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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애니메이션] 환경을 파괴한 인간을 고발한다

[만화&애니메이션] 환경을 파괴한 인간을 고발한다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톱 크래프트 지음, 미야자키 하야오 시나리오ㆍ감독)

거대 산업문명이 붕괴해 황폐할 대로 황폐해진 지구는 '부해'(Buhae)라는 독기를 내뿜는 균류들로 뒤덮여 있다. 지구에 남은 것이라곤 독성의 균사를 내뿜는 포자식물(곰팡이류)과 오무 같은 거대한 곤충류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바람 계곡의 사람들은 부해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곳에서 공동체를 이루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 이곳을 실제로 지키고 이끄는 정신적 지주는 부족장의 딸인 나우시카 공주.

항상 여우 다람쥐 테드를 데리고 다니는 나우시카는 불가사의한 힘으로 동족을 지켜주고 있다. 그런데 어느날 군사국가인 토르메키아의 대형 비행선이 바람 계곡에 추락한다.

이 비행선에는 도시국가 페지테로부터 탈취된 최종 병기 거신병(巨神兵)이라는 알이 실려있다. 트로메키아는 거신병을 부활시켜 지구상의 포자식물과 곤충을 불로 태워버리고 다시 지구의 문명을 일으키려는 음모를 가지고 있다.

부해의 비밀, 그리고 트로메키아로부터 바람 계곡을 지키려는 나우시카 공주의 희생적인 싸움이 시작되는데..

'바람계곡.'은 1984년 톱 크래프트가 쓴 원작을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가 미야자키 하야오가 시나리오로 각색해 영화 스크린으로 선보였던 작품이다. WWF 세계야생생물기금추천, 제39회 마이니치 콩쿨 오토상과 제2회 일본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대상, 제14회 파리 국제 SF & 판타지 페스티벌 1위상을 수상한 수작이다.

이 작품은 '미래소년 코난'에서 보여준 인류의 탐욕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더욱 높여 환경을 파괴한 인간, 그 와중에서 구시대 병기를 부활시켜 패권을 잡으려는 인간의 추악함을 비판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자연 파괴, 정복, 지배를 상징하는 남성적 이미지의 거신병과 자연을 보호하고 생명과 창조의 힘을 상징하는 여성적 이미지의 나우시카를 대비시켜 참된 정의와 자연의 고귀함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 만화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동양적인 그림이 우리 정서에 잘 어필한다.

전체적인 분위기 설정도 현대 문명의 파괴된 미래의 세계를 너무 어둡지 않은 톤으로 그리고 있어 읽기 부담 없을 뿐아니라 많은 상상력과 호기심을 발동하게 한다. 단 하나, 영화로 제작된 비주얼한 내용을 만화로 풀어가다 보니 다소 내용 연결이 껄끄럽지 못한 면이 곳곳에 나타난다.

송영웅 주간한국부 기자 herosong@hk.co.kr

입력시간 2000/12/19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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