한국에 급파한 데 이어 항모 레인저호와 미드웨이호를 한국해역으로 이동시켰다. 사건 3일 뒤인 21일 새벽 7시 한미 양국군은 전쟁돌입상태인 데프콘2 하에서 헬기와 육상병력의 엄호 아래 미류나무를 아예 절단해버렸다.

한미 양국의 강경한 태도에 김일성은 이날 하오 인민군 총사령관 자격으로 유엔 사령관에 사과 메시지를 보내왔다.

남북화해 기류에도 불구하고 판문점은 아직 무력충돌의 인계철선으로 남아있다.

배연해 주간한국부 기자 seapower@hk.co.kr

입력시간 2000/11/14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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