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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망대] 썰렁한 연말 경기에 '우울'

'기쁘다 구주오셨네'를 찬양하는 크리스마스가 2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백화점과 상가, 교회 등에 형형색색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어둠을 환하게 밝히며 예수 탄생과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일깨우게 만들고 있다.

만신창이가 된 우리 경제에도 불빛을 밝혀줄 크리스마스 트리는 없는가. 경기를 팍팍 띄워 실직과 판매부진, 감봉, 과다한 부채 등에 휘청거리는 민심을 다잡을 수 있으면 오죽 좋으련만.

김대중 대통령이 11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역사적인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지만 그다지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왜일까.

민족적 경사에 대해 우리는 충분히 칭찬하고 박수를 쳐주어야 한다. 하지만 경제 주체들이 너무나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고 경기가 썰렁해서 청와대만의 잔치로 끝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파른 비탈길 "브레이크가 없다"

그만큼 우리 경제는 가파른 비탈길에 몰려있다. 제2의 경제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경제의 거울' 증시는 아직도 연초대비 반토막에서 허우적 대면서 투자가의 가슴을 피멍들게 만들고 있다.

요즘 '무주식 상팔자'라는 격언이 너무도 절실하게 들리고 있다. 증시는 수년만에 한번씩 치러야 하는 '깡통 축제'로 난리법석이다. 대박의 꿈을 좇아 몇해를 피땀 흘려 번 돈을 한방에 태워버린 투자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들의 허망한 불꽃놀이를 달래줄 따뜻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없어 안타깝다. 후회, 분노, 절망감, 좌절, 죄책감, 조바심 등으로 정신적으로 탈진상태에 빠진 투자가들. '하락장엔 현금이 황제주'란 말이 새삼 떠오른다.

'폴란드 망명정부의 지폐' 같은 주식을 갖고 있는 투자자들은 팔 기력조차 잃어버린지 오래다. "그저 자식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준다는 생각으로 어쩔 수 없이 보유한다"고 하는 투자가의 체념에 위로해줄 말이 없다.

우리 경제와 증시를 둘러싼 근본적 악재는 크게 변하지 않고 있다. 경제 주체에게 희망을 가져다줄 산타클로스는 오지 않을 것이 확실해지고 있다.

우리 경제의 최대 걸림돌 대우자동차의 해결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듣기만 해도 신물이 나는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는 잠시 덮어뒀을 뿐이다.

유동성 위기는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는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기업들은 IMF 체제 이후 최악의 자금난으로 고전하고 있다.

대다수 중소기업은 금융기관의 어음할인 기피와 대출 외면으로 매일 매일 피말리는 '부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은행 합병은 아직 온갓 루머만 요란하다. 정부는 이런저런 장밋빛 합병론을 내놓고 있지만 정작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한다'는 속담처럼 '합방'이나 '연애'를 선언하는 은행이 별로 없다.

110조원을 쏟아부은 공적자금은 엄격하게 점검하거나 감독하는 기구가 없어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이다.


종착점에 다다른 IMT-2000 사업자 선정

이번주는 중요한 현안이 해결점을 찾아가는 한 주일이 될 것 같다. 가장 큰 관심은 15일로 예정된 IMT- 2000 사업자 선정에 쏠리고 있다. 한국통신, SK텔레콤, LG텔레콤 중에 정보통신업계의 사활이 걸린 사업자 선정에서 누가 승자가 되고, 패자가 될지 재계가 온통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IMT- 2000사업의 특성상 컨소시엄 참가업체에서부터 1, 2차 부품업체 등 연관업체가 많아 증시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 대통령이 귀국하자마자 단행할 당직개편에서 말 많고 혼선을 빚는 경제팀의 경질 여부도 관심거리다.

증시는 지난주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증시의 지렛대인 미국 다우 및 나스닥이 지난 주말 급등했고, 국내 증시도 주초 상승세로 출발했다. 종착역에 도달하고 있는 미국 대선 법정공방도 미국 증시의 불투명성을 제거하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때마침 정부의 강력한 자금시장 안정 대책이 시장의 신뢰를 어느 정도 회복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공멸위기에 처한 신용금고업계에 대한 긴급유동성 지원도 마찬가지.

'세계 경제 대통령' 미국의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19일 이사회를 열어 금리를 인하할 경우 증시가 다시한번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단, 14일 선물옵션만기일(더블위칭데이)이 있어 시장에 일시 충격을 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한다.

이의춘 경제부 차장 eclee@hk.co.kr

입력시간 2000/12/12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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