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뉴스포탈 한국일보
일간스포츠
서울경제
KoreaTimes
대한항공 대우통신
주간한국  
www.hankooki.com  


 
주간한국 홈
구독신청
독자 한마디
편집실에서


   벤처 스타열전
   인터넷 세상
   신동의보감
   땅이름과 역사

[신종 매매춘] 장소파괴, 상대불문…신종매춘이 넘친다

매춘(賣春)은 인류의 탄생과 함께 생겨난 가장 오래된 성(性)문화이자 성 상품화의 원조다.

고대 그리스 신화에서 여신 아프로디테는 사랑의 기쁨과 출산, 생명력의 원천으로 남녀간의 애정행각을 신성시했다.

고대인도에서는 소녀 무희들이 참배자에게 몸을 던지는 사원매음(templeprostitution)이 신성한 종교적 의례로까지 여겨졌다.

하지만 가부장 제도가 자리잡으면서 매춘은 불결하고 비도덕적인 것으로 비하되기 시작했다. 남성 우월주의는 매춘을 가장 타락한 성적 행위로 여겼다.

그러면서도 매춘은 '필요악' '욕망의 분출구'라는 갖가지 비난과 질책을 받으면서도 꾸준히 명맥을 이어져 내려왔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의 매춘은 가히 위험수위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유흥가는 말할 것도 없고 학원가 주택가 등 전국 어느 곳에서도 손쉽게 매춘을 접할 수 있다.

10대 청소년의 원조교제는 이미 오래된 얘기가 됐고 심지어는 어엿한 대학생과 주부까지 자발적으로 이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돈과 쾌락을 위해서라면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떤 형태로든 할 수 있다'는 식이다. 예전의 생계형 매춘은 극히 찾아보기 힘들고 대신 유흥비 마련이나 한 순간의 쾌락을 위한 '유희형 매춘'이 난무하고 있다.

작금의 상황은 어떤 이유로도 설명되기 힘든 심각한 도덕적 파괴의 양상을 띠고 있다.

스산한 초겨울 비가 내리던 11월 16일 오전 경기도 오산 소재 화성경찰서 형사계. 짙은 화장을 한 10대 여학생 2명이 고개를 숙인 채 강력 1반 형사들 질문에 답하고 있었다.

한편 구석에는 머리가 희끗희긋한 중년 남자7명이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취조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담당형사는 여학생의 질문을 토대로 이들을 한명씩 불러 간단한 대질 신문을 벌였다. 중년 남자들은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느라 중간중간 가벼운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지만 신체 특정부위 모습까지 대는 여학생의 말에 그들의 목소리는 자꾸 작아져만 갔다.

초등학교 동창인 정다혜(16.가명)와 신소희 (15.가명)가 아빠 또래의 '짐승' 같은 남자들의 손에 놀아나기 시작한 것은 올해 1월 중순부터.

어머니가 가출하고 아버지는 정신이상 상태에 있어 고모 밑에서 생활하던 다혜는 지난해 11월 고모 친구 소개로 경기도 용인시 동타면 남사리의 한 부동산 소개소에 임시로 취직했다.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초등학교만 나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던 다혜는 한달만에 부동산을 그만두고 이후 같은 처지에 있는 소희와 자취를 시작했다.

수입이 없어 끼니를 굶는 일이 허다했던 이들은 우연히 부동산업소 사장인 김모(53)씨에게 전화를 걸어 저녁식사를 얻어 먹게 됐다. 이자리에서 김씨는 다혜에게 선뜻 "우리 애인할래, 용돈 줄테니"라고 제의했고, 다혜는 다급한 생각에 그러자고 승낙하면서 이들의 부적절한 관계는 시작됐다.

그후 세 사람은 곧바로 여관으로 향했다. 여관방에서 다혜와 김씨가 성행위를 하는 동안 소희는 옆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일을 마친 김씨는 "용돈이 필요하면 연락해라"하고 말하곤 다혜의 손에 15만원을 던져주었다.

그것이 이들의 첫 만남이었다. 이후 두번째 만남부터 김씨는 다혜외에 소희와도 관계를 가졌다. 김씨는 일주일에 2~3회씩 다혜와 소희를 번갈아가면서 만났고 적게는 3만원에서 많게는 10만원까지 용돈을 주면서 이들과 번갈아 섹스를 했다.

김씨는 다혜와 소희를 함께 불러다 놓은 뒤 혼음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용돈 줄테니 애인하자"

이렇게 3개월여가 지난 어느 날 김씨는 식사 자리에 모르는 손님 한명씩을 데리고 나오기 시작했다. 대부분이40대 초반에서 50대 중반에 이르는 중년이었는데 김씨가 대접을 하려는 듯 "먼저 파트너를 고르십시오"하며 양보했다.

그리고 간단한 저녁식사와 술을 먹은 뒤 짝을 정해 여관으로 향했다. 차림새로 보아 유지들인 것 같았지만 아무도 신분을 밝히는 사람은 없었다. 한번은 소희의 친구 정미(가명)도 김씨가 소개해준 사람과 관계를 맺었다.

이들의 이런 부정한 행각은 다혜의 동거남인 이모(25)씨가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다혜와 소희가 상대한 사람들은 시의회위원을 비롯해 우체국장, 파출소장, 사업 가 등과 같이 이 지역에서는 내로라하는 사회지도급 인사들이었다.

이들은 한결같이 "여관까지는 갔지만 10대인 것을 확인하고는 그냥 나왔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있었다. 현재 다혜는 임신 4개월의 몸이다.


어린 소녀 탐닉, 심각한 후유증 남겨

10대 매매춘은 남성의 '소녀 선호' 경향에서 온, 가장 비윤리적 매춘 형태다.

일본의 '원조교제', 영국의 '피도파일(paedophile·소녀사냥꾼)', 독일의 '미성년자 섹스관광', 대만의 '회춘 매춘'등과 같이 시대와 장소를 떠나 성행해 온 섹스 산업이다.

10대 여고생과 40대 교수의 비정상적 애정 행각을 그린 소설 '로리타'에 비유해 흔히 '로리타 신드롬'이라고 말하는 남자들의 어린 여성에 대한 탐닉은 '아직 성숙하지 않은 인성을 파괴한다'는 측면에서 심각한 후유증을 낳는다.

정부에서도 이런 심각성을 인식, 올해 1월 '청소년 성보호에 관한 법률'을 개정, 매매춘을 한 남자들의 신상을 공개하는 조항을 신설해 7월부터 실행에 들어갔다.

내년 2~3월경에는 실제로 매매춘을 한 남자의 실명이 처음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상대가 미성년자일 경우 상대 남자는 10년 이하 징역으로 가중처벌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처럼 10대 여성과 관계를 맺은 상대 남자에 대한 법적 제제가 강화되면서 10대 매매춘의 양태가 변하고 있다. 그간 가장 보편적 10대 매매춘은 미아리 텍사스나 청량리, 천호동, 서울역 인근 사창가 같은 집단 매춘 지역이나 단란주점 룸살롱 같은 유흥주점에서 주로 이뤄졌다.

하지만 올해 초 잇단 법령 개정과 종암 경찰서 김강자 서장의 집중 단속 여파 등 사회적인 분위기가 강화되면서 일반 유흥업소에서 10대 접대부 고용은 실제로 상당부분 자취를 감췄다.

대신 최근에는 전화방이나 화상데이트방, PC방, 휴대폰 메일 서비스 등 사이버 매체를 이용한 개별적인 만남쪽으로 유형이 바뀌고 있다.


전화방서 알게된 남자들과 그룹섹스

17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원조교제 상대를 협박, 금품을 빼앗은 김모(14.여중 중퇴)양 등 2명에 대해 특수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상습적으로 원조교제를 한 유모(14.여중2년)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 여중생 4명은 전화방에 들어가 "그룹 섹스 파트너를 구한다"며 선전을 한 뒤 실제로 전화방에서 알 게 된 김모(37.회사원)등과 함께 여관에 가서 여자2, 남자1명의 그룹 섹스를 한 것으로 밝혔졌다.

이들은 1인당 10만원 가량의 화대를 받은 뒤 지갑을 훔쳐 달아나거나 연락처를 받은 뒤 전화를 걸어 "우리는 14세 이하 미성년자여서 걸려도 형사상 처벌을 받지 않는다. 돈을 보내지 않으면 경찰에 알리겠다"고 협박, 수십만원 상당의 금품을 뜯는 대담성도 보였다.

대부분 결손가정 출신인 이들은 섹스파트너의 핸트폰을 빼앗은 뒤 모번호 밖에 추적이 안 되는 "2넘버 서비스'를 신청, 범죄에 이용하는 교묘한 방법도 사용해 경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들은 신분이 탄로날 것을 우려, 성남에 있는 K모텔만을 이용했는데 이 호텔 주인은 이들이 미성년자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한번도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지 않고 눈감아 준것으로 경찰 조사 드러났다.

이들 여중생 4명은 2명씩 순서를 짜 남자들을 2대1로 상대했는데 여관방에 들어가면 먼저 술을 시킨 뒤 "아저씨가 원하는 체위를 맞춰주겠다"는 식으로 전문 매춘부 뺨치는 대담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일주일에 5~6회씩 그룹 섹스를 벌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학생들이 원조교제에 적극적

이처럼 최근의 원조교제는 여학생에 의해 주도되는 경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여학생들은 경제력 있는 남성에게 거리낌없이 성을 제공하고 그에 대해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보니 그룹 섹스니, 변태 섹스니 하는 입에 담기도 힘든 신종 매매춘이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고교를 중퇴했다는 김모(17)양은 "친구 중에 원조교제를 해본 사람은 한반에 30%가 휠씬 넘는다"며 "물론 이중에는 호기심 때문에 전화만하고 실제 만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이 친구들도 돈 궁하면 결국에는 이 길에 빠지고 만다"고 말했다.

경찰은 여학생들의 원조교제가 상습화 지능화 되는 것을 막기 위해 16일 원조교제를 해온 Y모(16.고교중퇴)양에게 이례적으로 윤락행위 방지법을 적용, 가정법원으로 송치해 보호처분이나 사회 봉사명령을 받도록 했다.

그간 미성년자 여학생의 경우 대부분 불구속 처분하던 관례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미성년자에게도 단호한 법적 처벌을 내린 것이다.

한국여성민우회 가족과 성상담소 양혜경 소장은 "상습적 원조교제를 한 여학생에게 최근 경찰이 보호관찰 조치를 내렸는데 현재 보호관찰 담당 공무원 한사람이 무려 300~400명에 달하는 보호 대상자들을 감시하고 있어 실효성에 의문이 간다"며 "정부가 하루 빨리 보호관찰에 교육 프로그램을 추가해 실질적인 재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든 거래는 수요과 공급이 있을 때 성사된다. 10대들 매매춘은 '돈이 궁한' 10대 여학생과 성인 남자의 '로리타 신드롬' 욕구가 맞아 떨어져 빚어진 현대판 신종 매춘이다. 이제 10대 매매춘은 자신과 가족의 돌이킬 수 없는 파멸을 가져온다는 사실을 모두 명심해야 할 것이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herosong@hk.co,kr

김명원 사진부 기자 kmx@hk.co.kr

입력시간 2000/11/24 17:33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