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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초점] 한반도에는 눈물이 아직 많이 남았다

남북한의 이산가족 200명이 11월30일~12월2일 각각 서울과 평양에서 그리던 가족과 상봉했다. 지난 8ㆍ15 상봉에 이어 두번째다.

이번에도 1차 때와 같이 쌍방 각 100명씩 교차방문하는데 그쳤지만 상봉을 정례화하는 길을 텄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하지만 2차 상봉은 1차때와 달리 부자ㆍ부모의 상봉이 크게 줄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1차 때는 남북 양측을 합쳐 부모를 상봉한 사람이 21명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북측 방문자 3명에 불과했다. 이산가족 부모들이 90세 이상의 고령으로 대부분 사망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994년 94세로 사망한 유영택 할머니는 유고시집과 백발을 잘라 만든 붓이 돼 북에서 온 아들을 영혼상봉했다. 반세기 이산의 아픔이 더이상 생물학적 한계를 견디지 못하고 영원한 이별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이 때문인지 이번 방문에서는 상봉장소에 대한 제한이 다소 완화됐다. 운보 김기창(88) 화백과 동생 기만(71ㆍ평양미술대 교수)씨가 삼성서울병원 병실에서 재회한 것이 그렇다.

혈육상봉의 눈물 속에서도 체제의 괴리는 여전히 존재했다. 북한 상봉장소인 고려호텔에서는 북측 가족이 느닷없이 '장군님(김정일) 만세'를 제안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남한의 분위기도 당사자들을 제외하고는 1차 때보다 열기가 많이 식은 인상이다. 하지만 아직 못 만난 이산가족이 훨씬 많고 그런 만큼 한반도에는 아직 흘릴 눈물이 많이 남아있다.

배연해 주간한국부 기자 seapower@hk.co.kr

입력시간 2000/12/0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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