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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매매춘] 기고- 10대 매춘과 원조교제


이 명 화 서울YMCA 청소년성교육상담실 실장

요즈음 하루가 멀다 하고 10대 신종매춘 소위 '원조교제' 사건들이 뉴스를 장식한다.

'원조교제'라는 단어가 우리 나라에 들어온 지 불과 3~4년밖에 되지 않는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갖가지 다양한 10대 신종매춘의 행태들이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인 양태가 성인 남성과 10대 여자 청소년의 1:1관계이나 이를 악용하려는 청소년의 협박, 사기로 이어질 경우 동성간 또는 성인 여성과 남자청소년의 관계도 불거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사회적인 대응책으로 7월1일부터 일명 '신상공개법'이라고 할 수 있는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시행되고 있다. 이 법은 그야말로 성인에 의해 행해지는 청소년의 성착취를 보호하기 위한 취지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최근 검찰에서는 상습적으로 매춘현장에 나선 10대에게도 처음으로 입건조치를 취하였다. 10대를 입건조치하기 위해서는 그들이 어떤 상황에서 매춘의 현장에 나올 수 밖에 없는지를 간과해서는 안된다.

성 산업에 유입되는 청소년들 중에 가장 많은 유형은 가출로 인해, 그야말로 집밖에서 살아가기 위한 '생존의 수단'으로 어둠의 세계에 빠져든 경우다.

8월11일 서울경찰청의 원조교제 특별단속 보고에서 원조교제 대상 청소년의 대부분이 고등학생 나이에, 학교를 다니지 않는 가출청소년이라는 것이다. 가출의 경우는 가정폭력과 깨어진 가정, 그리고 구조적, 심리적 결손 가정 출신이 대부분이다.

아이들의 한번 가출은 장기가출로 이어지고 돈을 벌어야만 하는데 이런 여자 청소년들을 유혹하는 게 바로 10대 신종 매춘이다. 한번 시작한 청소년들은 상습적으로 돈벌이에 나서게 되고, 때로는 적극적으로 보이기도 하며 심지어 '꽃뱀'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가출→돈→매춘으로 이어져

이미 돌아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에겐 '성'이란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러다 보면 가정으로부터 버려진 뒤 또 한번 마음속 깊이 상처를 받게 된다.

돈이 필요해서 '원조'를 한다는 아이들은 한결같이 상대 아저씨에 대한 표현을 이렇게 한다. "따먹을 생각만 한다" "느끼하고, 재미없고, 안통한다" "변태, 늑대다" "돈으로 보기 때문에 아무 느낌이 없다" "나이 많은 아저씨들 하고는 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지 나한테 좋은 거라곤 없다" 등등.

"진짜로 좋아하는 나이 비슷한 남자를 만나고 싶다" "돈을 많이 모아 정말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말도 곧잘 한다. 비록 지금은 이렇게 살더라도 언제까지 이렇게 살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결국 '원조교제'는 일반적인 '교제'가 아니다.

단지 돈을 가진 성인이 성적 유희를 목적으로 청소년의 성을 착취한다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착취의 대상이 된 청소년들에게는 그 착취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경제적인 강제고리를 끊어줘야하고 내면의 가치를 키울 수 있는 힘을 키워줘야 한다.

성인의 처벌뿐 만아니라 청소년들을 지원할 수 있는 특별지원 시스템이 필요한 것도 그때문이다.

청소년은 보호받아야 할 권리가 있는 권리의 주체이다. 어른들의 상업적인 성문화가 그대로 아이들에게 노출되어 있는 현 상황과 지원시스템은 전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요즘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다"거나 "우리 세대와 다르다"는 식으로 취급하면 청소년 문제는 어렵게만 보일 뿐이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10대를 상대로 돈을 주고 성관계를 맺는 것은 비도덕적일 뿐만아니라 청소년의 인권을 짓밟는 범죄행위라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한다.

또 '청소년성보호법'이 강력하게 실행되고, 성 산업에 유입되는 청소년들의 경제적 강제조건을 해소하기 위해 10대 노동시장의 착취적 구조를 해결하고, 청소년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입력시간 2000/11/2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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