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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PC 시대 왕권다툼 가열

"PC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는 네트워크 시대로 갈 것이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인터넷 세상이 오더라도 PC는 계속해서 그 중심에 서 있을 것이다."

2000년초 정보통신업계의 두 거물인 스콧 맥닐리 선마이크로시스템즈 회장과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사이에 설전이 오갔다. 화두는 '포스트 PC'였다.

포스트PC는 PC의 다음 세대인 차세대 PC를 뜻하는 말이다. 미래의 PC는 맥닐리 회장처럼 네트워크에 의존하는 단말기 시대가 올 것이라는 진영과 발머 회장의 주장대로 PC가 성능을 계속 개선시키며 나아갈 것이라는 측으로 전망이 양분되고 있다.

양쪽의 주장이 어떻든 포스트PC 시대의 도래는 이미 기정사실화했다. 문제는 형태다. 어떤 모양과 기능을 갖출 것인지를 놓고 양측의 싸움은 계속되고 있다.


WBT의 가장 큰 장점은 철저한 보안

분명한 것은 지금보다 PC 사용환경이 편해진다는 점이다. 사람들에게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는 작고 가볍고 성능은 뛰어나야 한다. 이게 포스트PC를 둘러싼 업체들의 고민거리다.

이같은 고민을 안고 제품은 하나 둘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주로 기업체 위주로 일고 있는 '포스트PC' 바람의 주역은 WBT(windows based terminal). WBT는 핸드PC 운용체계로 MS에서 개발한 윈도CE를 탑재하고 있다는 뜻으로, 항상 전산망에 연결돼 있는 소형컴퓨터다.

기존의 두툼한 데스크톱 PC와 달리 A4용지보다 약간 크며 얇고 가볍다.

덩치를 작게 할 수 있는 비결은 저장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하드디스크조차 없어 컴퓨터를 켜는 시동작업도 필요하지 않다. 전원스위치를 누르면 마치 TV를 켜는 것처럼 작업화면이 바로 나타난다. 이는 WBT가 전산망에 연결돼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데스크톱 PC는 윈도와 각종 소프트웨어 등 모든 자료를 하드디스크에 보관하고 작업을 하지만 WBT는 중앙컴퓨터인 서버에 보관해 놓는다.

일할 때 마다 작업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자료를 서버에서 불러내 작업한다. 서버에 필요한 소프트웨어가 설치돼 있으면 문서, 표 계산, 그래픽 등 모든 작업이 가능하며, 인터넷도 서버와 전용선으로 연결돼 있어 속도가 빠르다.

WBT의 가장 큰 장점은 철저한 보안. 하드디스크는 물론이고 플로피디스켓, CD롬 드라이브 등 일체의 저장장치가 없기 때문에 사용자는 파일을 저장하거나 읽어들일 수가 없다.

그만큼 바이러스 감염은 물론이고 자료 유출의 염려가 없다. 가격도 저장장치가 없는 만큼 40만원대로 저렴하다.

경영진이 WBT를 선호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직원들이 업무시간에 사이버 증권거래나 게임 등 다른 일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WBT는 서버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만 사용할 수 있고 개인이 새로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는 없어서 다른 작업은 불가능하다.

가장 먼저 WBT를 도입한 업체는 미국의 반도체 업체인 내셔널 세미콘덕터사. 1997년부터 단계적으로 미국 및 해외법인에서 사용하는 PC를 WBT로 바꾸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도 1999년부터 업무용 컴퓨터를 WBT로 교체하고 있다.

미국의 거대 운송회사인 페덱스(FedEX)도 미 전역 210개 사무소에서 근무하는 직원 2,400여명의 PC를 WBT로 교체했다. 2000년에는 코카콜라, 코닥, 유니시스 등이 사내 PC를 WBT로 교체했으며 미 국방부도 보안상의 이유로 PC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WBT교체바람, 업체간 경쟁도 치열

국내에도 WBT바람이 불어 대우자동차가 400여개 해외가맹점에 WBT를 설치했으며 현대중공업, 현대증권, 포항제철 등이 PC교체를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도 전세계 해외지점에서 운영중인 PC를 WBT로 교체하기 위해 입찰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세대가 교내 도서관에서 사용중인 PC를 WBT로 교체할 계획이다.

WBT 교체바람이 일다 보니 업체간의 경쟁도 치열하다. 이 분야의 선두업체는 미국의 와이즈(WYSE)사. 전세계 WBT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있으며 델, 컴팩, IBM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국내에도 여러 업체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클릭TV, 화인컴, 패스트, 제이씨현, LG전자, 대우전자, 삼성전자 등이 제품을 판매중이다. 일부업체는 제품을 수입하고 있으며 클릭TV, 화인컴, LG전자와 대우전자는 공동으로 단말기를 생산,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수출만 하고 있다.

클릭TV의 윤종진 부장은 "내년에는 WBT를 사용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 전망이어서 세계시장 규모가 240만대, 2002년에는 약 400만대 이상 될 것"이라며 "국내시장도 내년에 15만대 선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인 PC시장에서 주목받는 포스트PC는 웹보드. 웹보드는 키보드가 없어 데이터입력이 불편한 PDA의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등장한 것으로 키보드가 있고 무선인터넷이 가능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블루버드소프트(www.hanbox.com)가 최근 초소형 웹보드인 '아이윙'을 발표하면서 국내에 처음 소개된 웹보드는 크기가 가로, 세로 각각 14, 9cm에 불과하다. 그러나 개인정보관리, 메모장, 주소록, 일정관리 등 PDA가 가진 기본 기능을 수행한다. 또 휴대폰 커넥터가 내장돼 있어 인터넷 접속을 통해 전자우편 송수신이나 인터넷 검색, 채팅, PC통신, 퀴즈 등 다양한 온라인 활동을 할 수 있다.

이에 맞서는 제품은 PDA 국산인 '셀빅OS'를 채택하고 있는 제이텔(www.jtel.co.kr)은 초소형, 초경량 PDA인 '셀빅아이'를 2000년 10월달에 내놓으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했다. 셀빅 시리즈 제품 중 처음으로 PC간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오토싱크 기능을 채택했고 LCD화면을 보호하도록 플립커버를 추가했다.

셀빅과 함께 기존 PDA의 양대 축인 팜OS 제품들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세스컴(www.Cesscom.com)도 MS의 윈도CE를 탑재한 개인휴대형 컴퓨터 '카시오페이아 E-100'을 내놓았다.


국내대기업 포스트 PC개발에 적극 나서

국내 대기업들도 포스트PC 개발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포스트PC사업을 위해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2003년까지 모두 3,000억∼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의 포스트PC사업은 크게 PDAㆍ팜PCㆍ 핸드헬드PCㆍ웹보드ㆍ세컨드PC 등 하드웨어분야를 비롯해 운용체계(OS)분야, 응용소프트웨어 개발분야, 포스트PC에 적합한 인터넷컨텐츠 개발분야 등 크게 4가지로 나눠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전개된다.

삼보컴퓨터도 웹보드, PDA 등 이 분야에 1,500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나래앤컴퍼니렬美아닷컴 등 기존 인터넷서비스업체 및 일본의 켄우드사와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LG전자는 '디지털비즈니스프런티어'라는 전담부서를 만들어 포스트PC 사업계획 수립에 들어갔다. LG는 막대한 초기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벤처기업 인수 및 지분투자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현대멀티캡과 현대이미지퀘스트 등 현대전자에서 분사한 업체들도 최근 포스트PC를 위한 전담부서를 신설했다. 이들 업체는 이를 바탕으로 2002년에 전체 매출액 가운데 포스트PC 매출액이 가장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연진 인터넷부 기자 wolfpack@hk.co.kr

입력시간 2000/12/26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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