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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실에서] 우울한 연말연시...

연말연시 강ㆍ절도 사건이 많은 것은 늘 있어왔던 일이라 어쩌면 혀를 찰 일도 못된다. 선후배, 회사직원들끼리 한잔 하고 귀가하다 속칭 '퍽치기'에 당해 낭패를 당하는 일은 연말연시의 다반사로 자리잡은 인상이다.

올해는 퍽치기에 당하는 직장인이 유달리 많다는게 주변의 이야기다. 당장 내일이 불확실한 샐러리맨이 정치 탓, 경제 탓 하며 기울인 소줏잔에 자신도 모르게 대취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하기야 강도고 도둑이라고 연말연시를 따뜻하게 보내고 싶지 않을까. 그렇지만 백보를 양보해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부산에서는 최근 초등학교 교실에 난입해 학생들에게 책을 강매한 사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범인들은 우선 교장실에 들어가 웃통을 벗고 흉측한 문신을 내보이며 교장을 협박했다.

'교도소 출감자' 운운하는 이들의 위세에 교장은 두손을 들 수 밖에 없었다. 교실에서도 이들은 교사와 학생에 겁을 주며 책을 팔고는 사라졌다.

어린 학생의 눈에 선생님이 어떻게 비쳤을까. 앞으로 학생에게 교사의 말이 통할까. 당한 교사들을 탓하자는 게 아니다.

그 상황에서 용감하게 저항했을 것이라고 자신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문제는 가르침이 권위를 가질 수 있기 위한 최소한의 환경이다.

공무원 인사기록카드에 학력을 허위기재해 말썽을 빚은 박금성 서울경찰청장이 12월9일 사표를 제출했다.

호남출신 특혜시비 등 인사잡음이 있던 상황에서다. 인사권자는 부산의 초등학교 교실 책강매 사건을 아는 지 모르겠다. 정치는 넘쳐나는데 민생은 안보인다. 경제실종에 치안실종까지 겹친 느낌이라 우울하다.

배연해 주간한국부 기자 seapower@hk.co.kr

입력시간 2000/12/1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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