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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성과 섹스에 관한 사회적 담론

고개드는 성관련 서적들

지난해 한 중년 여자 탤런트가 쓴 성(性) 담론서가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이 고백서는 한 아이의 어머니이자 한 남편의 아내, 그리고 현역 탤런트가 펴냈다는 점에서는 다소 파격적이었지만, 그 내용은 한 여성의 성 관념과 비정상적인 성 경험을 곁들인 일상적 고백서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책은 검찰 조사를 비롯해 각 언론의 성담론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간 그늘 속에 가려져 있었던 성과 섹스를 공론화했다는 이유만으로도 그 파장은 컸다. 성 이야기 만큼 관심을 끄는 주제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해프닝이었다.

남녀 간의 성을 주제로 한 글쓰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것을 점잖게 포장해 펴내기는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자칫하면 싸구려 포르노그라피나 저질 연애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성이나 섹스, 동성애 등을 다룬 글들은 끊어지지 않고 서점에 올라오고 있다. 수면 아래에 잠수해있다가 다시 고개를 들기 시작한 성에 관한 서적 몇 편을 소개한다.

섹스 코디네이션(명진출판)은 성의학 전문가인 최형기 영동세브란스 성의학센터 소장이 이 시대 아내와 남편에게 보내는 성생활 지침서다. 조루 발기부전 정력제 자위행위 방중술 등 섹스에 관한 병리학적인 문제점과 처방을 다루고 있다.

저자는 부부간의 섹스 문제를 단지 의학적인 측면에서만 보지 않고 심리학적, 경험학적인 면에서도 접근을 시도하고 있어 내용이 따분하지 않다.

조루증 치료제인 SS-크림 개발자이기도 한 저자는 성공 섹스의 요건으로 '운동하고 날씬해져라, 그것이 바로 비아그라다', '스트레스는 빨리 해소하고 술, 담배는 가능한 한 줄여라', '상대를 위한 좋은 향기와 멋을 내라'는 식의 조언을 하고 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부부가 서로 섹스 코디네이터가 되라'는 것으로 결론을 맺는다.

커밍아웃(박영률출판사)은 최근 탤런트 홍석천의 커밍아웃으로 인해 한동안 뜨거운 이슈가 됐던 동성애에 대한 실태를 보여준다.

이 책은 동성 연애자들에 대해 궁금한 내용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풀어가고 있다. 총 300가지의 질문이 주어지며 이에 대해 동성 연애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진솔한 답변으로 엮어가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게이 작가인 에릭 마커스가 집필한 원서를 국내 최초로 결성된 대학 동성애자 모임인 연세대 '컴투게더'의 회원 15명이 공동 번역했다.

성은 환상이다(이학사)는 말초적인 성담론서가 아닌 철학적,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본 성과 섹스에 관한 이야기다.

프로이드 학파의 심리학자인 저자 기시다 슈는 이 책에서 성욕과 성차별의 기원, 강간이나 매춘이 인간에게만 있는 이유, 서구 성문화와 기독교와의 관계, 근대 일본의 성문화 등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그간 우리가 쾌락과 도덕 같은 1차원적 관점으로만 생각했던 성에 대한 기존의 환상을 바꿔주는 새로운 지침서가 될 전망이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0/11/2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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