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키드] 벤처 실업가들은 연예인을 좋아한다?

올해 초 한 결혼 상담기관에서 20대 미혼여성을 상대한 설문 조사에서 '가장 원하는 배우자'로 벤처 사업가가 첫번째로 꼽힌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성공한 벤처 사업가는 미혼여성에게 선망의 대상이 아닐 수 없었다. 젊음과 막대한 부(富), 거기에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사고와 기백을 지닌 벤처 사업가는 누가 뭐래도 최고의 남편감이었다.

또한 젊은 나이에 주체할 수 없는 돈을 번 일부 벤처 사업가들은 '청춘과 돈'을 과시하기 용이한 연예계로 눈을 돌렸다. 그래서 벤처 사업가와 연예계의 스타 여배우들과의 염문이 꼬리를 물고 터져나왔다.

20대 청년 재벌이었던 MCI코리아의 진승현씨는 비리 행각이 발각되기 전까지 영화계에 많은 투자를 했다. 진씨는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인 인터라이트 픽처와 공동으로 최근 개봉중인 '리베라 메'의 제작을 지원했다.

항간에는 진씨가 이 사건이 터지지 전까지 인기 절정의 탤런트 H모양과 동거해왔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KDL의 정현준씨는 연예계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스타돔엔터테인먼트라는 기획사를 차렸다.

이 기획사를 통해 정씨는 C모씨, K모씨 등의 인기 탤런트를 키웠다. 정씨의 경우 연예인과의 특별한 스캔들은 드러나지 않았지만 예능 방면에 매우 관심이 깊었다는 전언이다.

삼부 파이낸스의 양재혁씨는 '부산 출신 미스코리아 킬러'라는 별명이 따라다녔을 정도로 연예계에 깊이 발을 들어놓았다. 삼부엔터네인먼트라는 기획사를 세워 영화와 연극 뮤지컬을 제작했으며 미혼여성과 관계를 맺다 피소당해 4억5,000만원의 위자료를 문 적도 있다.

골드뱅크 김진호씨도 프로농구단 창단과 각종 연예 이벤트 사업과 행사를 후원해 사세 과시와 연예계로의 진출을 꾀했다. 또 중앙종금 김석기씨는 중견 연극배우 윤석화씨와 결혼을 해 화제가 됐으며 윤씨의 뒤를 밀어 문화 전문잡지인 객석을 인수하도록 했다.

재벌 부럽지 않은 재력을 가진 일부 벤처 실업가들은 엔터테인먼트와 레저, 스포츠 분야가 앞으로 부가가치가 높다는 명목으로 영화, 애니메이션, 스포츠 분야에 투자를 권유, 그것을 인연으로 인기 연예인과 스캔들을 일으키곤 했다.

성공한 벤처 사업가와 연예계 톱스타의 결혼 1호는 이찬진 전 한글과 컴퓨터 사장과 김희애씨 커플을 들 수 있다. 최근에는 인츠닷컴의 이진성 대표와 영화 '금홍아 금홍아', '파란대문'에서 주연을 맡았던 이지은씨가 결혼을 발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밖에 성공 인터넷 벤처기업의 간판격인 D사의 대표와 모 방송국의 H모 아나운서의 염문설 등 성공한 벤처 스타와 연예스타와의 확인되지 않은 소문은 최근까지도 무성하게 퍼져가고 있다.

송영웅 주간한국부기자

입력시간 2000/12/05 19:55


송영웅 주간한국부 herosong@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