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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익빈 부익부 부추기는 블록버스터 영화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의 유행이 영화계 전반에 미치고 있는 악영향 한가지.

영화간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심화시킨다는 것이다. 블록버스터 영화는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서울 시내 30~40여개의 극장에서 일제히 개봉한다. 대신 상영기간은 길지 않다.

1993년 단성사 한 곳에서 개봉해 200일 남짓한 기간 동안 100만 관객을 동원했던 '서편제' 때와는 완전히 사정이 바뀌었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43개관 55개 스크린에서 개봉했으며 얼마전 동시에 개봉한 '단적비연수'와 '리베라 메'를 합하면 전체 190여개 스크린 중 절반이 넘는다.

영화의 흥행여부는 대개 개봉 초기에 결정된다. 이때 '영화가 재미있다'는 입소문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들었느냐는 것이 관객몰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당연히 많은 수의 극장을 확보하고 마케팅과 홍보에서 월등한 블록버스터가 유리할 수 밖에 없다.

41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비천무'는 개봉 4주만에 80만명 이상의 관객이 들었다. 그러므로 돈많은 블록버스터 영화에는 점점 더많은 사람이 몰리고 상영관도 적고 홍보 및 마케팅이 달리는 소규모 영화들은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

최근 들어서는 블록버스터가 아니면 여간해서 서울에서 2주 이상 버티기가 힘들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관객이 많이 몰리는 영화를 되도록 오래 상영하려는 극장측이 개봉 후 2주일 동안 관객이 신통치 않으면 즉시 영화를 내려버리기 때문.

실제 지난 여름 28개 스크린에서 개봉했던 '비밀'의 경우 3주일만에 24개 극장에서 철수해야 했고 그보다 몇개월 전 17개 극장에서 개봉했던 '섬' 같은 저예산 영화는 2주일 만에 아예 간판을 내렸다.

영화계에서는 블록버스터의 유행이 가뜩이나 척박한 한국 독립영화나 예술영화의 입지를 더욱 좁게 만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김지영 주간한국부 기자 koshaq@hk.co.kr

입력시간 2000/11/2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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